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12
누군가가 도와주길 간절히 바랐으나 아무도 이보를 도와주지 않았음.아니 나 없는데 일이 돌아가?내 도움 필요 없어?이보는 자리를 비웠음에도 찾지 않는 직장 동료와 상사에게 배신감을 받았음.이보는 수전증에 걸린것마냥 파들파들 거리며 테이크아웃 컵을 두손으로 잡아 커피를 쭈웁쭈웁 빨아 마셨음.아 머리가 띵...찬걸 그렇게 갑자기 많이 먹으면 머리가 띵해지니 모두 조심합시다.
"내가 갑자기 찾아와서 놀랐나봐요?"
"에?아...네에..."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네?왜,왜요?"
"음...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라서?"
눼에에~?그사람이 저를 뭘 해요?사랑?그럴리가요...농담도 참...이보는 차마 말 하지 못하고 커피만 마셨음.그래.이건 시험이야.아들이 날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건 그저 날 떠보기 위함일거야.내가 그 수법에 넘어갈 줄 알고?어림도 없지!머리속으로 막장 드라마 스토리 오만가지 생각하고 있을때쯤 위룡의 어머니는 어쩜 이렇게 예쁘고 다소곳한 아가씨를 만났을까?내 아들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지만 잘난 내 아들하고 아주 천생연분이 따로 없네.라는 생각을 하며 흐뭇해 했음.
"위룡이한테 어느정도는 얘기 들었어요."
"네?무,무엇을..."
"아이가 있다는거요.둘이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에겐 아빠가 있어야 하는거 알죠?"
"......"
이보는 머리속이 텅 비어지면서 아무런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았음.결국엔...예상대로 나한테서 내 아이를...우리 시진이를 빼앗으려 하는 거구나...홀몸으로 열달을 품은 아이를 낳고,혼자서 아이를 키우는게 힘들지 않았다는건 솔직히 거짓말이었음.말도 통하지 않았을 무렵엔 뭐가 뭔지 모르니 우는 아이를 따라 같이 울기도 했었음.그렇지만 이건 얘기가 달랐음.이보는 일을 하다가 온거라 그만 가보겠다며 벌떡 일어나 빠르게 카페에서 나갔고,위룡의 어머니는 내가 너무 앞서 나갔나 머쓱해 했음.
참다못해 아가씨를 만났다는 어머니의 연락에 위룡은 아연실색을 했음.아직 이보의 마음이 열지도 않았는데 어머니가 이보를 만났으니 안그래도 닫혀있는 마음이 아예 꽁꽁 자물쇠로 잠궈놓은건 아닐까 불안했음.위룡은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신거냐고 그사람이 얼마나 부담스러웠겠냐며 살짝 짜증이 섞인 잔소리를 하자 어머니는 우물쭈물 거리며 말했음.아니 나는 그냐앙 빨리 며느리가 됐으면 해서...그래도 자기딴엔 결혼얘긴 안꺼냈다고 변명을 했음.
"오늘 회식인데 당연히 못가지?"
"갈래요.대신에 조금 늦게 참석해도 되죠?"
"어?정말?어쩐일이야?"
"매번 빠졌는데 한번은 저도 회식 한번 제대로 즐기고 싶었거든요."
"그럼 회식장소 톡으로 보내줄테니까 꼭 와야해?"
"네."
퇴근을 한 이보는 곧장 어린이집으로 가 시진이를 픽업해 부모님 식당에 맡겼음.시진은 의젓하게 회식 잘 하고 오라며 헐아버지 품에 안겨서 손을 흔들었고,이보는 회식 장소로 갔음.항상 회식을 빠졌던 이보가 회식장소에 오니 상사가 첫 회식 아니냐며 기념으로 술을 한잔 말아줬고,이보는 상사가 말아준 술을 받았음.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보는 처음으로 시진이 걱정도 하지않고 회식 자체를 즐겼음.
"1차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2차 갈 사람은 가고 빠질 사람은 빠져도 좋습니다~"
"왕대리 여기서 끝?"
"에헤이~저도 2차 갈꼰데용?"
