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왕허디왕이보송위룡 존나 세가완삼 개쩐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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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47
조회수: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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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노잼주의 오타주의

셋이 좀 더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위룡이의 세상은 무척이나 작았어. 몰래 수인을 판매하는 시설에서 도망쳐나온 뒤 주민신고에 의해 동물병원에 들어가게 됬고 이후 이보네 부모님께 팔려서 이보의 것이 되었지. 그 날부터 송위룡의 세계는 왕이보가 전부였지. 외딴 왕이보란 무인도에 살고 있는 송위룡에게 이보 외의 외부인은 왕이보가 보자마자 활짝 웃어보이는 왕허디 하나였어.

왕허디가 송위룡을 질투했듯 송위룡도 왕허디를 질투하는 시간들이 있었지. 그건 꽤 오래된 이야기였어. 이보 부모님 돌아가시고나서 어린나이에 둘이 나와살게 되는데 이보는 매번 괜찮다고 말하지만 안 괜찮아보였거든. 그런 이보가 진짜로 괜찮아보일때는 이틀에 한번꼴로 가끔은 연달아 찾아오는 왕허디를 만날때 뿐이었지. 이보가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또 자신을 선택했다는 만족감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어. 어차피 송위룡과 왕허디는 왕이보 마음속에서 카테고리가 달랐으니까.

발정기가 찾아올때마다 괴로웠어. 말하지 않아도 왕허디는 때가 되면 호텔 카드키와 약을 건내줬지. 둘 다 이 약이 그리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자각하고 있었어. 또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학교에서 약을 먹고 집에 와서 짐을 싸들고 호텔로 가려 했는데 조퇴까지하고 집에 있던 왕이보가 송위룡을 막았지. 자신을 잡아끄는 손을 뿌리쳤어야 했는데 그 손길이 왕이보라 그렇게 바라고 바랬던 왕이보라 송위룡은 이끄는대로 따라갔어. 침대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이보를 보니 자신의 첫 발정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이 떠올랐어 벌써 몇개월이나 지났는데. 인간은 모르더라도 수인은 눈치챌 수 밖에 없는 냄새들. 둘이 잤구나. 질투했지. 할 수 밖에 없었지. 그래도 숨겼어. 내색한다면 뭔가 겉잡을 수 없을 것 같았거든.

발정기 때 처음으로 자기집 침대에서 눈을 뜬 송위룡은 이보를 보고 조금 울었어. 이제 약같은 거 먹지마. 라고 말하던 목소리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지. 형 그거 알아? 혼자 발정기를 보낸 그 날보다 나는 오늘이 더 비참해. 왕이보를 안았을때의 그 감각이 잊혀지지 않았어. 뜨겁고 좁았고 기분이 좋았지. 그리고 왕이보였어. 평생 잊을 수 없겠지.짐승마냥 이 쾌락을 더 갈구하겠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나는 매번 느끼겠구나. 

위룡이까지 서른줄에 들어서야 이 관계는 더 좋아질거야. 변화는 예상치 못한곳에서 일어나는 게 좋아.

위룡이 대학생활까지도 사적인 친분이 있지 않았고 공적인건 있을 필요가 없었지. 근데 졸업 이후 허디네 입사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기 시작했어. 이건 이전까지의 위룡이 세상에 필요없는 행위였어. 

회사사람들은 위룡이가 첩 이보가 본처로 허디가 양 옆에 끼고 사는 걸로 착각했어. 가끔 예민한 수인의 귀가 직원들끼리 나누는 대화에서 사모님이 불쌍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지.그리고 생각했어. 관계의 중심이 허디가 아니라 이보고 남편은 허디니까 허디형은 불쌍한가? 아니면 불행한가? 집직장을 같이 다니다보니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는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행이도 허디는 불행해보이지 않았어. 위룡이는 그냥 넘겼는데 그냥 넘겼다생각했는데 마음속에 이 관계에서 왕허디는 불행한가? 란 질문이 크게 자리잡았지

이 관계의 불안함은 관계의 중심은 이보인 것과 달리 무게중심이 허디한테 있다는 것에서 나왔어. 왕허디의 희생 아래 쌓아올려진 공든탑이라 아이러니하게도 이보가 아닌 허디가 무너지면 단번에 부셔질 관계였지. 

이상하다고 자각하면서도 현상유지에 힘쓰는 왕허디. 알면서도 애써 모른체 하고 싶었던 송위룡. 아직 자각조차 못한 왕이보. 기우러진 삼각형 밑에는 허디가 있어.

