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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ngall.com/articles/61467 퇴사가 마려워

 

퇴근 후 진우를 만나 카페 테라스에서 손 마주잡고 꽁냥꽁냥 하는 연한은 자꾸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 한마리가 거슬렸음.우리의 연애를 나비 한마리 따위에게도 방해 받을 수 읍써!휙휙!저리가 저리!연한은 주변을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를 손으로 치우는데 나비가 손등에 맞았는지 멕없이 툭 떨어졌음.

"아얏!"

"이게 어디서 난 소리지?"

"글쎄."

"나야!"

엥?나야?진우와 연한은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테이블에서 파닥파닥 거리던 나비가 다시 날아들더니 연한의 손가락에 살포시 앉았음.아 뭐야...연한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나비를 자세히 들여다 보는데 나비가 아니라 그냥 나비의 날개를 가진 사람 형태의 요정이었음.

"뀨의 계약인 마법소녀 연한 맞지?"

"응.그런데 넌 마법요정이야?"

"난 요정이 아니라 정령이야!자 이걸 받아!"

주머니에서 뭘 주섬주섬 꺼내서 주는데 뭘 주는건지 보여야 말이지....일단 받는 시늉은 했더니 손바닥에서 작은 빛이 촥 일어나더니 빛속에 글씨가 두둥실 떴음.마법소녀...집회...에...초대 합...니다?마법소녀 집회?그런것도 해?마법정령은 할일을 다 했는지 사라졌음.

집으로 온 연한은 엄마를 불러제꼈음.방에서 부랴부랴 나온 상기된 룬룬에 연한은 흐린눈을 했음.좋은시간 방해해서 송구스럽구먼...룬룬이 정돈을 하며 왜그러냐고 하기에 연한은 손바닥을 펴보였고,또다시 작은 빛이 일어났음.

"마법소녀 집회 초대장 아니야?"

"역시 엄마는 알고 있을 줄 알았어!이거 꼭 가야해?"

"초대장이 왔다는건 네가 마법소녀로써 활약이 많았다는거야.가는게 좋지?"

"귀찮은데..."

연한은 마저 좋은시간 보내라며 방으로 올라가고,룬룬은 무슨말을 하는거냐고 되게 많이 당황을 하는데 이보가 거실로 나와 룬룬을 먹잇감 물고가는 흑표처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음.2층으로 올라온 연한은 2층 거실에 있는 형제님들에게 말했음.나 마법소녀 집회 초대받았는데 뭐 입고 가면 좋을까?이룬네는 잠시 멍때리다가 배를 잡고 웃었음.

"마법소녀 집회는 왜 평일에 하고 지랄이야..."

"상사한테 뭐라고 하면서 나왔지?"

"아파 죽겠다고 반차 쓰겠다고 나왔어."

진우는 아프다는 거짓말을 할거면 좀 환자처럼 화장이라도 하던가 건강하기 짝이없는 얼굴에 상사가 잘도 반차를 쓰게 해줬구나 싶었음.마법소녀 집회에 간다는 연한이를 배웅만 하려는데 연한이가 혼자가면 심심하다고 진우한테 같이 가자했음.

"에휴..."

"뀨!뭐야 그 한숨은?"

"마법소녀 집회에 전 악당 간부가 따라오는게 말이 안된다 뀨!"

"내 애인이거든?"

그래!마법소녀가 짝사랑은 허용해도 애인이 있는건 허용이 안된다고!그런데 넌 그 허용을 넘었단 말이야 뀨!마법소녀가 애인을 두고 있는게 마법소녀계에서도 흔한일은 아니었음.그 흔하지 않은 케이스가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마법소녀 연한을 낳은 여인네 였음.뀨는 할 수 없이 진우까지 마법소녀 집회에 갈 수 밖에 없었음.

마법소녀 집회에 온 연한은 아주 진하게 현타가 왔음.내 나이 스물다섯...흔히 말하는 반오십...스물다섯살도 사회에선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데 여기에 오니 반오십이 왕언니네...집회에 모인 마법소녀들의 평균 나이 17.4세 였으니 유일한 성인인 연한이는 현타가 와 그냥 죽고 싶었음.

"이쪽 언니...?언니 맞죠?언니는 어느곳을 담당해요?"

"나 말이니?나는 □□동을 맡고있어."

"앗!□□동이라면..."

"그럼 저 언니가 유일하게 성인인?"

"그런가봐..."

자길 신기하게 보는 어린 마법소녀들의 시선에 연한은 점점 삐딱선을 타고 있음.왜...뭐...이 나이에 처녀인게 놀랍냐?나도 놀랍거든?아...담배 못피는데 담배 땡겨...삐딱선을 탄 연한이가 껄렁껄렁하게 앉아 있는데 어리고,탱탱한 마법소녀들의 시선이 이젠 연한이 뒤에 시립을 하고있는 진우에게 향했음.

"저기요 언니...뒤에 계시는 분은..."

"이 난자 내 남자야.나랑 결혼할 남친."

"꺄아아아아~남친이래~"

"결혼할거래~"

꺄꺄 거리는걸 보니 연한은 참 좋을때다 싶었음.나도 한땐 저런때가 있었지...저래서 어린것들한테 마법소녀를 시키는거지...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륵 웃을 나이이니...그런데 저 순수한 아이들도 언젠간 알겠지...사회에 나오는 그 순간이 악당보다 더한 악당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다들 그만 떠들죠.우리가 잡담이나 하자고 모인게 아니잖아요?"

"아 맞다..."

"죄송해요..."

"우리 왜 모였는데?"

"저기요.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서로 존중하며 존대를 쓰시죠?"

넌 뭔데 뭐라도 된것마냥 구는건데?밖에서 만나도 나한테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년이...연한은 그래도 어리니까 봐주기로 하고 마저 말하라고 했음.쓸데없는 이유로 집회를 연거면 오늘 빵꾸난 내 시급을 네년이 채워놔야 할것이야...

"최근에 입수 한 정보에요.우리 마법소녀 중에...악의 조직의 간부와 연애를 한다고 합니다."

"네?!"

"그게 정말인가요?"

"......"

"일반인과 연애를 하는거라면 몰라도 악의 조직 간부라니요!이건 마법소녀 전체를 먹칠하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아주 옛날 과거에도 마법소녀가 악의 조직 간부와 결혼을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언니!언니는 무슨 얘기 들은거 없어요?"

그게 나야!그 결혼했다는 마법소녀는 우리 엄마고!내 뒤에 있는 남자가 악의 조직 간부야!물론 지금은 백수고!연한은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 자긴 전혀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고 뀨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음.다행인건 그게 아직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는거다 뀨...

악의 조직 간부와 연애하는 마법소녀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그때 마법소녀로써 악의 조직을 처단하고,악의 조직 간부와 연애하는 마법소녀를 처벌하자며 다음을 기약하고 집회를 마쳤음.연한은 아무래도 다른 마법소녀들이 알아내기 전에 그냥 마법소녀를 관두는게 신상에 좋을것 같았음.원래 어린애들이 더 무서운 법이야...

 

 

 

이보등륜 진우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