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왕이보 남팬 샤오잔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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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1:01
조회수: 3153

 

요즘 남자 아이돌 남팬이 많다지만 성비를 따져보면 진짜 한줌 밖에 안되는 수준이겠지. 그 한줌 밖에 안되는 사람들 사이에 존나 잘생긴 샤오잔이 끼어있으니 팬들 사이에서 샤오잔 겁나 유명했음 좋겠다. 미대 출신이라 사진도 잘 찍고 그림도 잘 그려서 홈마겸 팬아터하다 보니 거의 네임드급. 팬싸 한두번 오는 것도 아닌데 매번 볼때 마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는 왕이보 때문에 샤오잔 서운해 하는데 그걸 또 티는 못내고 덜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쟌쟌이요.'하겠지. 사실 샤오잔 왕이보 남팬으로 너무 유명해서 모를리 없는데 그냥 샤오잔 반응이 재미있어서 맨날 초면인 척 하는 이보였음. 평소엔 말도 잘하면서 이보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입이 안 떨어지는지 얼굴 발갛게 물들인 채로 더듬더듬 겨우 얘기하는데 그게 커여워서 이보는 샤오잔 하는 말 집중해서 끝까지 다 들어줄 거 같다. 월차 내고 왔다는 샤오잔한테 이보는 그러다 짤린다고 잔소리 할 듯ㅋㅋㅋ주말에만 오라고 평일엔 일하라고ㅋㅋ어느 날은 왕이보 그냥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궁금해서 자기가 왜 좋냐고 샤오잔한테 물어봄. 다른 때, 다른 얘기 하면 커다란 눈 데굴데굴 굴리면서 어...하면서 한참 생각하다가 답하던 사람이 그 질문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함. 반짝반짝 빛이나서 좋다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고 있으면 벅차올라서 눈물이 날 정도로 빛난다고. 그 대답에 처음으로 왕이보가 당황할 거 같음. 설레는 표정으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길 좋아하는 걸 표현해주는데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샤오잔이 더 반짝거리고 예뻐서. 나중에도 괜히 그때 생각이 나서 피식피식 웃는 이보한테 멤버들이 뭐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보면 급정색하면서 아니라고 하겠지. 그게 사랑인줄도 모르고...어느 순간부터 스케줄 있을 때면 이보 시선은 자연스럽게 샤오잔 찾을 거 같다. 연예인 못지않게 잘생기고 훤칠해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어도 금방 찾아내겠지. 이보가 괜히 샤오잔 있는 쪽으로 손 흔들어주면 반경 10m 이내에 있는 모든 덕후들 자기한테 인사해준 거라고 박박 우김ㅋㅋㅋ정작 샤오잔은 자기한테 해준 거라고 생각도 못하는데...귀여운 머리띠 극혐하는 쿨남 왕이보는 팬싸 때 자기 머리에 있는 고양이 귀 머리띠 같은 거 일부러 꾹 참고 샤오잔 차례 올 때까지 하고 있다가 샤오잔한테 해줄 거 같음. 어느 날은 토끼귀 머리띠 해주고 감탄하겠지. 진짜 토끼 같아서. 싸인해주면서 그 밑에다가 토끼 그림도 그려주는 왕이보ㅋㅋㅋ