연차가 쌓여갈수록 위룡이의 세상은 커져나갔어. 이보의 안쪽에서 바라보는 관계가 아닌 자신의 시야로 바라본 자신들의 관계는 무척 이상했어. 외면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지.
왕허디는 그 와중에도 나아가고 있었어. 나는 이렇게 머물러도 괜찮을까? 위룡이도 이 관계가 소중했기에 혼자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왕허디가 불안했어. 이 관계를 더 견고하게 만들고 싶었지.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송위룡의 세계가 왕이보 하나였던 옛날에 머물어서는 안된다고 느껴. 무게중심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세계가 지금보다 더 커질 필요를 깨달았지. 그리고 송위룡은 실행력이 좋아.

본부장님. 형. 나 유학가고 싶어. 

허디는 놀라 보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떨어뜨렸어.

송위룡 뭐라고?

유학가고 싶다고. 나 유학보내줘.

너 괜찮겠어? 이보형은?

형 있잖아. 공부 열심히해서 빨리 돌아올게. 아니면 형 돈많으니까 자주 들어오지 뭐. 

진심이야?

응. 허디형. 나 진심이야. 나 유학갈래.

되려 위룡이 유학준비에 주춤하던 왕허디를 대신해서 혼자 유학준비 착착해서 한달도 되지 않아 위룡이는 떠나. 왕허디가 뒤에 있는데 돈이 없어 인맥이 없어? 어려울게 없었지. 

떠나기 며칠전에 위룡이가 이보한테 내일 시간 좀 내달라고 말을 해. 이보는 그냥 놀자는 건 줄 알고 승낙하겠지. 다음 날 둘이 같이 간 곳이 법원이었어. 

형. 나 이제 괜찮을 것 같아.

송위룡 너 진짜 요즘 왜 이래. 유학에 법원까지.

형이랑...형들이랑 더 오래 함께하고 싶어서. 

자주 올테니 배웅하러 나오지 말라는 부탁에 현관에서 인사를 나눴어. 퇴근하고 돌아올 것 같은데 오지 않는 송위룡의 빈자리를 이보뿐만 아니라 허디도 느끼고 있었지. 이보랑 단둘이 먹는 식사가 낯설게 느껴졌어. 

형. 괜찮아?

잘 모르겠어. 지내봐야 알 것 같아.

그날 밤은 넓어진 침대를 느끼며 둘이 꼭 끌어안고 잠들었어.

위룡이가 상황을 직면함으로써 이보 혼자 남게 됐지.

그러던 어느 날 허디가 회식자리 후 만취한 직장동료를 소유 호텔에다가 맡겼을 뿐인데 스캔들이 났지. 이렇게 비약적으로 커져나가는 가십이 허디는 짜증이 났어. 결혼까지 했는데 이건 좀 아닌지않나? 회사 법무팀에 처리하라고 지시내린후 잊어버렸겠지. 하지만 타격을 받은 건 이보쪽이었어

왕허디가 나 말고, 위룡이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호텔을? 아닐걸 알면서도 그냥 놀랬어. 아예 생각조차 못해본 이야기라 당혹스러울 뿐이었어. 왕허디도 다른 사람과 잘 수 있구나. 나는 그걸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 그렇다면 왕허디는? 나는 위룡이랑 자는데 허디는 괜찮나?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됨.

왕허디 나 네 기사 봤어. 근데 나 너 그러는거 기분 나빠. 나 이래도 되는거야?

허디 퇴근하고 왔는데 가쁜 호흡으로 이보가 말을 하겠지. 허디도 이보가 이럴거라곤 생각못했어. 그냥 보고 넘길줄알았는데. 허디가 이보 끌어안으면서 형 그러는거 나는 진짜 괜찮아. 형. 위룡이 나한테도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우린 괜찮아. 

토닥이며 달래겠지. 품에서 끄덕이면서도 이보 마음한구석에 우리 뭔가 이상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

이보는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에 집에서 혼자 잠드는 걸 진짜 싫어하게 됐어. 위룡이는 이보한테 착 붙어있었고 허디도 비슷했으니 한참 지났음에도 이보 집에서 혼자 자 볼일이 없었어. 허디 출장가서 늦게 오는 밤. 넓은 침대에 혼자 누워있으니 호흡이 가빠 머리가 멍해지는 걸 느꼈지. 의식이 멀어져갈때쯤 집에 온 허디가 놀라 이보 부르지. 

