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 형 학교에서 혹시 왕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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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36
조회수: 1320



1.


??: "너구나 리시엔이 아낀다는 후배가.."

“누구세요?”

??: "나 리시엔 친구지. 리시엔이 잘 모르는 애랑 어울린다길래."
 

.

리시엔이랑 이보 짭근친 비슷한거 보고싶다

 

리시엔친아버지가 재벌인데 리시엔 친엄마랑 불륜이었음. 임신 사실 알고 리시엔 엄마 도망. 리시엔 고등학교 입학 때 쯤 사망. 엄마랑 리시엔 찾지는 못했는데 자기 자식 임신했었다는 것만 뒤늦게 알게될듯. 그 뒤로 몇 년 뒤 자기 본처랑 이혼하고 혼자 살음.

 

이보는 리시엔보다 두살 어린데 리시엔 아빠가 보육원에서 데려옴. 해당 보육원 아이들만 아는 사실인데 원장이 애들 학대/폭력 진짜 심하게 하는 편임. 이보는 보육원 얼굴마담이라 얼굴은 안 때리는데 얼굴 못 때리는 만큼 안 보이는데 심하게 때림. 그래서 보육원 후원자 리시엔 아빠가 아저씨랑 같이 갈래? 했을 때 바로 좋다고 함. 이보가 리시엔 아빠한테 느끼는 감정은 성애적인건 아니고 구원자에 가까움. 얼굴보면 안 닮았는데 묘하게 분위기가 리시엔 엄마를 떠올리게함. 그래서 데려옴.

중학교입학 나이쯤 거기서 살게됨. 근데 리시엔 엄마가 아이 가지고 도망친 거 알아서 내 아들을 찾고 있고 아마 그 아이를 찾으면 후계자는 그 아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너도 후계자 교육은 아들을 찾기 전까지 받고 있어라 하고 솔직하게 말함

이보는 그곳에서 구해준 아저씨가 좋아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알았어요." 하고 승낙함.

몇 달 지나지 않아 아빠! 아빠 하면서 친근하게 부를 정도로 친해지고 서로 가족처럼 아끼고 소중히 여김.

 

리시엔은 동네에서 유명했음. 엄마가 혼자 애 키우고 학원도 안다는데 머리좋아서 성적은 전교권에서 놀지 애는 아르바이트도 같이하고 성격도 좋고 착한데 잘생겨서 교사들이 예뻐 할 수 밖에 없었고 학교에서도 차별대신 호의로 가득 찼었음

그런 리시엔이 전국구로 유명해진 건 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은 고2에 전국모의고사 우수로 상 받으로 왔다가 리시엔아버지가 기업사회활동의 일환으로 후원장학금 주러 왔다가 둘 다 첫 눈에 눈치챘음

 

‘친부구나’

‘내 아들이구나’

 

그 뒤로는 연락까지 일사천리. 리시엔 집에 후계자 교육 받고 있는 애가 살고 있다는 말 듣고

"저 아이는 괜찮냐”고 묻자 아버지가 “한번 만나보겠니?”라고 되물음.

이보가 방문을 열고 “아빠, 나 찾았어?” 하는데 그 순간 리시엔이 생각함

 

저 아이는 날 늦게 찾은 나의 친부가 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구나.
 

지독하게도 아버지와 자신이 닮아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어. 리시엔은 이보한테 첫눈에 반했고 이것을 이유로 이 집에 들어오기로 함.

 

.

“내가 후계자가 되어도 넌 괜찮아?”

“나는 당연히 괜찮지. 나는 아빠한테 평생 용돈 받으면서 놀고 먹을래. 나는 형이 와줘서 기뻐.”

 

대외적으로 이보 리시엔 집에 사는거 알려지지 않았음. 대신 관계자들은 아는 사실. 이보 리시엔다니는 고등학교 입학한 뒤에 학교에서 일부러 리시엔 아는척 안했음. 공식적으로 리시엔은 친아들이며 하나뿐인 내 후계자 맞다고 언론에다 밝혔으니까. 그런데 학교에서 리시엔이 먼저 “이보야. 괜찮아? 밥은 먹었어?”하고 계속 챙겨줌 리시엔 다정하고 친절했어도 선은 분명해서 연애 한 번도 안하고 고백도 다 여유가 없다고 거절했었음 모두와 친하지만 제일 친한 사람은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어느 처음 보는 신입생한테 너무 적극적으로 구애하다 싶이 하니까 호감이상의 감정 동경의 감정을 품었던 애들이 이보 막 질투함 이보 조또 신경도 안쓰면서 불려나가면 “그래서요?” 하다가 “그럼 갈게요.” 진짜 하고 가버림. 애가 표정도 냉하니까 상대들도 더는 뭐라 못하겠지.
 

근데 이런 일이 너무 많으니까 이보가 집에와서 리시엔한테 물어봄

 

“형 학교에서 혹시 왕따야?”

“왜?”

“형이랑 친하게 지낸다고 자꾸 불러내던데 형 괴롭힘 당하고 있던 건 아니지?”