"그럼 2차로 노래방?"
집에 갈 사람은 가고나니 2차 노래방에 가는 사람은 이보를 포함해 다섯명이었음.멀리 가지않고 근처 노래방에 들어가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는데 2차에 참석한 사람들은 머리풀고 노래하는 이보를 보며 입이 쩍 벌어졌음.우리가 알던 왕대리 맞아?이보도 한때는 놀줄 아는 그런 여자였음.얼굴에 열이 바짝 올라 뜨끈하다 못해 화끈거리는 이보는 정신좀 차리려고 잠깐 룸에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음.
"내새끼는 잘 있으려나아~"
술기운이 올라 비틀거리며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전화가 왔음.수신자는 위룡이었음.수신 거절을 하고 다시 엄마한테 하려는데 또 전화가 왔음.이새끼 왜 자꾸 전화야?승질뻗쳐!내가 받을 줄 알아?어림도 없지!거절을 한 이보는 세수를 한번 더 하고 뺨을 찹찹 때렸음.정신 차리자 정신 차려.정신 놨다간 애 뺏긴다.화장실에서 나온 이보는 또 다시 오는 전화에 거절을 하려다 받았음.
"왜 자꼬 전화해여!"
-술...드셨습니까?
"구래!나 술 머곴다!우짤래!"
-후우...어딥니까 거기.
"어디면...올라고?댔그든여!그리고 우리 고만 만나기로 한거 아니에여?왜 자꼬 나한테 구래여?"
-이보씨.
"나한테 멀 원하는지 알고 이찌만 내가 순수니 줄꼬 가타?"
전화를 끊은 이보는 룸에 들어가 열심히 탬버린 흔들어 주며 맥주를 연거푸 마시고 나서야 먼저 가보겠다며 가방 챙겨 노래방에서 나왔음.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길에 택시에서 나오는 잔잔한 발라드를 들으니 몸이 노곤해져 잠이 들었음.정신없이 잠이 든 이보는 누군가가 어깨를 흔드는걸 느꼈지만 눈이 잘 떠지지가 않았음.엄마 오분마안~
이보의 집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던 위룡은 택시가 자신의 차 뒤에 세워지는걸 보게됐음.택시 기사가 내리더니 뒷문을 열어 누군가를 깨우는것 같기에 힐끔 하고 룸미러로 보니 택시 기사가 깨우는게 이보 같아서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갔고,이보가 맞았음.위룡은 기사에게 자신의 아내라며 이보를 부축해 내리게 했음.택시 기사가 가고 위룡은 이보를 잠시 화단에 앉혔음.
"이보씨 정신좀 차려봐요."
"아이쒸..."
"이보씨!이보씨 정신좀 차려보라니까요?"
팔을 휘두르며 짜증을 낸 이보는 억지로 눈을 뜨며 손으로 비볐음.위룡은 어디서 술을 이렇게 마시고 온거냐며 걱정스레 물었고,이보는 회식하고 왔다며 헬렐레 거리다가 위룡의 얼굴을 보곤 위룡을 밀어냈음.힘없이 밀려난 위룡은 화단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는 이보를 부축하며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건 허락 해달라고 아예 등에 없었음.이보를 등에 업은 위룡은 1층 현관으로 가 1층 비밀번호 뭐냐고 물었고,이보는 비밀번호를 알려줬음.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고 위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위룡은 이보에게 머리카락을 잡혔음.아프긴 하지만 술 마신 사람한테 뭐라고 하긴 좀 그래서 아파도 꾹 참았음.위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멈추며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 이보가 사는 층 버튼을 눌렀음.위룡은 오늘 어머니가 갑자기 찾아와 많이 놀랐냐고,부담스러웠냐고 묻고싶은게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에 다음에 하기로 했음.
"이보씨.제가 그렇게 싫어요?"
"...시러..."
"왜 싫은데요?"
"나한테서...우리 애기...뺏어 갈꺼자나..."
"예?그게 무슨..."
"난 다 알아!당신도!당신 어무니도!나한테 접근해서 시지니 빼앗아 갈라고 하는거 다 알아!"