그러다 갑자기 샤오잔이 보이지 않아야 심장 쫄리는 법이지. 오프 다 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한 스케줄은 다 따라다니던 샤오잔이 어느 순간부터 안보이는 거임. 사진이나 그림 업데이트도 뜸하고. 워낙 유명인사라 팬들 사이에서도 그 잘생긴 남팬 요즘 안보인다고 탈덕한 거 아니냐고 얘기 나오는데 왕이보가 그걸 모를 리가...멤버들도 왕이보 놀리려고 너 좋아하는 남팬 안 보인지 좀 된 거 같다 하면서 다른 연예인한테 넘어간 거 아니냐 하면 쉬익쉬익 대면서 그 형 디자이너라 바쁠 땐 존나 바쁘거든! 하고 화내는 애샛기 이보...그 와중에 쟌쟌이 자기 디자이너라고 한 거랑 한가할 땐 한가한데 바쁠 땐 엄청 바빠서 월차도 못낸다고, 보고 싶어도 보러 못온다고 투정 부린 거 다 기억하고 있는 왕이보임. 근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나고 몇 달이 되니까 왕이보 진짜 미쳐 돌아버리겠는 거. 이보가 쟌쟌에 대해 아는 거라곤 얼굴과 직업, 웨이보 계정이 다 인걸...본명이 뭔지도 모름. 샤오잔이 안 알려줘서. 마지막 활동이 몇 달 전인 쟌쟌의 팬 계정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왕이보는 갑자기 우울해짐. 이제 내가 그 사람한텐 반짝 거리지 않구나, 다시는 그렇게 설레는 표정으로 얘기하는 걸 못보는 구나...뭐 이런 생각 때문에. 차라리 탈덕하고 그냥 직장이나 열심히 다니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자기한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연예인 쫓아다니고 있는 거라면 질투나서 못 견딜 거 같은 왕이보겠지. 아이돌들 많이 모이는 스케줄 가면 괜히 다른 아이돌 팬들 유심히 지켜볼 거 같다ㅋㅋ거기서 쟌쟌 발견한다해도 자기가 뭐라 할 주제도, 처지도 아닌 거 아는데 눈앞에 안 보이니까 심란해서 살 수가 없으니까. 좀 나타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다른 놈 쫓아다니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양가감정 때문에 왕이보 심기 매우 불편할 듯. 그러다 1년이 지나고 팬들 사이에서 샤오잔은 예전에 엄청 잘생긴 남팬이 있었다...같은 전설의 존재로 남은지 오래였음. 새로 유입된 팬들은 쟌쟌이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고 기존 팬들한테도 그런 사람 있었지라면서 추억여행 할 때나 가끔씩 회자 되는 인물을 왕이보만 혼자 못 잊어서 여전히 끙끙 앓았으면 좋겠네...쟌쟌이 팬싸 때 준 편지 하나도 안 버리고 다 가지고 있었는데 하도 읽고 또 읽어서 내용도 다 외워버린 이보ㅠㅠㅠㅠ그런데도 볼때마다 쟌쟌 생각할 수 있어서 종이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읽었겠지. 사람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고 어디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이냐고 욕하다가도 차라리 진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게 낫지 어디 다치거나 아파서 안 보이는 거면 어떡하나 싶어 이보는 또 슬퍼질 것이다. 저 새끼 또 혼자 화내다가 울다가 웃다가 한다고 미쳤다고 멤버들이 욕하든 말든 신경도 안쓰는 왕이보는 상사병에 미쳐가는 중이었음을...그래도 프로페셔널한 이보는 일 할 땐 절대 티 안낼거임.

음악방송 녹화하고 대기실로 향하던 이보는 여느 때보다 복도가 혼잡해서 매니저한테 무슨 일이냐 물어보고 다른 방송 녹화 때문에 대기실이 모자라서 다시 배치하느라 방송국 스텝이며 그날 출연한 가수들 배우들 스텝까지 옮겨다니느라 바빴던 거임. 가뜩이나 좁아 터진 복도에서 짐들고 돌아다니는 스텝들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던 이보는 짜증 맥스 찍어갈 때쯤 지나가는 사람 보고 그대로 얼어버렸음. 쟌쟌이었으니까. 스치듯 본 옆모습이었지만 왕이보가 못 알아 볼 리가...장장 1년을 넘게 그리던 님인데요...처음엔 놀람에서 그가 어디 아픈데 없이 잘 지낸 거 같아 보여 안도로 감정이 변한 왕이보는 안도도 잠깐...자길 게이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잘만 지낸 거 같은 쟌쟌을 보자 안도에서 분노로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보여줌. 왕이보가 야!하고 소리 지르자 샤오잔은 그 토끼 같은 눈 꿈뻑 거리면서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겠지. 왕이보가 완전 정색하면서 다가오니까 샤오잔은 놀라서 도망갈 거 같다. 1년 하고도 몇 달만에 겨우 찾은 제 토끼가 눈앞에서 도망치고 있으니 돌아버리겠는 왕이보는 이 악물고 쫓아가고 왕이보가 이 악물고 쫓아오니까 샤오잔은 무서워서 도망가고 샤오잔이 도망가니까 왕이보는 더 미친듯이 쫓아가고...때 아닌 술래잡기에 사람들이 머용? 하는 동안 쉽게 낡아버린 쟌쟌은 비상구에서 이보한테 잡혀버림.