 

입학한지 2달쯤 되었는데 리시엔 그 사실 처음 알음. 예뻐서 고백 자주 받나 착각하고 있었음. 근데 이보가 고백 안받아줄거 알아서 굳이 안 물어봤었는데 자기 때문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

 

“걔네들이 뭐랬는데?”

“형 친구라고, 나 처음 본다고 뭔데 형이랑 친하게 지내냐고 묻던데. 그래서 그냥 아는 형이라 대답했지.”



 

2.


어느 날 이혼한 전부인 찾아와서 이혼한 이유가 저거 때문이냐면서 리시엔 뺨 때리려는거 이보가 대신 맞았으면 좋겠다. 상대쪽도 능력있고 좋은 집안이라 이미 사전 조사 다 끝내고 온 상태임. 전남편이 보육원에서 아이를 하나 집으로 데려와 키운다. 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감흥 없었음. 근데 친자식이라고 공식발표를 한 놈 나이를 보니 자기랑 결혼하고 있었을 때. 사랑은 없어도 서로 충실하자고 약속한 쇼윈도부부였는데 이건 자기 얼굴에 먹칠 한거라 열 받아서 결국 찾아옴. 지 아빠랑 똑같이 생긴 얼굴을 보니 손부터 나갔음. 근데 손 날리고 보니 눈앞에 딴 놈 얼굴이 보이겠지.

 

“제가 형 대신 맞은거에요. 그니까 형은 때리지 마세요. “

 

이보 뺨에 손자국 남을 듯. 리시엔 놀라고 화나서 한 소리 하려하는데 되려 전처도 당황해서 이보한테 사과함. 아줌마가 너한테 악감정이 있는게 아니였다고. 단지 네 형은 아줌마한텐 의미가 다르다. 하면서 이야기하는데 이보가 전처 눈 똑바로 보고 “그래도 형은 때리지 마세요.“

 

그때쯤 아빠 들어오겠지. 들어오자마자 이보 빨갛게 부은 뺨 보더니 전처한테 화냄.

 

“당신! 저 아이는 당신이랑 상관없잖아.”

“나도 이건 실수였어. 당신 아들 때리려던거였다고.”

“나와. 애들 앞에서 이러지말고. 내가 사과할테니까. 리시엔, 이보 좀 챙겨주렴.”

“네. 아버지.”

 

아빠랑 전처는 서재로 리시엔이랑 이보는 리시엔방으로 흩어졌음. 이보 얼음팩 뺨에 가져다대고 리시엔 침대에 앉아 리시엔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봄. 칭찬해달린고. 리시엔 왜 그랬냐고 화내려다가 이보 표정보고 그냥 끌어안아줌.

 

“다음부턴 나 대신 맞지마. “

“나 맺집 좋아. 원장님도 매번 지독하다 했는걸.”

 

리시엔도 힘들게 자라왔지만 인복도 있고 처세술도 좋아서 딱히 맞아볼 일 없었음. 고생은 많이 했지만 말이야. 근데 이보 맞고 살았다는거 아버지한테 듣긴 했었는데 저렇게 자기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맞는 거 괜찮다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이보 과거가 실감났음. 그리고 이보 안의 아버지의 크기는 정말 자신이 넘기가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듬. 형이 계속 끌어안고 안 놔주니까 이보가

 

“형? 나 진짜 괜찮아.”라고 다시 한번 말함. 그러자 리시엔이 “나는 안 괜찮아. 네가 맞는거.” 이보 이런 말 아빠한테도 못 들어봤음. 아빠가 이보 예뻐하는거 뻔히 아니까 누구도 이보 이 집에 들어온 이후에 함부로 할 수 없었거든. 그니까 아픈거, 맞는거 안 괜찮다고 말해준 건 이보 인생에 리시엔이 처음이었어. 그래서 가슴속에 따뜻한 뭔가가 퍼져나간것 같았는데 머리는 이해못함. 형은 사람이 참 착하네라고 말하며 혼자 자신의 감정을 착각함. 리시엔이 이보 놔주고 붓기랑 멍에 좋은 연고 가져와 이보 뺨에 살살 발라줌. 이보 약 바르는 내내 아프다는 소리 한번도 하지 않을듯. 이 날 리시엔 마음속에는 이보랑 다른 뭔가가 쌓임.

 

.

“형이...그렇게 말해줬잖아. 그 아줌마 온 날. 나 맞는거 안 괜찮다고. 그런 말 해준거 형이 처음이야. 나한테. “

 

내가 느끼든 모든 감정이 네가 처음이라 말하면 너는 믿지 않겠지만 나는 네가 처음이야. 이보야. 리시엔은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음.

 

리시엔 힘들게 살면서 속은 많이 문드러지다 못해 어린나이에 많은 것들이 무감각하고 현실감 없이 느껴졌음. 만약 이보가 없었다면 좋은 조건이란걸 알아도 친아버지 손길도 거절할 예정이었음. 이런 점이 자기 친아버지랑 존똑이라 친아버지도 리시엔 찾을때를 위해 들어논 보험이 이보. 근데 아버지도 이보랑 지내면서 많이 위안받기는 했을듯.

