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 바다 짤 보니 이런 게 보고 싶다
아직 서른밖에 안된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일을 겪어 삶이 힘들어진 위룡이 다 놓고 죽기 위해 고향을 다시 찾음. 위룡의 고향은 작은 바다마을로 이곳에 살 땐 성인이 되면 도시로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죽을 결심을 하니 고향 바다가 다시 보고 싶어졌음. 고향이나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나 외로운 건 마찬가지지만 내면 한 곳엔 그래도 고향을 그리고 있던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음. 떠난 지 10년이 됐지만 그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바닷가를 거닐다 천천히 물로 향하려 할 때 뿌연 안개 같은 것이 끼더니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았음.
혼자 이곳에 와서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바다에 날리고, 앉아 있다 석양을 보고 해가 완전히 넘어간 것을 확인 후 집으로 돌아가던 때였음. 위룡은 뭐에 홀리듯 다가가 무엇을 하고 있냐 말을 걸었어.
"이렇게 소원을 적어서 날리면 언젠가 들어주지 않을까 해서요"
위룡의 소원은 평범했음. 도시로 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외롭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었지만 그 평범한 것이 그에겐 너무 힘들었어. 위룡은 속으로 '그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어.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어'했지만 둥실둥실 떠나가는 종이비행기만 바라봤음.
"형은 소원이 뭐예요?"
"너와 같아"
"제가 뭘 빌은 줄 알고요?"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니?"
"모르겠어요.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되지 않을까요? 안 되면 될 때까지 노력할 거예요"
순수한 눈빛으로 미소 지으며 말하는 어린 자신을 물끄러미 보다가 꼭 끌어안자 소년 위룡이 당황한 듯 피하려 했지만 이내 흐느끼는 그를 조심스레 토닥였음. 위룡이 몸을 떼어내자 환영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방금까지 느꼈던 촉감과 온도는 생생하게 남았음. 위룡이 허탈하게 웃으며 바닷물에 발을 담갔음. 그리고 천천히 앞을 향해 나아갔음.
힘이 들어 잠시 쉬려고 고향을 찾은 위룡은 답답했던 이곳이 그나마 내 쉴 곳이란 생각에 속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 모래사장에 앉아 일몰을 보고, 시커메진 바다를 보고 있자니 저를 부르는 듯하여 가까이 다가갔음. 밀물이 발을 적시는 걸 보다가 이대로 들아갈까 하던 중 과거가 한편이 밀물처럼 흘러들어왔음. '아, 그건 나였구나'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만났었던 게 떠올랐음. 그땐 꿈이라 생각했는데 꿈이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음. 그때 자신의 모습이 어땠더라... 그건 기억이 나지 않아. 위룡은 순수했던 시절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어. 그게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어. 그래서 그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보기로 했어.
송위룡 오름비
댓글
그래 위룡아 조금만 버티자 몇년후에는 지금을 돌아보며 웃을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거야....짤글일치 ㅁㅊㄷ 영화 한편 본거같아 센세 어나더 ㅠㅠㅠㅠㅠㅠㅠ
크 분위기 미쳤어 술 한잔 하고 싶다
짤글일치 도랏 후욱후욱
짤글일치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어린 위룡이 나오난 순간 울컥했다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