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염매는 신빨이 떨어진 무당이 어린 아이를 납치 해다가 음식을 아주 조금씩 주면서 굶겨 마르게 한 다음 죽기 직전에 죽통 안에 맛있는 걸 넣어두고 아이가 먹을걸 찾아서 죽통 안에 들어 갈 때 죽여 입구를 막고 아이의 원혼을 죽통 안에 가두는 아주 씨발스러운 주술임 그리고 무당은 그 어린 원귀를 이용해 마을에 질병 같은 걸 퍼트리고 사람들이 찾아와 질병을 고쳐 달라고 하면 다시 원귀를 죽통으로 가두는 짓을 반복하며 돈을 버는거임 (저게 무당이여 악마여...ㅅㅂ)

여튼 나라에서 제일 간다는 한 저명한 무당이 있었는데 그 무당에게 내린 강한 신이 이보였음  옛날 옛적 그 나라의 신관이었던 이보는 죽어서도 나라와 백성을 지켜주고 싶어서 신기도 강하고 마음도 선한 그 무당에게 내렸던건데 이 무당이 점점 명성과 돈 맛을 보더니 자꾸 자신의 능력으로 나쁜 짓을 하는거임 그래서 힘을 봉하고 이 무당이 다시 수련을 통해서 심신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미 썩을대로 썩어빠진 무당이 어디서 작은 아이 하나를 납치해 온거임 처음에는 후계자로 키우려나 하는 생각에 지켜봤는데 애를 조금씩 굶겨 말리기 시작하는거임 처음에는 그래도 갇힌 방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까치발을 들어 창문 밖을 보던 아이가 점점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나중에는 일어 설 기력도 없어 앙상한 몸으로 누워 숨만 쌕쌕 쉬고 있었음 아이가 걱정 된 이보가 가끔 모습을 드러내 아이의 머리 맡에 누워 가만히 지켜보면 곧 숨이 넘어 갈 것 같은 와중에도 아이는 눈을 반짝 빛내며 이보를 향해 웃어 보였음

그리고 결국 어느 날 밤 아이의 목숨을 거둬 갈 저승 사자가 집 안으로 들어서려 했지만 아이의 방 문 앞을 단단히 지키고 앉은 이보의 기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음 그렇게 한 참을 대치 상태로 있었는데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죽통에 넣으며 음산하게 웃는 무당의 목소리가 들렸음

"이제 저 놈을 이 죽통 안에 넣어 죽이기만 하면 사람들이 다시 줄을 서서 나를 찾겠지 크큭..."

이성을 잃고 분노에 휩싸인 이보는 환생도 못하게 해주려는 듯 무당을 갈가리 찢어 죽인 뒤 그 영혼을 움켜 쥐고 밖에 서 있던 저승 사자에게 던져 주었음 그리고 이제는 숨소리도 들릴 듯 말 듯한 아이를 안고 사라졌음 본의 아니게 야근각이 잡힌 저승 사자는 한 숨만 폭 내쉬었음 아이는 이미 사람의 손으로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없어 보여 고심하던 이보는 자신의 힘을 아이에게 나눠주었고 덕분에 반신반인이 된 아이는 금새 기운을 차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음

"이름이 무어냐?"

"만이 입니다."

"앞으로 너의 이름은 위룡이다."

"......"

"마음에 들지 않느냐?"

"아, 아닙니다."

"명부에 이미 너의 이름이 올랐을터, 저승 사자놈들이 자꾸 귀찮게 찾아 올 것이야. 그러니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조금 어색해서 그럽니다."

"앞으로 내가 많이 불러줄테니 금새 익숙해질 것이다. 위룡아."

이 후 이보와 위룡은 방방곡곡을 떠돌며 직접 나라와 백성들을 살폈고 그러는 동안 이보의 키를 넘길 정도로 훌쩍 큰 위룡이가 이보를 호로록 하는 그런 역키잡 맛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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