 

 

3.

 

“너 아버지한테 안기고 싶어?”

“안아주면 좋지. 형도 안아줄까?”

 

리시엔은 자신의 질문이 그런 게 아니라고 답할 수 없었음. 나는 너를 안고 싶다고 좀 더 깊은 의미로.

.

 

“나랑 자자.”

“안돼 형. 내가 이 집에 사는 동안은.”

 

이보 대학 갈 생각도 이 집 나가서 살 생각도 없었는데 리시엔이 대학가자고 꼬심. 아버지도 이보 꼬시는데 도와줬겠지. 너 운동 좋아하지 않냐. 원한다며 체대도 보내줄테니 해보고 싶은거 찾아보자. 아빠까지 그렇게 말해 이보 설득당함. 그래 대학 까짓 것 갔다가 집에 다시 들어오면 되지. 이보 상상 이상으로 체육에 재능이 좋아 체대 고2 후반에 입시준비 시작했는데 실기 수석으로 입학함.

이보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리시엔이랑 오피스텔에서 자취 시작하는데 그때 처음으로 같이 잘 듯. 리시엔 그전까지는 대학교 집에서 통학함.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리시엔이 방문을 노크하더니 슬며시 열어봄.

 

“아직 안자네.”

“이제 자려고. 형은 왜?”

“너 나한테 말했던거 기억나?”

“내가 형한테 무슨 말을 했는데?”

 

리시엔 침대로 다가가 이보 위에 올라타겠지.

 

“그 집에 사는 동안은 나랑 잘 수 없다며. 나왔으니 이제 나랑 자도 되는거 아니야?”

“형...”

 

그리고 그 날 둘이 잘듯. 이보 처음이라 무섭다 아프다 우는거 어르고달래가며 첫쟛죽 먹을 듯. 동거하면서 둘이 오질나게 붙어먹는데 방학하고 본가 돌아가자마자 키스도 못하게 해서 리시엔 욕구불만 심해짐. 결국 자취하는 집으로 돌아가기전에 리시엔이 못 참고 이보 덮침. 그것도 아버지 서재에서. 이보 "형 제발..."하고 비는대도 리시엔이 안 봐줬으면 좋겠다. 다 끝나고 리시엔이 수건으로 뒷처리까지 해주고 옷도 다시 입혀줌. 그리고 이보 품안에 안고 달래주는데 이보 고개숙이면서 "이제 아빠 얼굴 어떻게 봐." 중얼거리며 땅굴파고 있었음. 근데 리시엔이 말은 안했지만 아버지는 둘이 붙어먹는거 진작에 앎. 리시엔이 이보에게 진심이라는것도 처음부터 알았음. 둘의 저러한 관계가 문제될 거 없다고 생각함. 되려 둘이 고등학교때 이미 잤을거라고 예상하는 중임. 이보 대학교가서가 처음이란거 어쩌다가 알게 된다면 놀랄 예정.

 

.

 

4.

 

“형...우리 이거 안하면 안돼?”

“리시엔이라고 불러.”

“나 무서워.”

“나랑, 아버지랑 진짜 가족이 되고 싶은거 아니였어?”

“흑, 흣, 으응!!”

“너 이렇게 야한건 나밖에 모르지?”

“몰라.. 아! 거기! 리시..엔! 응! 나아, 가..갈 것 같아!”

 

리시엔은 이보 붙잡아두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친아버지도 들먹일 수 있음. 이보 마음속에 가장 중요한게 아버지인건 많이 불만이지만 제 옆에 이보가 있는게 더 중요했음.

리시엔은 모르고 있지만 이보 마음속에 리시엔은 나날히 커져가고 있음. 어쩌면 아빠보다 더. 아빠는 좀 닿을 수 없던 구원자라면 리시엔은 자신에게 닿은 첫 따뜻한 손길같은 거임. 자신에게 안 괜찮다고 말해준 순간부터. 이보의 감정은 사랑이었겠지. 근데 둘 다 글러먹고 고생 많이 해와서 오랜 시간이 흘러야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될 듯.
 

.
 

“형제 말고 다른 것도 될 수 있잖아. 우리.”

“나는..나는 계속 아빠 아들이고 싶어. “

“나랑 부부가 된다면 그땐 진짜 가족이 되는거지.”

 

이보 호적에는 안 올림. 후원하는 아이를 집으로 들였다. 친아들처럼 아낀다. 후계자교육을 받고있다. 이런소문나긴함. 후계자 교육이 사실 테스트라 통과하면 호적에 올려준다고 했다. 아는 사람들끼리 한정으로 이런 소문돌다가 리시엔등장하고 쏙 들어갔겠지. 이보 이런거 관련해서 스트레스 안 받음. 아빠가 필요하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음. 그냥 맞지 않아도 되는거면 됬는데 따뜻한 집에, 맛있는 식사에 자기공간과 자기시간까지. 그리고 아빠가 있잖아. 그러니까 이보가 리시엔 나타나기 전까지 한거는 희생도 고생도 아니라고 생각함. 처음해보는 공부로 밤을 새기도 하였지만 머리는 타고나가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성과를 이루기 시작하였음. 아빠도 저런 영민함도 리시엔 엄마를 떠올리게해 기분이 묘했지.

