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살수들이 모여 살고있는 이른바 살수촌에서 태어난 룬룬은 자연스럽게 살수로 길러졌음.룬룬이 처음으로 죽인것은 키우던 산토끼로 고작 여섯살이었음.여섯살에 정성껏 키운 산토끼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산짐승을 죽이며 능력을 가꾼 룬룬은 아홉살에 짐승이 아닌 사람을 죽였음.

남의 목숨을 빼앗는것이 업이었기에 자신의 목숨에도 미련따윈 갖고있지 않았음.다만 스스로 목숨을 놓을지언정 남에게 내어줄 목숨따윈 없었기에 남에게 목숨을 빼앗기기 전에 빼앗는것.자기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을 순 있어도 남의 손으로 목숨을 끊길 마음이 없는 살수는 돈만 준다면 뭐든 다 했고,목숨을 빼앗을 대상자가 지존이라고 해도 기꺼이 하는것이 바로 살수였음.

깊은 산 중턱에 위치한 살수촌에 어느날 값비싼 비단옷을 입은 누군가가 방문을 하게됐고,살수촌의 촌장이자 살수집단의 대장과 독대를 했음.비단옷을 입은 외부이 돌아가고 나자 촌장은 룬룬을 포함해 19세 미만의 여자 살수들을 한곳에 불러 모아 좀전에 다녀간 외부인은 궁에서 오신 분이며 궁녀 신분으로 궁에 잠입해 황제를 암살 하라고 함.

과연 누가 궁녀로 들어갈지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자 서로 자신이 가겠다 했고,촌장은 너희들 중에 가장 강한 사람을 보낼것이라며 죽일 각오를 하고 겨뤄보라 했음.룬룬을 포함한 19세 미만의 여자 살수는 총 열한명.그중 한명만이 궁에 잠입을 할 수 있었음.열한명의 소녀들은 죽일 기세로 자신만의 기술을 선보이며 겨뤘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당당히 서있는건 룬룬이었고,나머지는 죽거나 죽지는 않았으나 간신히 목숨이 붙어있었음.촌장은 바로 입궁 할 준비를 하라 했고,룬룬은 살수촌에서 하산 할 준비를 했음.살수촌이 있는 산에서 하산을 한 룬룬은 위조된 신분으로 궁녀로써 입궁을 했음.살수의 가장 기본적인것이 기척을 죽이는 것이었기에 룬룬은 최대한 있는듯 없는 존재가 되어야만 했음.

낮엔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밤이 될때까지 기다린 룬룬은 황제를 암살하기 전에 궁의 지리를 완전히 파악 하기 위해 처소를 이탈해 기척도 발소리도 다 감추고 지붕을 넘나들며 넓디 넓은 궁을 눈으로만 지리를 파악 하는데 살수 답지않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대로 주르륵 미끌어지며 지붕에서 떨어졌음.곧바로 정신을 차린 룬룬은 누가 오는 소리가 들려 하는 수 없이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음.

늦은 밤인데도 돌아다니는 궁인들로 인해 룬룬은 민첩하게 움직였음.앞에서도 뒤에서도 들리는 발소리에 몸 숨길곳을 찾다가 그냥 눈에 보이는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음.작은 문틈 사이로 밖을 살펴 보는데 룬룬의 뒤로 서슬파란 검이 룬룬의 목에 닿았음.누구냐는 서늘한 목소리에 룬룬은 천천히 돌아섰음.

살수 마저도 긴장하게 만드는 이보의 서늘한 안광에 룬룬은 단검을 뽑아들어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했으나 생각보다 검술이 뛰어나 오히려 제압을 당했음.이보는 복면을 벗겨냈고,룬룬은 어떻게든 얼굴을 가리려 했으나 아무리 살수로 길러졌어도 사내의 힘은 감당을 할 수 없었음.이보는 날 죽이러 온것인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물었고,룬룬은 그제서야 눈앞의 사내가 황제란걸 알아챘음.

이보는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어린 계집 살수를 보낸 것이냐며 황당해 했고,룬룬은 간신히 이보에게 벗어나 들킨 이상 황제 암살은 완벽히 실패를 했기에 다른 단검을 뽑아 목을 그으려 했으나 이보의 검에 의해 단검은 멀리 튕겨져 나가게 됐음.이보는 룬룬의 어깨에 검을 찌르며 날 죽이라 사주한 자가 누군지는 모르겠고,죽인 댓가를 얼마나 받을 진 모르겠으나 그 댓가의 세배를 줄테니 차라리 날 지키는 살수가 되는건 어떻겠냐고 함.

이보등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