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갤] 우리 카페에 오후 4시만 되면 오는 존잘 손님이 있거든
나 카페에서 알바하는 붕팔인데 우리 카페에 오후 4시만 되면 오는 존잘 손님이 있거든. 처음 온 날부터 완전 반했거든. 창가에 앉아서 가져 온 책 읽는데 아주 그림 같더라고. 근데 매번 음료 주문할 때마다 고민 많이 하더라. 카페인 들어간 건 안 마시고, 진열대의 마카롱에 한참 눈길 머무는 거 보면 먹고 싶어하는 것같아서 붕팔이가 서비스라도 주고 싶은데 거절당하면 상처 받을 것같고 붕팔이 신경쓰여서 담부터 안 오면 나만 손해라서 꾹꾹 참고 있거든. 처음엔 레알 몰랐는데 자주 보니까 알겠더라고. 내가 음료 준비할 때 마카롱 사진 찍어서는 창가에 앉아 음료 마시면서 마카롱 사진 보고 있는 것같더라고. 보면서 어떤 날은 입꼬리 올라가고 어떤 날은 입꼬리 내려가고, 누군가랑 챗도 하는 것같고. 그렇게 차 마시면서 책 읽다가 5시 되면 딱 일어나서 나서는데 우리 카페 바로 앞이 버정이란 말이야. 그 손님 앉았던 자리 치우면서 보면 그 잘생긴 손님, 세상 환하게 웃으면서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 보고 있거든. 근데 버스에서 내린 사람도 참말로 잘생겼더라고. 내가 첫날부터 번호 따려고 드릉드릉하다가 참은 이유가 있지 뭐. 참말로 잘생긴 사람이 잘생긴 손님 손부터 잡고 둘이 찰싹 붙어서 해가 살며시 기울기 시작하는 풍경 속으로 걸어가는데 그게 또 찐 영화같다. 햇빛이 반짝이면 반짝이는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두 사람은 참 싱그럽고 따뜻하더라. 근데 오늘 잘생긴 손님 와서 새로 나온 신상 마카롱 사진 찍는데 깜짝 놀랐어. 배가 제법 나왔더라고. 둘이 사귀는 사인 줄 알았더니 애기쀼였나봐. 오늘은 솔직히 마카롱 서비스로 내주고 싶었다. 레알. 찐으로. 근데 망설이기만 하고 말았지. 근데 저거 그 사람인데. 잘생긴 남자. 유리창 너머러 잘생긴 손님이 웃으면서 챗하는 걸 유리창에 코가 눌릴 정도로 붙어서 보고 있어. 저거 자국나면 나붕팔이가 지워야하는데. 뭐라고 하려고 들썩대고 있는데 잘생긴 손님이랑 남자가 눈이 마주쳤어. 유리창 사이에 두고 잘하면 뽀뽀라도 할 기세더라고. 잘생긴 남자가 얼른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 왔어. 잘생긴 손님도 자리에서 일어났어. 오늘은 아쉽게도 잘생긴 손님이 일찍 가게 된거지. 그냥 가려나 했더니 잘생긴 남자가 진열대에 서서는 마카롱을 종류별로 주문하는 거야. 잘생긴 손님이 “이렇게나 많이?”하고 놀래니까 잘생긴 남자가 자기 월급 많이 받았다고 괜찮다고 또 뭐 먹고 싶냐고 존나 다정하게 묻더라. 잘생긴 손님 얼굴 다 녹아내리는 줄 알았네. 그렇게 둘이서 달달한 마카롱 잔뜩 사서 알콜달콩 가는 모습도 참 반짝거리더라. 일단 저 가난한 애기 쀼가 건강하게 예쁜 애기 날 때까지는 여기서 저들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며칠 이 주위에 검은 차 타고 검은 정장 입고 잘생긴 손님 미행하는 사람들이 좀 보이는 것같거든. 일단 나도 이제 알바 마칠 시간이라 간다.
위룡이보 용왕비
댓글
ㅜㅜ 오구오구 내가 사줄게
허미 ㅈㄴ 사랑스런 애기쀼다 ㅜㅠㅜㅜㅜㅠㅜㅜ 서비스좀 팍팍 주고 창문에 자국남으면 붕팔이 니가 ㅈㄴ 닦으면 되자나 ㅡㅡ 그래 안그래? ㅈㄴ 부럽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 나도 보고싶다고 ㅠㅠㅠㅜㅜㅜ
사랑스러운 애기쀼 매일 볼수 있는 니가 부럽다 근데 검은정장 누구냐 괜히 걱정되네ㅠㅠ
애기 쀼 글만 읽어도 행복해진다 궁금하니까 글 자주 올려줘ㅠㅠ
검은정장들 뭐야ㅜㅜㅜㅜㅜㅜ 흐뭇하게 읽다가 괜히 불안해진다ㅜㅜㅜㅜㅜ
영화의 한장면같다 서로 챙기는 애기쀼도 사랑스럽고 조용히 지켜보는 너의 시선도 예쁘다 검은정장은 괜히 쓸데없는 걱정이겠지? 애기쀼 무사히 예쁜애기 낳을수 있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
어느 카페냐 존나 부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검은 정장들 누구냐 내가 가만 안둬ㅜㅜㅜㅜㅜㅜㅜ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처럼 아른거린다 글 자주 올려줘 나도 애기쀼 궁금해 ㅠㅠ
붕팔아 가게 청소 내가 다 해줄게!!!!!! 검은 정장 모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