 

리시엔 사실 엄마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음. 그냥 무덤덤한 나날들속에서 제일 중요한게 엄마였을 뿐. 때문에 엄마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허무하긴 해도 그렇게 많이 슬프진 않았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장례식장에서야 사실 자신이 엄마를 많이 사랑했구나 깨달았음. 많이 울고 많이 지쳤었음. 그 후 이보 처음 만나는 순간은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감각을 느낌. 닮진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어. 다른 느낌이지만 그 중심이 닮은 느낌.

 

만약에 이보와 리시엔이 다른 형태로 만나게 됬다면 아버지랑 같은 전철을 밟았을 거임. 그러한 사실을 아는 건 리시엔 어머니로 한 번 크게 실패해본 리시엔의 아버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친아들의 행복을 위해 이러한 관계를 구성함. 정말 이보는 리시엔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음. 리시엔 아버지는 리시엔이 후계자가 되더라도 회사를 위해 결혼 이런거 시킬 생각 하나도 없음. 이보도 마찬가지. 그냥 둘이 아닌 리시엔이 행복하면 됨. 이보도 소중하지만 애초에 시작이 다른 관계여서 리시엔아버지의 순위는 확고함. 이보도 이 집 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자신이 이 집 친아들의 대용품이 아니라는 것도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음. 알지만 상관없었음. 리시엔 아버지는 이보보고 아빠라고 불러도 된다고 했고 이보도 아빠라 부르지만 한번도 이보를 아들이라고 불러준 적은 없었음. 확실한 선으로 주위에서 관계를 물어보면 아끼는 아이입니다. 정도로 선그었을듯. 처음 데려오자마자 리시엔을 내 아들 리시엔이다. 공개적으로 소개했을때 이보 기대하고 있지 않았지만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감정들마저 체념하게 됨. 그럼에도 아빠가 너무 좋았어서 그냥 그대로 있기로 또 아빠가 소중히 여기는 형을 자신도 소중히 여기자고 생각함.

 

 

5.
 

이보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 때 혼자 잠 못잤을듯. 보육원은 맨날 좁고 옹기종기 붙어자서 이보 그전까지 자기가 혼자 자는거 무서워하는거 몰랐었음. 근데 처음으로 자기방이라는게 생기고 밤에 침대에 혼자 누워있을려니 갑자기 공포가 밀려옴. 그래서 베개끼고 불켜진 아빠 서재 찾아감. 똑똑. 들어오세요.

아빠도 이 시간에 누군가 싶었겠지. 이보 늦은시간까지 잠 안자고 찾아오니 “무슨 일 있니?” 하고 물어옴. 이보 꾹 참는표정하다가 시간 좀 지나서 “저기..무서워서 못 자겠어요.” 하고 말함. 아빠 예상치도 못한 이유에 너무 귀여워서 결국 웃음터질듯. 보고 있던 서류 정리하더니 “그럼 같이 잘까?” 하더니 이보 손 잡고 이보방으로 같이 감. 방도 크고 침대도 조따 큰데 이보 아빠한테 딱 붙어서 자겠지. 이보 이 집들어오기전까지 아빠 꼬박꼬박 “후원자님” 하고 불렀음. 보육원장이 시켰거든. 그래서 한동안은 집에서도 후원자님 불렀다가 아빠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함. 아저씨라 부르려는데 아빠가 이보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너만 괜찮으면 아빠라고 불러도 된다고 먼저 말해줌. 여기서 괜찮다면은 나는 너를 아들로 생각하진 않지만 네가 날 부모로 여겨도 된다. 정도의 의미. 이보도 말뜻 잘 알아들었음. 얼마지나지 않아 이보는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보는 아빠에게 늘 이보였고 가끔 남들에게 이야기할땐 그 아이, 이 아이였음.

리시엔 없이 이보가 아빠랑 지낸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음. 시간으로 따지면 2년쯤 되는데 아빠 워낙 바빠 한 달에 얼굴 몇 번 보기 힘듬.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먼저 연락 해줄듯.  몸은 괜찮냐. 공부는 어렵지 않냐. 필요한건 없냐. 워낙 부족함 없이 준비해줘서 필요하다고 할거 거의 없었는데 이보 먼저 뭐하고 싶다고 처음 말한게 보드였을듯. 집에 연습공간 하나 만들어주겠다는거 겨우 말리고 집안 복도에서 열심히 타고 다녔을듯.

애초에 부모란걸 가져본 적 없었고 주위에 부모있는 애들도 없었고 밀접한 어른이라곤 폭력을 휘두르던 원장님밖에 없어서 이보 아빠가 자기 아들 취급 안하는거에 상처 받아본 적 없음. 리시엔들어와서야 저런게 진짜 부모자식이라는거구나 처음 알게 되었음.

