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저는 남편으로써의 의무를 노력 할테니 당신도 아내로써의 의무를 노력하면 됩니다.

내가 그렇게 싫어?그렇게 경멸할 정도로?

저는...당신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단지 그뿐이죠.

나를 사랑해줄 가능성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

그냥...당신이 좀...불쌍하고,안타까워요...

평범한 회식이었던 이보에겐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는데 이보가 다니던 회사 대표님의 아들인 등륜에게 마음이 들었던 탓에 자기랑 결혼하지 않으면 네가 아니라 약혼녀를 건들거라는 등륜의 협박에 이보는 약혼녀랑 헤어지고 등륜이랑 결혼함.

결혼하고,같이 한 침대를 사용하고,살을 맞닿으면 언젠간 이보도 사랑해주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이보는 부부관계도 읨 적으로 할 뿐이었고,따스한 눈길,다정한 말 한마디 조차 하지 않음.결혼한지 이젠 n년차가 됐는데 아이를 원하는 등륜과는 달리 이보는 아예 생각이 없어서 피임도 철저히 함.

이젠 나를 좀 봐달라고...사랑해달라고 했는데 돌아오는건 차가운 말이었음.살다보면 사랑해줄거라 믿었는데 변함없는 이보의 태도에 차라리 협박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청혼했다면 적어도 미운정이라도 생기진 않았을까...지금이라도 이보를 그녀에게 보내줄까...

이보는 갑자기 옛 약혼녀한테 만나자는 연락이 와 얼떨떨한 기분으로 만나러 갔더니 옛 약혼녀의 배는 만삭이었음.약혼녀는 자길 버리고 결혼했으면 잘 살기라도 하지 왜 그 사람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었냐,위자료 다 줄테니 남편과 이혼하고 당신과 재혼하라고 빌었다는 말에 이보는 머리를 한대 맞은것 같았음.복잡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온 이보는 이혼서류를 내미는 등륜을 물끄러미 쳐다봤음.

내가...어떻게든 이혼하게 해줄테니까...나랑 이혼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내가...내가 욕심냈어...어쩌면 행복하게 살 지도 모를 당신의 미래를 내가...내 욕심으로 망쳐놨어...

......

미안해...그러니 당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당신...날 원해서...갖고싶어서 협박까지 했던 사람입니다...그런데 이제와서 날 놓겠다고요?

이제라도 놓아주는거야...나 더이상 너한테서 불쌍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

......

언젠가는 나를 봐줄거라 생각했어...사랑해줄거라 믿었어...그런데 아니었나봐...내가 너무 자만했던거야...그러니까 이혼해...

이보는 울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참으며 웃는 등륜의 지친 모습에 기분이 이상해졌음.분명 먼저 이혼얘기를 꺼냈으니 홀가분해야 할텐데 홀가분하기 보단 가슴 언저리가 콱 막힌것 같았음.뭘까...이 답답한 기분은...





이보등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