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기로 젊은 천자와 말단 후궁 망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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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20:57
조회수: 1102

 

캐붕주의 좆노잼 주의
품계는 송대 씀 

 

망기는 원하지 않는 경험을 했지만, 사실 남망기는 몸주신으로 유교의 망령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크게 타격 안 받음. 단순히 싫었다기보다는 그 장소와 형태와 체위와 통증이 마음에 안 들었던거지, 후궁의 책무는 군주의 색정적인 일을 담당하는 게 맞기 때문임. 아프고 서러워서 울먹이긴 했지만 신념이 있는 사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망기 궁의 궁인들은 겨우 다섯인데, 총애도 없고 본인도 의지가 없는 후궁인지라 다 떠나고 이러저러한 이해 관계로 남은 사람들만 있음. 셋은 신변 시녀들로 가문도 한미하고 성격이 냉정해서 망기와 잘 맞아서 남은 거임. 어쨌거나 어디선가 일은 해야 하고 그나마 난폭하지 않은 후궁을 모시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함. 궁인 두 명은 손이 느리고 굼떠서 다른데서는 구박 받아서 여기 있음. 망기는 남들이 실수하고 그러는거에 두번 묻지 않는 성격이라 그릇을 깨도 힐끗보고 치워라 하고 마는데 그 성격이 좋아서 이렇게 다섯 남아있음. 
남망기가 시봉의 복을 받아 후궁으로 승급할 의지도 없고 맨날 책 읽고 산책하고, 남씨 가분과 궁의 봉록으로 궁인들 나눠주고 본인은 그냥 있던거 쓰고 주는 거 먹음. 이렇게 따지고보면 이정도로 보필하기 쉬운 웃전도 없는 것임. 

그래서 이 궁의 제일시녀는 황제를 본 적이 거의 없는데, 황제를 봐도 얼굴을 몰랐고 옷 보고 알았음. 예를 차리는 법은 알고 있으니 너무 크게 소리를 질러버린 거. 황상을 뵙습니다 하는데 거의 귀신 본것처럼 비명을 지른 거임. 이렇게 하면 난폭한 황제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데. 벌벌 떠는데 인상 구긴채로 들어오던 위황제가 킥킥 웃음. 
무선은 밤마다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성별 가리지 않고 만나야 했고, 솔직한 말로 기가 털렸음. 모두가 비위를 맞추려고 했고 그게 지겨웠는데 오자마자 웃음이 터짐. 들었으니 인사하러 나온 망기도 있는데, 표정이 어찌나 솔직한지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불경죄를 물을 수 있을 정도 였음. 

남씨는 하명한 일에 진척이 있는지 대답하라. 
..고서각의 장서들은 이미 건조하여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원래  대답하면, 성씨 뒤에 품계를 붙이는게 맞지만, 지금 망기 품계가 무시품이라 붙일 품계도 없는 거. 어시 품계에 봉호가 있으면 현군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시침을 안 들어서 봉호도 없음. 애초에 어시로 남는 경우가 적고, 원랜 시집오고 처음 밤을 보내면 바로 귀인 정도는 되는데 남망기는 시집온 처음날 황제 얼굴 보고 절만 하고 당일 시침하지 않아서 그렇게 됨. 위황제는 혹시 그날 일 있고 나서 힘들어할까 싶었는데 살던대로 유유자적 잘고 주는 거 먹고 하는 일 시키고 지낸다고 해서 처음엔 안심했음. 그러다 괜히 빡침. 본인은 지금 황궁 조이스틱 노릇하고 있는데 망기는 지멋대로 퍽 잘 지냄. 그게 수틀려서 온거임. 이쯤에서 이미 별로 내보내고 싶지 않아졌음. 애정도 아니고 좋아서도 아니고 수틀려서 ㅇㅇ 

너희 궁은 황제를 섬기지 않느냐? 