 

.

리시엔 성인되고 대학졸업하고 낙하산으로 들어와 부회장까지 단숨에 올라올듯. 근데 능력은 또 좋아서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음. 사업 하는 거 마다 대박행진이었음. 갑자기 나타났지만 역시 회장님 친아들이 맞구나. 피는 속일 수 없구나가 일반적인 평가였지.

 

 

6.


리시엔 회장자리 물려받고 시간 좀 지나서 아버지 갑작스럽게 지병 악화로 돌아가심. 그 후 한달쯤 지나 이보 나중에 홀연히 혼자 여행간다고 편지한장 남겨두고 떠났으면 좋겠다. 도망이란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고 진짜 혼자만에 시간이 필요해서 혼자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다가 결국 머물게 된 곳이 옛날에 이보가 있던 보육원.

보육원 더 좋은대로 옮겨주고 원장 자르고 같이 있던 애들 케어잘받게 아빠가 해준다음에 이보 온지 n년째 생일에 보육원 땅이랑 건물 리모델링해서 선물로 줌. 이보 한번도 안찾아갔는데 깔끔하게 먼지없이 건물 잘 정리되어 있을듯.

아프기도 많이 아팠는데 추억도 많긴 했던 곳이라 도망나온 곳 인만큼 이보 기분 묘했을듯. 원장이 때리긴 했어도 애들 많던 곳이라 떠들석하고 묘하게 특유의 그 더러움? 꿉꿉함이 있던 건물이었는데 조명갈고 쓸고닦고 갈수있는 부분 다 달아서 새건물마냥 반짝거림만 남아있었음. 그래도 그대로 안건드리고 정리만 해놓은게 이보랑 아빠 처음 만났던 정원이랑 이보 애들이랑 같이 잠들던 방. 이보 그 방 들어가서 혼자 멍하니 누워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누가 다녀갔는지 한구석에 먼지가 쌓이지 않고 좋은냄새나는 뽀송뽀송한 담요덮고 잠듬.

한참 지나서 눈을떴는데 옆에 조용히 리시엔 앉아있음.

 

“형?”

“이보야. 어디가지마.“

 

이보 리시엔 우는 거 그날 처음 봤으면 좋겠다. 리시엔 이보 눈 뜨자마다 눈물 흘리며 울 듯. 어머니 돌아가신 날처럼.

리시엔 이보가 자신에게 말도 없이 혼자 여행간다고 편지써놓은거보고 심장이 철렁했음. 근데 옆에 이보쓰던 휴대폰이랑 카드들도 같이 놓여있을듯. 사람 풀어서 바로 찾기 시작하는데 예상외로 단서들이 잘 안나왔음. 계획있어서 가는게 아니라 너무 막무가내로 움직이니까 찾기 더 어려웠음. 그러다가 일주일쯤 지나서 보육원건물 관리인한테 왕이보씨 오셨다고 보고받음. 리시엔 미친듯이 밟아서 보육원까지 갔겠지. 이보 보육원 방에서 담요 덮고 자고 있는 모습보는데 처음 만난 이후 오랫동안 잊고있던 어머니 생전 모습이 떠오름. 아버지한테 도망쳐나와 자기 키우면서 힘들게 살아오셨지만 한번도 불행해보이지 않으셨음. 리시엔도 그래서 더 착실하게 자랄 수 있었겠지. 이보도 그러지 않을까. 아버지를 닮은 내 옆에서 사실 도망가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내가 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면 어떡하지? 놔주기 싫은데...없이 못 사는데...사랑하는데...나 진짜 아버지랑 똑같구나. 잠든 이보 손 잡지도 못하고 그냥 옆에 닿아만 있게 손을 둠.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데 닿아도 괜찮을까? 이보 만난 이후 처음으로 닿는 것이 걱정됨.

근데 그 순간 이보가 으으..거리면서 잠에서 깨 눈을 뜨겠지. 근데 깨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형?" 이야. 막 깨서 낮은 목소리, 자신을 부르는 거까지 모든게 두렵고 모든게 사랑스러워 리시엔 자기도 모르게 눈물남.

 

“이보야. 어디가지마.”

 

한다는 말이 겨우 그런거였지.

 

이보 리시엔 우니까 놀라서 일어나 형 끌어안아 다독여줬음. “형 왜 울어? 응? 괜찮아?” 자신을 감싸오는 이보를 더 끌어안지도 못하고 품에서 그냥 울어버렸어. 이보도 리시엔이 자기 끌어안지도 않고 울기만 하니까 등 쓸어줬음. 언젠가 리시엔이 자기 달래줬던 것처럼. 한참 지나서 리시엔이 슬그머니 이보를 끌어안아오자 이보도 그제서야 입을 열듯.

 

“나 여행가서 놀란거야?”

