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리시엔왕이보로 비오는 날 이보 마중나가는 리시엔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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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30
조회수: 1056

리시엔왕이보로 비오는 날 이보 마중나가는 리시엔이 보고싶다 

 



혼자 사는 이보 옆집 사는 남자 리시엔이 비온다고 학교 앞으로 마중나왔으면 좋겠다 

이보 연고도 없이 혼자 아르바이트 뛰면서 고등학교 다니겠지. 리시엔이랑 접점이라곤 옆집이라는거 정도 가끔 이보 등교때나 알바끝나고 집에 올때 어쩌다 마주치면 이보는 꾸벅 인사하고 옆집남자는 한 손을 흔들어보였어. 대화도 몇마디 안해본 딱 그정도 관계였지.

어느 날 이보 등교하러 현관 나서는데 리시엔이랑 마주쳤어. 리시엔이 가방 하나 메고 가는 이보 보며 '오늘 비온다더라' 말을 건네. 이보가 고개 까딱이면서 '괜찮아요. 우산 잃어버렸어요'하고 떠났지
근데 그 날 장대비가 쏟아지는거. 하늘에 구멍뚫린거마냥 내려대서 이보도 집까지 뛰어가려다 조금 빗줄기가 약해지길 기다려봐야하나 싶었어. 근데 저기 교문에서부터 키 큰 남자가 장우산 쓰고 이보 있는 출입구쪽으로 걸어오는거. 

805호, 집에 가자. 
아저씨? 
교문 앞에 차 세워놨어. 안까지 끌고 못 들어오게하더라. 가자. 비 많이 온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보 온 세상이 소란스러웠어. 차창을 두드리는 빗줄기보다 요란하게 뛰는 심장 때문에 혼란스러웠지.

리시엔 이보에게 우산을 건내주기까지 많이 고민이 있었어. 한번 관심갖기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야할 것 같았거든. 평범한 회사원인 리시엔이 진지하게 오랜시간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애 하나정돈 자기가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그 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왔고 리시엔은 그날따라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지. 우산 없다고 했는데 비가 하교시간까지 그칠 각이 안나왔거든.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회사 조퇴를 하고 집 근처 학교 앞에 차를 세웠지. 정확히 몇시에 끝나는 지도 모르면서. 그냥 하염없이 기다렸어. 시간이 좀 지나자 학생들이 우르르 교문으
로 쏟아져나왔지. 리시엔은 우산을 챙겨 차밖으로 나왔어. 아무도 기다리지 않은 그 아이를 빨리 만나고 싶은 날이었어. 

그 날 이후, 리시엔은 본격적으로 이보를 챙기기 시작해. 마른게 안타까워 밥도 챙겨 먹이고. 늦가을에 겉옷 없이 교복 마이 하나로 버티니까 가디건이나 입기 편한 점퍼들 입혀서 등교시키는거. 자기 옷은 너무 커서 안 맞으니까 주말에 고향집 내려가서 동생 안 입는 옷들 쓸어오는 거. 겨울엔 백화점 데려가서 롱패딩 사주고 쟈크까지 올려주며 입히겠지. 

이보 새해에 방빼야되는 상황이라 리시엔한테 말 안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틈틈히 이사갈 새집 찾아보겠지. 부동산에서 보증금도 없이 월세 싼 방 찾는다고 중개사 아저씨가 존나 귀찮아 하고 있는거 발견하고 손목 잡고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가겠지. 

왕이보. 고개 들어. 말해봐. 너 뭐하고 있던거야.
내년에...주인아저씨가. 나가라고 해서요.
왜 나한테 말 안했어?
아저씨 부담될까봐요..
나는 혼자 부동산 돌아다니는 너 보는게 더 힘들어 왕이보
죄..죄송해요 아저씨.
안 그럴거란 말은 왜 안해?
저.. 아저씨랑 같이 살아도 돼요?
오늘 바로 들어와. 눈에 안보이니까 뭔 짓을 하고 돌아다닐지 걱정되서 안되겠어. 너 보이는데 있어. 대답.
네...아저씨. 