하도 다들 멀뚱멀뚱 엎드려만 있으니 결국 무선이 성질을 냄. 딱 보니 기강도 없고, 고작 다섯명 돌아다니고 궁의 주인인 남망기는 아무 생각이 없음. 매일이 살얼음판인 황궁에서 이렇게 태연하게 지내는 것도 능력은 능력이겠지만. 황제가 왔으면 차와 요기할 것을 내놓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이것들은 주인도 망충하고 종복들도 망충하니 보는 무선이 속만 터짐. 

팔자가 늘어졌구나. 하면 이후 장서각 파본 필사나 하러 오거라.

그리고 당연히 남망기가 거기다 네 그러겠나이다 할 사람이 아님. 인상 팍 쓰고 쳐다보는데 위무선은 진짜 저 겁없는 표정이 너무 웃긴거임. 어떻게 저러지 싶을 정도로. 

망..소신은 무관의 아들로 배움이 짧아 필체가 괴악합니다. 황상께서 불쾌하실겁니다. 
오라면 와라. 

죽어도 소첩 소리는 못하겠다는 거임. 와중에 손가락 쳐다보는데 필체가 괴악하고 어떻고, 저 손 생김새의 반이라도 따라간다면 명필이겠네 하는 생각 뻘하게 함. 

네가 무슨 황제의 심중을 이해한다고. 

그리고 위무선이 돌아서는데, 이게 솔직히 쫓겨난거임. 이 아무것도 모르는 궁인들은 황제를 모시지도 않고, 급하게 차수간에 달려가서 차를 내오지도 않고 뭘 아무것도 안함. 남망기도 하는 짓이 똑같음. 그리고 고서각의 그 일도 곰팡이가 슬고 곰삭은 종이를 말리는 일이니 아무래도 늑장 부릴 거 같아서 준 일인데 이미 해다 치웠다고 하니 약이 오름. 

하지만 이게 망기가 좋을대로 지낸다고 해서 황궁이라는 곳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님. 이거 직장으로 쳐도 매일 같이 목숨이 오가는 곳인데. 무선이 황명을 내렸고, 무슨 품계도 없는 후궁이 황제가 기거하는 대내로 매일 같이 불려가 심부름을 하게됨. 이게 조용히 넘어갈 일 자체가 아닌 거지. 드라마 없는 세상이라고 로코를 모를까. 괜히 주변에 두고 싶어하는 황제의 속내는 드러내는 순간부터 남망기 등에 과녁 그려준거나 다름 없었음. 

위무선은 굳이 망기에게 지금 이상의 압박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음.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있는거니까 굳이 뭐 더 나쁘게 할 이유가 없어서. 근데 그 더 나빠야 할 이유를 누가 줘버리게 됨. 다시 말하지만 망기는 품계가 너무너무 낮아서 지내는 궁의 주인이 당연히 아님. 궁의 주자인 임씨는 남성 음인으로, 품계는 수용이며 정2품 빈에 속하고, 집안은 문관 집안으로 당장의 흥세가 있는 집 출신이었음. 특이점이 있다면 지난달 황제의 꽃밭 돌보기에서 단지 두 개의 금 팔찌를 하사 받은 것으로 궁안의 비웃음을 삼. 본인들도 모르지만 사실 이게 남망기 탓이긴 함.... 왜냐면 위무선이 이미 남망기 얼굴을 본 상황이라 임 수용 얼굴에 딱히 감흥이 없었기 때문. 

황제가 친히 걸음해서 궁의 상황을 살폈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황제의 근처에서 심부름을 하게됐다니 이거 너무나도 총애루트 아님. 임 수용도 괜히 가서 시비를 털 정도로 멍청한 위인은 아님. 하지만 같은 궁의 주자니까 일 꾸미기가 쉬워도 너무 쉬움. 내무부에서 음식이나 옷, 계절 용품을 내놓으면 거기서 한두개 빼서 남망기 쪽으로 넣는 건 일도 아니고 그걸로 시비를 꾸미는 것도 일도 아님. 망기의 품계가 너무 낮다는 것도 수용 입장에선 다행인데, 지금은 정식으로 시침을 든 후궁이 아니라 황궁의 하인임. 그렇다면 궁의 주자가 시비를 가려서 처벌해도 문제가 없음. 임 수용이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본인도 총애가 없는 걸 알아서 궁 뺏길까봐. 위무선은 모두에게 다정한만큼 사실 진심은 없는 황제고, 진봉은 하지만 강등은 잘 없고 사실은 총애도 없으니까. 