 

리시엔 이보 품에서 고개만 끄덕거림. 이보 리시엔이 귀엽게 보임. 그래서 리시엔 끌어안은 팔에 더 힘주겠지.

 

“다 컸는데 왜 이래? 내가 애도 아니고.”

“사라질까봐. 너. 도망갈까봐.”

 

리시엔 옛날부터 감춰온 진심을 말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어. 중얼거리는 리시엔 목소리에 이보 속으로 쬐끔 놀랄듯. 그리고 리시엔 품에서 풀어주면서 얼굴 마주보며 말함.

 

“형 바보구나. 내가 도망쳐서 온 곳이 여긴데 도망을 왜 가.”

“가지마.”

“안 가. 갈데가 내가 집 말고 어딨어. 나 형 옆에서 놀면서 잘 살거야.”

 

이보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보육원에서 좋았던 나날도 아팠던 나날도 가끔씩 떠올랐음. 그리고 아빠를 처음 만났던 날도 리시엔을 처음 만난 날. 자신에게 리시엔이 너 맞는거 안 괜찮다고 처음 말해준 날까지. 자주 떠올렸음. 도망친곳에 자신이 지금 돌아온거지만 그때의 이곳과 지금의 이곳은 다르다는 걸 알기에 올 수 있던건데. 나는 여행을 온 거지 집을 떠난게 아닌데 그런걸 걱정하는 리시엔이 놀랍기도 의외기도 또 귀엽기도 했어. 이제 아빠도 안 계신데. 가족인걸까. 우리는? 자기는 태어날때부터 혼자라서 괜찮았는데 리시엔은 엄마는 있었으니까 이후에 아빠도 있었으니까 혼자인게 괜찮지 않은걸까. 형이 안 괜찮은건 나도 안 괜찮은데.

 

이보 형이랑 그런식으로 묶이는거 아빠한테 죄스러워 리시엔이 수 없이 건내온 청혼에도 대답하지 않았어. 진짜 가족이 되고 싶지 않냐는 말에 매번 대답할 수 없었어.

 

“형 우리 결혼할까?”

 

리시엔 울던 거 잠시 고장난듯이 멈추고 이보 쳐다봄. 놀라 얼빠진 얼굴 하고 있으니까 이보 오늘 형은 진짜 귀엽네. 생각하며 웃으면서 말함.

 

“진짜 가족이 되자. 형이랑 나랑.”

 

 

.

아빠가 이보를 사랑하진 않았던건 아님. 아끼고 소중했지. 단지 자신이 아들이 더 소중했을뿐.

그래도 이보가 아빠라고 부르던 순간들이 소중했었고 좋았었어. 그리고 이보가 행복하기를 바랬고. 보육원 넘겨주면서 이보 머리쓰다듬어 주자 이보가 안겨오는데 그때 진심으로 이 아이에 아빠였구나 자신이. 그간 오랜시간 부정해왔지만 결국 이보가 자신의 아들이구나 그때 마음으로 인정할듯. 진짜 가족이 되고 싶었지. 이젠 너무 늦었지만.

 

돌아가시기직전에 두 아들 다 떠올랐음. 그리고 진심으로 두 아들의 행복을 바라셨음.

 

 

7.
 

리시엔은 다정해보이지만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선이 확실한 사람이었음. 중고등학교때에도 그런 채우지 못할 공허함들을 채워주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리시엔의 선을 넘지 못했지. 그런 리시엔이 이보가 결혼하자고 말한 날부터 그전 세월동안 이보 제외하고 모든게 덤덤했던 감정이 다 풀린듯 감정표현이나 생각들이 다채로워졌으면 좋겠다. 전까지는 그냥 아버지따라 후계자 수업받고 기업에 이윤을 위해 일했고 딱히 개인의 취향이라는게, 호불호가 없었어. 이보말고는. 이보가 좋아하는게 리시엔이 좋아하는 것들이었지. 근데 이보랑 그렇게 감정적으로 맞닿은 이후로부터는 서서히 취향들이 생겨갔어. 운동하며 땀 흘리는게 좋고 커피는 이 원두가 좋고 산미가 강한건 싫고. 크고 작고 사소한 것들로 채워나갔지. 그런 리시엔을 보면서 이보는 아빠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들을 자신이 리시엔에게 해주는 기분이라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음. 사람마다 구원은 다르지만 리시엔이 옛날보다 더 즐거워보이고 행복해보이니까 그걸로 우리는 되는게 아닐까? 생각하다 저택 마당 한편의 농구골대 앞에서 혼자 농구하고 있는 리시엔 향해 다가가며 웃겠지.

 

“형, 나랑도 한 게임해.”

“좋아.”

 

리시엔은 이제 승부욕도 있으며 이보라고 막 져주지도 않음. 항상 양보했고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였던 시절과 달리 농구로 이보 한 점도 안 내주고 이보 분해서 입술 내밀고 있으면 뽀뽀하면서 "근육 더 길러야겠다. 이보야" 하고 사람 열받게 할줄도 암. 이보 그런 리시엔이 열도 받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더 좋고 사랑할 수 밖에 없을듯.