봄에 둘이 같이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겠지. 낡은 멘션에서 둘이 살기 좋은 투룸으로. 방 주인이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집이라고 하자 리시엔은 웃고 이보만 빨개졌어. 채광도 좋아 결국 그 집으로 결정하겠지. 

이사 온 첫 날 둘이 짐 정리하다가 지쳐 침실도 아니고 거실에서 잠들고 아침햇살 맞으며 일어났으면 좋겠다. 

거실에 커튼 달아야겠네. 그치?
으응..침대에서 자면 괜찮을 것 같은데.....

잠결에 리시엔 품으로 더 파고 드는 이보 토닥이며 무의식중에 신혼같다. 우리. 하고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이보 잠결에 그 소리 듣고 잠 다 깼는데 고개 못 들고 리시엔 품에 안겨만 있는거. 심장 빠르게 뛰는거 느껴져서 이보 안자는거 다 알고 있었지만 리시엔 모르는 척 해주겠지. 

새 집에서의 새 삶은 이보에게도 순탄했으면 좋겠다. 아르바이트도 전처럼 몸 축날만큼 안하고 학업이랑 병행가능할 정도만 하면서 돈 차곡 차곡 모아놓겠지. 

어느 날 회식으로 술 취한 리시엔이 이보 먹으라고 마카롱같은 유행하는 간식거리 사들고 집에 돌아왔어. 건내받은 이보가 아저씨 이상한걸 사왔네. 하니까. 리시엔이 요즘 애들은 이런거 좋아한데. 같이 산다고 다가 아니라고 계속 애인한테 잘해주라고....팀장님이..그러드라...
이말하고 또 베시시 웃다가 침대에 기절하듯 잠들었지. 이보가 리시엔 겉옷 벗겨주느라 많이 낑낑거렸어. 그리고 심장이 뛰었지. 애인이래. 아저씨네 팀장님이 나보고 아저씨 애인이래. 아저씨도 그래서 나한테 사다준거래. 어떡하지. 아저씨 내일 기억은 할까? 발 동동거리며 잠든 리시엔 시끄러울까 소리안지르고 오두방정 떨겠지. 

아침, 리시엔이 숙취로 머리 끙끙 거리며 일어났어. 이보가 냉큼 꿀물타다 갔다줬지.

아저씨 괜찮아? 
아니...아 진짜 퇴사하고 싶다... 왕이보 그러면 니가 나 먹여살려줄거야?
응! 내가 아저씨 책임질게.
바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도 모르면서. 어제 내가 준 마카롱 먹었어?
아니. 아까워서 아저씨랑 같이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어놨어. 
혼자 먹어. 아끼지 말고 빨리 먹어. 또 사다줄테니까.
응. 아저씨도 빨리 꿀물 마셔. 해장국 끓여놨어. 아침 먹자.
그래. 이보야.

리시엔 해장국 겨우 먹고 출근하겠지. 이보도 학교 갔다 아르바이트 없는 날이라 집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데 퇴근한 리시엔이 와서 오자마자 묻는거. 

마카롱 먹었어?
아니 공부하느라. 저녁 먹고 같이 먹을까?
저녁 먹고 너 혼자 먹어.
아저씨 마카롱 싫어해?
혼자 먹어.
알았어. 알았어 빨리 씻고 와. 오늘 식사 당번 아저씨야. 빨리 씻고 나와. 나 배고파.
배고프면 마카롱 먼저 먹고 있어.

이쯤되니 이보도 뭔가 이상하겠지. 저 아저씨가 마카롱에 무슨 짓을 해놨나. 사실 어마어마한 맛집이라 내 반응이 궁금한가. 냉동실에서 꺼내 마카롱을 봤지. 겉에는 뭐 이상한건 없었어. 뭘 먼저 먹어볼까 하다가 예쁜 색깔들 속에서 이보가 가장 좋아하는 녹색 마카롱이 눈에 들어왔지. 이거 먼저 먹어봐야겠다. 까서 한입 베어물었는데 응?하겠지.