위룡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내가 왜 시진이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을 하는거냐고 되물었지만 이보는 웅얼웅얼 거리며 잠들었음.일단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위룡은 이보네 집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고,문을 열어준건 다름아닌 철벽을 세운 이보의 아빠였음.위룡이 인사를 하자 이보의 아빠는 위룡의 등에 업혀있는 이보만 쏙 빼서 문을 닫았음.인사도 받아주지 않는 문전박대에 위룡은 뒷목을 쓸어 만지며 씁씁하게 내려왔음.
집에 온 위룡은 샤워를 하면서도,옷을 입으면서도,잠자리에 들면서도 멍해졌음.내가...시진이를 빼앗아 간다고?왜?왜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는거지?내가 시진이를 빼앗는다고 시진이가 쉽게 따라올 애가 아닐텐데?무엇보다...내가 그녀 없이 시진이를 키운다는건 말이 안돼...시진이 엄마는 오로지 그녀 뿐이고,시진이 아빠 역시 오로지 나 뿐인데...위룡은 이보가 왜 그런 엉뚱한 오해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끌었다간 더 깊은 오해를 할것만 같았음.
"우웨에에엑~"
"으이그 으이그!"
"어욱...아퍼어!"
"아프라고 때리지 이뻐서 때리는 줄 알아?!"
변기 붙잡고 전날 회식할때 먹은걸 확인하고 있는 이보의 등을 두드려 주는 엄마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이보를 일으켜주고 세면대 물을 틀어 시진이 양치컵에 물을 받아 입도 헹구게 했음.엄마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실에서 나온 이보는 시름시름 거리며 소파에 앉았고,아빠는 꿀물을 가져와 이거 마시라며 이보의 입에 컵을 대줬음.꿀물 한잔을 다 마신 이보는 힘없이 소파에 누워 잠들었음.
"우웁..."
"엄마 우엑해?아파?"
"엄마는 괜찮...욱..."
"잘~하는 짓이다.밥상머리 앞에서."
"이보야 오늘 출근 못하겠으면 쉬는게 어때?"
"쉬긴 뭘 쉬어?한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엄마 너무행..."
엄마표 북엇국을 한그릇 다 먹은 이보는 시진에게 엄마 회사 갔다온다며 집을 나섰고,시진은 이따 보자며 손을 흔들었음.숙취에 찌들어 1층에서 내린 이보는 이따 상황봐서 반차 쓰고 와야지 하고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버스정류장으로 가는길에 버스정류장에 있는 위룡을 보게됐음.저 인간이 비싼 차 놔두고 저긴 왜 있어?떨떠름해 하며 오도카니 서있는데 위룡이가 이보를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와 어깨를 붙잡고 입을 열었음.결혼합시다.
위룡이보
댓글
헐 내센세오심
위룡이 어머니 넘 귀여우신거 아님?ㅋㅋㅋ 시진이가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ㅜㅜㅜ빨리 시진이에게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게 해주고 싶다 이보가 하루빨리 막장드라마를 끊어야해ㅋㅋㅋㅋㅋㅋㅋㅋ
끼요오오옷 센세다!!!
결혼합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위룡이가 얼마나 급했으면ㅋㅋㅋㅋㅋ나라도 이보 불안해서 저리 못놔두겠다 위룡아 화이팅! 빨리 날잡자 끼요오오오옷
꺄아아아아아아ㅏㅏㅏ 내센세 입샢
이보야 너 지금까지 사랑둥이 시진이 낳고 키우고 힘들게 잘산거 다 알아.. 이제 그 시간들에 위룡이도 끼워주자 뺏어가는게 아니라 하나가 되는거라구!!!!이결혼 당장 진행시켜💍💎!!!! 🎉🎉🎉🎉
이보가 드라마만 끊었어도 저 커플 벌써 결혼해서 애가 셋일텐데 ㅋㅋ
위룡이 볼수록 너무 멋있고 자상하고 믿음직해 ㅠㅠㅠ
신혼집에 테레비는 없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보 구ㅏ여워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