많은 것들이 좋고 또 많은 것들이 싫은 리시엔. 이보는 그런 리시엔이 너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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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어차피 올 어른들도 없고 둘 다 인간관계 워낙 협소해서 혼인신고만하고 결혼식 생략 신혼여행 감. 리시엔 이보 찾는다고 자리 너무 오래 비워놔서 길게도 못 갈듯. 삼사일 정도 짧게 다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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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생활 1년 못 채우고 이보 임신한거면 좋다. 바쁜데도 항상 이보 챙기는 리시엔 붙잡고 이보가 먼저 자녀계획 말했으면. 임신중에 리시엔 득도하는 줄 알았을 듯. 그전까지도 자주 많이 붙어먹던 편이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자제 안되는 쪽은 리시엔이었음. 특히 신혼여행에서 이보가 “이제 우리 진짜 가족이네 아시엔.” 해버리는 바람에 자제심이 바닥나버림. 그래서 신혼여행 이후에도 신혼답게 밥먹다가 밥상 밀고 붙어먹는 수준이었음. 이보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집에서 하는거 엄청 싫어했는데 이제는 진짜 결혼한거니까 자취집이나 둘이 호텔 갔을때처럼 집에서도 겁나 안겨올듯. “혀엉, 리시엔 응?” 리시엔 매번 거부하던 이보가 집에서 적극적인거에 더 꼴려서 아침에 회의도 여러번 미뤘어야 됐어. 밖에서 차랑 대기중이던 비서만 존나 초조했겠지.

 

이보 첫째 낳을때 위험해서 갑작스럽게 수술까지 들어갔음. 리시엔 그때만큼 멘붕한 거 처음임. 의사선생님 수술 끝나고 나오자마자 다가가니 의사선생님이 진정하라하면서 산모와 아이 둘 다 무사하다고. 곧 이보 병실로 옮겨지겠지. 애기 가지고 싶다고 한 건 이보쪽. 리시엔에게 가족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서. 리시엔은 별로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이보가 가지고 싶다니까. 승낙한거. 그리고 그 날 제대로 후회함. 이보 도망가는거 말고 불의의 사고로 잃을수도 있다는거 제대로 체감했을 듯. 퇴원하면 이보 한동안 문자 그대로 발바닥 땅에 안 닿았음. 리시엔이 옆에 붙어서 매번 안아서 옮겼거든. 화장실은 혼자 가게 해달라니까 리시엔이 울 것 같이 쳐다봐서 문 앞까지 같이 가는 걸로 합의 봄. 이보 자기 위험했던거 알아서 크게 따지지도 못함. 아기 이름은 샹콩이로 하자. 이보 모유수유하는 것도 리시엔 초반에 별로 안 내켜했음. 힘들지 않겠냐 이야기 하는데 산모랑 애기한테 둘 다 좋다고 겨우겨우 설득했음. 근데 이보가 샹콩이 젖물리는데 샹콩이 그 어린게 너무 이보 닮아서 리시엔 샹콩이가 진짜 자기랑 이보 자식이구나 그제서아 느낌. 그리고 그제서야 샹콩이가 내가 지켜야할 것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생겼구나 함.

샹콩이 처음 말트고 걷기 시작하고 이럴때마다 매번 감정이 벅차오르는 리시엔을 보면서 이보는 진짜 형이 그때 이후로 점점 귀여워져가는 것 같다고 생각함. 그리고 젖먹고 잠든 샹콩이 보면서도 너도 네 아빠 닮아 귀엽나봐. 생각하고 있음.

  

8.

 

이보는 시간이 더 지나고나서 아픈거를 참지 않을 수 있게됨. 요리같은거 일절 안하는데 샹콩이 낳고나서 관심 갖기 시작함. 집에서 요리해주시는 분도 이보 요리 가르쳐주시는 분도 다들 그냥 사모님은 사드시는게 모두를 위한거라고 입 모아 말하는데 이보 웃으면서 싫어요 하고 장난끼 가득하게 대답함. 어느 날 야채썰다가 손을 살짝 베었음. 혀로 핥으려다가 상처에 혀 닿는거 안 좋다고 이야기한 리시엔 말이 떠올라서 물로 씻음. 깊게 베이지 않았는데 얇게 베여 심하진 않지만 미세한 통증이 손에 계속 남아있겠지. 혼자 거실에서 약 바르고 밴드까지 붙인 다음에 리시엔한테 전화를 걸었어. 연결음 몇 번가지도 않아 “응 이보야.” 하는 리시엔의 목소리가 들렸지

 

“형. 나 방금 요리하다가 손가락 살짝 베었어.”

“괜찮아? 안 아파? 약을 발랐고?”

“안 괜찮아. 계속 따끔따끔거려. 약에 밴드까지 붙였지. 그래도 형 이따 오면 다시 발라줘. 약.”

“그래. 형 오늘 일찍 들어갈게.”