형! 이보형! 괜찮아? 정신이 들어?

허디가 자신을 끌어안으니 그제서야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해. 한참을 안겨있다 이보 허디 품에서 눈물을 터트려

이거 이상해... 나 이상한 것 같아...우리 이상한거 맞지? 

형 난 정말 다 괜찮아. 형만 좋다면 나는 정말 다 괜찮아.

왕허디. 나 이제 싫어. 우리 이러는거, 나 이러는거 안 괜찮아.

형..

이보의 말로 허디는 자신의 공든탑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걸 깨달아. 허디 우는 걸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이보 손을 꼭 잡고 엉엉 울던 그때 이후 처음이었지. 이보는 아직도 그때의 감각을 기억해. 둘이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울었지. 허디도 알아. 자신이 쌓아올린 탑이 불완전했다는거. 위룡이가 떠난 순간부터 붕괴속도가 더 빨라졌다는거. 숨이 넘어갈 것 같던 왕이보. 뼈밖에 남지 않은 왕이보. 자신에게 달려오지조차 못하던 왕이보. 그리고 그 새벽 자신에게 무릎꿇던 송위룡까지. 탑의 토대를 이루고 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10년 가까이 된 일인데도 어제처럼 생생했지. 우는 허디에 뺨을 잡고 눈위에 입맞추는 건 이보 몫이었어. 예상치 못한 감촉에 허디가 눈을 뜨자 이보가 울면서도 웃어보였지.

왕허디. 나 너 사랑해. 

그래도 명확한 거 하나는 남아있었지. 왕허디는 왕이보가 좋고 왕이보 다음으로 송위룡이 좋아.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아진 지금 그 차이는 아주 미세해.

위룡이도 사랑해. 너는? 

나도..사랑해.

그거면 됐어. 그거만 변하지 않는다면 우린 더 좋아질 수 있을거야.

몇 달 후 허디가 해외지사로 파견나가게 됐어. 돌아오면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었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말에 허디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여. 그날 저녁식사는 평소보다 조금 화려했어. 왕허디가 직접 준비한 자신의 송별회였지.

형 나 해외지사로 일 년 정도 나가봐야 할 것 같아. 형도 같이 갈래?

이보는 고개를 가로저어. 

다녀와. 그리고 자주 와. 송위룡처럼 말만 하지 말고. 

형 진짜 괜찮아?

경기도 나가고 바쁘게 지낼거야. 왕허디. 나 이제 정말 괜찮은 것 같아. 그니까 잘 다녀와. 

응. 왕이보. 사랑해.

나도 사랑해. 

허디가 떠나는 날도 배웅은 현관앞에서 했어. 키스하는데 짠맛이 느껴졌지. 누구의 눈물인지는 잘 모르겠어. 한참을 그렇게 둘이 숨을 나누다 떨어졌어. 허디가 웃으면서 말해.

형 우리 내년에 결혼 10주년이야. 다시 프로포즈한다면 받아줄래? 리마인드 웨딩하자. 이번엔 위룡이도 함께 입장하는거야.

좋아. 나 오늘부터 네 프로포즈 기대하고 있을거야. 깜짝 놀라는 걸로 준비해와. 

잘가라는 말은 짧은 입맞춤으로 대신했어. 허디가 캐리어를 끌고 나갔고 현관문이 닫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은 고요해졌어. 이보는 숨이 가빠왔지. 

침대 옆 협탁에는 이보가 가져다 놓은 과호흡을 대비한 비닐봉투가 있어. 이보는 봉투를 하나 꺼내고 침대어 기댄체로 자기 입에 봉투 가져다댔지. 어떻게 하랬지? 차분히 생각을 가다듬고. 후.. 후...숨을 불어넣고 다시 들이마셔. 한참을 반복하다보니 호흡이 돌아오는 걸 느꼈지. 봐봐. 왕이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니까. 





왕허디가 혼자 열심히 쌓아올린 공든탑은 무너졌어. 그래도 괜찮아. 그 옆에 셋이 쌓아올린 탑은 세상에게 가장 완벽한 삼각형을 이루고 있을테니까.

 

 

 

 

허디이보 위룡이보 이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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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79cd] - 2020/11/12 21:48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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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9323] - 2020/11/12 21:51
센세 기다렸어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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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15b6] - 2020/11/12 21:53
ㅜㅠㅜㅠㅜㅜㅜ하 개조아 ㅜㅠ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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