아저씨...아저씨!! 잠깐만 빨리 나와봐
다 씻었어. 잠시만 옷만 입고. 왜? 무슨 일 있어?
마카롱! 아저씨가 어제 사다준 마카롱! 만들다가 반지빠졌나봐. 이거 봐.

이보 필링속에 묻혀있던 반지 꺼내 닦아논거 리시엔 보여주겠지.

비싼거 같은데.. 빨리 갔다주고 와야겠다. 이거 어디서 산거야? 
이보야. 옷 입지 말고 잠깐만 
왜? 반지 주인 엄청 찾을 것 같은데. 아저씨 쉬고 있어 혼자 갔다 올게.
반지 줘. 
?
반지 주인한테 내가 줄게.
아. 아저씨가 사갔으니 아저씨가 알아보려나? 
아니 그거 말고. 반지 주인이 아직 눈치를 못 챈거 같아서.
아는 사람이야?
응. 아주 잘 아는 사람이지.
누군데?
너.
나 반지같은거 없는데..!!!
이제 알겠어? 반지 주인님. 

리시엔 반지 이보 손가락에 끼워주겠지. 

왕이보. 네가 나 먹여살려준다며. 빨리 커서 나 책임져. 




리시엔 이보 책임지기로 마음먹었을때부터 가족들한테 절연당할 것 까지 각오했었음.  덤덤하게 부모님께서 네가 언제간 사고 칠 줄 알았다..범죄아닌게 어디니 라는 투로 말씀하셔서 리시엔 안심과 함께 뭔가 기분 상함. 아무튼 그래서 이보는 가족 없고 리시엔네는 옛저녁에 허락하셨겠다 둘이 식도 없이 혼인신고 도장 찍고 오늘부터 부부 해버리는 거. 어린 신부 이보 교칙위반이고 밤에는 알바할때 반지 잃어버릴까봐 걱정되서 반지 목에 걸고 다니겠지. 리시엔은 꼭꼭 끼고 다니면서 주위에서 연애하시나봐요 물어보면 웃으면서 결혼반지에요 하고 해맑게 대답하는게 취미임. 이보는 아직 그런 행동 해본적 없음. 

리시엔만나기 전까지 알바에 찌들고 학교오면 자고 해서 이보 학교에 친한애들 별로 없었어. 그냥 착한 애들이 가끔 이보야 체육 교실이래. 이런거 알려주는 정도였지. 
리시엔만나고 많이 풀어져서 애가 공부도 열심히 하려 하고 모르는 것도 가끔씩 물어보고 그래서 반애들 길고양이 밥주는 느낌으로 공부 도와주고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줬어. 이보도 티는 안내지만 그러는 반친구들한테 많이 고마워함. 학년 올라가서 첫 시험 끝나고 성적표 나온 다음날 누가 교실 뒷편에 대용량 인간사료만한 우유맛 사탕 가져다 놓았음. 근데 왕이보 몸에서 우유냄새나서 다들 저거 이보가 놓고 간거 앎. 반 친구들 입심심할때마다 사탕 가져다 먹는데 가끔 이보 그 모습보면서 속으로 혼자 흡족뿌듯해하겠지. 
그렇게 야생고양이와 동네 주민들 이라는 느낌으로 마지막 학창시절 보냈어. 졸업식때 이보 친구들 한번도 못 본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아저씨! 하며 꽃다발 들고온 잘생긴 남자 품에 안기는거. 아 야생고양인줄 알았는데 이제 집고양이가 됐구나. 애들 한편으론 안심이 되기도 했어. 

반친구들중 한명이 이보한테 용기내서 우리 같이 사진찍을래? 하니 주위 친구들도 나도! 나도!하고 끼여들어서 거의 반 단체사진 수준이됨 리시엔이  하나 둘 셋 ! 하고 사진 찍어주자 옆에 용기 냈던 친구가 이보한테 물어보겠지. 

그...저분이랑 사귀는거야?