"왜 도망가는데?"
"네가 먼저 무서운 표정하고 쫓아왔잖아..."

진짜 쫄아서 눈도 못마주치는 샤오잔 때문에 왕이보는 머리 쓸어넘기면서 작게 욕하겠지. 그와중에 쫄은 건 쫄은 거고 왕이보는 욕하는 것도 멋있다면서 감격하는 어쩔 수 없는 덕후 쟌쟌...이보의 감정은 이제 분노의 단계를 넘어서 억울함을 향해 가고 있었음. 그동안 대체 어디서 뭐하느라 안보인 거냐? 혹시 다른 연예인한테 입덕...뭐 그런 거 해서 안 보인 거냐? 사람이 작별 인사도 안하고 그렇게 가는 법이 어디 있냐? 등등 샤오잔이 대답할 시간도 안주고 지 할말만 하면서 쏘아붙이던 왕이보는 진짜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마지막에 물어보겠지.

"이제 내가 반짝거리지 않아? 난 형한테 더 이상 반짝이는 존재가 아니야?"

억울함+자존심 상함+샤오잔이 진짜 그렇다고 대답할까봐 무서움=쓰리콤보로 인해 결국 이보가 바들바들 떨면서 눈물 뚝뚝 흘리자 샤오잔은 기겁하면서 자기 셔츠 협찬 받은 거라는 것도 잊고 소매로 이보 눈물부터 닦아줄 것이다. 감히 제가 왕이보님의 용안에 손을 대도 괜찮나요라는 생각과 함께.

"이보야. 나한테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건 너야.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때 그 설레던 표정, 확신에 찬 목소리 그대로 답하는 샤오잔의 대답에 거짓은 느껴지지 않았음. 그럼 쟌쟌은 그동안 대체 어디서 뭐했냐 하면...왕이보 쫓아다니다 연예 기획사에 캐스팅 되어 데뷔할 때까지 세상과 단절된 채로 지하실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던 것이다...지금은 가수겸 배우로 데뷔했고 데뷔작 드라마 방영 예정이고 오늘은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랑 예능 녹화하려고 방송국에 온 거. 쟌쟌도 어릴 때부터 꿈이 연예인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포기하게 됐고 이보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어릴적 이루지 못한 꿈도 한몫했겠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진 못했으나 제가 상상했던 꿈처럼 빛나는 사람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쟌쟌이 뒤늦게라도 꿈을 이루려 한 이유 또한 왕이보였을 것이다. 이보처럼 빛나고 싶어서. 전후사정 다 알게 된 이보는 여전히 예전처럼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자길 바라보는 샤오잔 때문에 심장 터질 것 같고 난리도 아님.

"이보야 넌 내 꿈이야. 내가 그토록 바라고 이루고 싶던 소중하고, 예쁜, 빛나는 내 꿈."

그 한마디에 왕이보 사고회로 모두 정지해 버리겠지. 얼굴도 예쁜데 말도 예쁘게 해. 옛날엔 이보 앞에서 덜덜덜 떠느라 횡설수설 하더니 이젠 자기도 연예인 됐다고 청산유수같은 말빨 자랑하는 쟌쟌ㅋㅋㅋ

"꿈은 이제 이뤘잖아. 꿈 말고 사랑할래."

쟌쟌의 소중하고, 예쁘고, 빛나는 사랑이 되고 싶은 이보의 직진에 지금 연애하면 실업자 된다고 튕기고 또 튕기던 샤오잔 결국 말려드는 거 보고싶다...서로에게 가장 빛나는 별이자 사랑이 되어주는 그런 거...




왕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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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7391] - 2020/11/12 21:02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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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5cbf] - 2020/11/12 21:03

내센세 왔구나 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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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cdd9] - 2020/11/12 21:03

왔다왔어 내 센세가 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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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7391] - 2020/11/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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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달달사 해버렸다ㅜㅠㅜㅜㅠ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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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7a8f] - 2020/11/12 21:07

센세 사랑해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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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3bc9] - 2020/11/13 13:28

허미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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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2d2e] - 2020/11/23 00:41

서로에게 별이 되어준걸류 어나더 제발 ㅜㅜㅜ센세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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