“늦게 들어와도 되니까. 이따 꼭 발라줘야해.“

“너 밥은 먹었어? 샹콩이가 괴롭히진 않고?”

“샹콩이는 형이랑 다르게 착해서 잘자네요. 난 이제 먹어야지. 형은? “

“지금 식사 끝나고 회사 돌아가는 길이야. 통화하니까 보고싶다.”

“그래? 그럼 전화끊어야지. 형 나중에 봐. 사랑해.”

“나도 사랑해.”

 

.
 

나중에 샹콩이 커서 걸어다니다가 넘어져서 무릎 까졌음. 이보랑 리시엔 놀라서 샹콩이한테로 뛰어가는데 샹콩이가 눈물 그렁그렁하게 맺혔는데도 안 울고 참음. 그럼 이보가 그런 샹콩이 안아올리면서 “아들. 울어도 돼. 아플 땐 울어도 돼.” 하고 볼에 뽀뽀해줌. 그럼 샹콩이가 짧은 팔로 이보 목 끌어안아오면서 “엄마 나 아파 하고 울기”시작함. “그래 우리 아들 아팠어?”하면서 이보가 능숙하게 샹콩이 달램. 샹콩이가 이보 쳐다보면서 “엄마 나 호해줘.” 함 그럼 이보가 샹콩이 이마에 뽀뽀하면서 “약 바르고 호해줄게.” 샹콩이가 그제서야 눈물 그치면서 “그러면 괜찮아!”함. 리시엔 뒤에서 둘이 그러는거 보면서 샹콩이 이보랑 똑같네 생각하면서 웃고 있음. 이보쪽으로 다가가 샹콩이 자기가 안으면서 “어깨 아프겠다. 샹콩이 내가 안을게” 함. 샹콩이가 그럼 리시엔 투닥이면서 “아냐! 나 안무거워!” 쨍알거림. 리시엔이 이보가 뽀뽀했던 이마에 똑같이 입 맞추면서 “그치 우리 샹콩이 안 무겁지. 그러니까 아빠가 안고 있게 해줘.” 그렇게 둘이 주고 받고 있는 동안 이보가 소독약이랑 약, 밴드등 가져오겠지. 의자에 샹콩이 앉하고 무릎 조심히 소독해주면 샹콩이가 “아파..엄마 이게 더 아파”하고 있음.

 

샹콩이 더 크고 나면 둘이 나란히 보드탐. 정원에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설비 다 구축해놓고. 이보 타니까 샹콩이가 “엄마! 나도! 샹콩이도 타고 싶어요!”해서 이보 애기용 보드랑 보호대 신나서 구매하겠지. 이보 원래 간지안난다고 보호대 착용 안했는데 엄마 안하는거 샹콩이도 싫어 하는 바람에 이보도 보호대착용 시작함. 샹콩이 없을 때 안하고 몰래 타겠지. 그러다가 둘이 나란히 넘어져서 다쳐옴. 퇴근하고 돌아온 리시엔 뒷목 짚을 듯. 누가 애긴지 모르겠네. 하니까 이보랑 샹콩이가 나란히 다친데 보여주면서 “형/아빠 빨리 호해줘. 약발라줘.” 하는 바람에 리시엔 웃음터짐. 뭐야 이 사랑스러움은. 이제는 다친게 속상하지만 아프면 아프다고 달래주고 호해주고 약발라달라고 숨기지 않고 괜찮지 않아하는 이보랑 그런 자기 엄마 똑 닮은 자기 아들이 너무 사랑스럽겠지. 약 다발라주고 밴드까지 붙여주고 호도 해주면 샹콩이가 “아빠 잠깐만”하고서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감.  “아빠 좋아하는 차!”하면서 트레이에 차 세팅해서 가져옴. “호 해줘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아빠랑 엄마 차따라주는 샹콩이 보면서 리시엔도 이보도 느끼는 감정을 말로 주고 받진 않지만 같았음.
 

아픈게 익숙하지도 가족이 어색하지도 않은 이보와 이제는 모든 것에 무덤덤하지도 호불호가 없지도 않은 리시엔이 둘을 쏙 닮은 샹콩이 보면서 행복해하겠지. 

이보가 리시엔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형. 우리 샹콩이 동생 만들어줄까?” 속삭이면 리시엔이 웃으면서 “그건 안돼.” 하고 대답해줌.


이래놓고 얼마안가 리시엔이 못 참고 노콘섹으로 덮쳐서 이보 임신함. 리시엔 10개월동안 샹콩이 출산할때 생각나서 속 타들어갔음. 이보 괜찮다고 하는데 리시엔이 맨날 안 괜찮아보임. 이보 그래도 두번째 출산이라고 큰일 없이 잘 태어났음. 둘째 이름은 상옌. 리시엔 똑 닮았을 듯.


 

시엔이보 이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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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ae901] - 2020/11/12 21:41

흑흑 센세 왔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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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9fbe] - 2020/11/14 04:39

센세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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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352e] - 2020/11/22 01:54

달달하다ㅜㅜ 닉값하는 티엔티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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