이보 그동안 리시엔이 직장에서 결혼했다는거 자랑한 이야기 듣고 부러워했어. 단지 이보 친구도 없고 말할때도 없고 반지도 안끼고 다니니까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서 이야기를 못했지. 이 질문을 듣자마자 나도 드디어 자랑할 수 있겠다 싶어 이보 신나서 해맑게 대답했어.

아니. 결혼했어. 내 남편이야.

대답 듣자마자 반애들 시선이 모두 이보한테 쏠렸다가 일제히 앞에서 카메라 들고 있는 리시엔한테 무섭도록 쏠리겠지. 길고양이 길들인 좋은 어른이구나 했더니 애 성인되는 것도 안기다린 도둑놈이셨네. 싶은거. 저렇게 해맑게 대답하는 이보보면서 갑자기 걱정이 커져나가는거. 이보...대학가서 괜찮을까? 뒤에 서있던 이보랑 같은 대학 합격한 친구가 이보한테 용기내서 번호 묻겠지. 밥이나 먹자고. 이보 흔쾌히 알려주는데 사진찍을때마냥 나도 번호 나도 번호 하고 애들 다 몰려서 이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도 친구도 많이 많이 늘어났음. 이보 마지막에 번호 교환한 친구한테 말했지.

저기...나 사진 한 장만 찍어줄 수 있어?
저 형이랑?
응.
당연하지. 빨리 가서 서. 

이보 리시엔 있는 쪽으로 가서 나란히 서겠지. 꽃다발 안고 팔짱끼고 다정하게 사진 찍었어. 친구가 한번 더? 하나 둘.. 하는데 이보가 리시엔 볼에 뽀뽀하는거. 

헤헤 아저씨. 놀랐어?
응. 놀랐어. 졸업 축하해. 이보야. 

둘이 팔짱끼고 걸어가는데 뒤에서 반친구들 리시엔 존나 노려보겠지. 우리 길고양이를 데려간 도둑놈의 새끼. 길고양이가 뽀뽀까지 하다니 아주 도둑놈이야. 생각하면서.
근데 아직 둘이 안 잠. 아직 둘이 키스도 안 해봄. 리시엔이 이보 졸업할때까지 열과 성을 다해 참고 있는데 아무도 몰라줌. 이보는 아저씨랑 손잡고 껴안고 뽀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다른거 생각할 겨를 없음. 바쁘게 살아서 관심 없던 부분이기도 하고. 이보도 몰라주니 진짜 아무도 몰랐을거야. 

그래도 이제 졸업했으니까 오늘부턴 이보가 알아주겠지. 



이보 대학교 체교과 갔음. 신입생 소집일부터 존나 유명해졌겠지. 너무 잘생겨서. 근데 휴대폰 틈틈히 확인하고 왼손 반지때문에 애인 있나보다. 했음. 누가 신입생 모임때 물어보겠지. 

반지 애인이야?
아니. 결혼반지야.
너 유부남이야?
응. 작년에 결혼했어.

주위에서 다 수근수근하는데 이보 8시 딱 되자마자 일어서며 나 먼저 들어갈게. 하니까 다들 말리지도 못하겠지. 유부남은 보내줘야지. 입학 한달도 지나지 않아 왕이보 별명 체교과 남신에서 가정의 신으로 변하겠지. 
 

 

 

이보텀 시엔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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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7391] - 2020/11/12 21:30

재업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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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d134] - 2020/11/12 21:31

미친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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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79cd] - 2020/11/12 21:32

ㅠㅠㅠㅠ와존나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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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9323] - 2020/11/12 21:33

어디서 달콤한 마카롱 향기가 난다 했더니.......센세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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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e901] - 2020/11/12 21:39

헐 센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센세 와줬구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 센세 ㅜㅜㅜㅜㅜㅜ어디가지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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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a35b] - 2020/11/12 21:41

크으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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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0f9c] - 2020/11/12 21:43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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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a27d] - 2021/04/02 21:35

맴이 따수워 진다ㅠㅜㅠㅜ행복해라 시엔이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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