그래서 그날 저녁 망기는 바로 수용의 내궁으로 끌려감. 죄목은 도둑질이고, 망기는 궁인에 불과하니 장형을 치기로 한거지. 장형이라는 게 단지 벌이지만 위험한게 허리 위를 치면 사람이 죽음. 더구나 이렇게 어두운 밤에 급작스럽게 조작된 죄목이라니. 망기는 한숨을 쉬는데 이 한숨 탓에 수용이 당황함. 시시비비를 따지기도 전에 형구와 죄명을 이미 만들어뒀으니까 못 빠져나겠구나 싶어서 한숨 쉰거고, 형을 집행할 시위들을 한번 보고 남가군의 군인들보다는 몸이 튼튼하지 않으니 덜 아프겠군 이렇게 생각한 거. 수용은 적어도 불구로 만들 생각인데. 

다행히 이 얘기는 그 손은 굼뜨지만 발은 빠른 망기의 궁인이 황제의 내관에게 적시에 전달함. 워낙 사람이 서투르고 손이 물러서 뭐든 다 부수는데, 황제께 아뢰기도 전에 뭘 또 떨어뜨리고 깨서 무선이 급히 나오게 만들었음. 궁의 주자마마께서 저희 주인을 해하려 한다고 말해버린 거지. 이렇게 말하면 곤란한 게 이러면 수용의 죄목이 정해지는 거라 무선이 중간에서 수습하기 힘들어짐. 정 2 품 빈이면 궁인을 처결할 수 있고 죽어도 별일은 아님. 게다가 정말 내궁의 물건을 훔쳤다면 문제가 되는게 궁인 신분이 후궁에게 하사하는 물품을 쓰면 안되니까. 

지금보다 더 싫은 짓 할 생각 없었지만 방법이 없음. 어차피 퇴궁 시켜줄 생각은 그다지 없었지만, 오늘 예쁜 엉덩이 한번 더보겠네 하고 실없이 생각함. 아마 남망기에게는 그다지 실없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지. 가자. 하고 걸음을 떼는데 사실 어쩔 수 없진 않음. 


수용은 삽시간에 망기를 강탈당함. 형틀에 묶으려는데 힘이 세서 앉아서 버티는 걸 황궁 시위 둘 셋이 끌어다 놓느라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에 황제의 내관이 도착해서 황제께서 몸이 좋지 않아 남씨를 불러 간호하게 하려고 하니 수용은 사소한 일에 염려하지 말라는 거. 이 말인 즉슨 지금 수용이 굳이 망기를 처벌하려고 하면 그 훔친 물건이 뭐건간에 그 물건이 황제의 용태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되니까 그렇게 못하게 됨. 

방금은 형장을 맞을 뻔 했고 지금은 황제의 침전으로 끌려왔는데, 망기는 그냥 담담한 표정임. 무선은 이쯤 되면 얘가 머리가 안 돌아가나 싶을 정도인거지. 

죄를 주면 준다고 맞고 있을 것이냐?
..네. 

네라니. 
듣던 무선이 끝내 역정을 냄. 말로 한 건 아니고 들고 있던 찻잔을 집어 던지는 거. 

왜냐면.. 소신은 정말로 몸이 튼튼하니까요.

웃으면 안되는데 웃을 뻔함. 이 말간 얼굴의 후궁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패러다임에 접근하는 거임. 남망기 장군 집안의 적출로 칼질 안하겠다 무예 안하겠다 사람 안 해치겠다 우기느라 적지않게 벌을 받았고, 그거 다 신체적으로 두들겨 맞은 경우가 많았음. 무선은 본대로 판단했으니 하늘하늘하고 옥처럼 가느다란 사람으로 보지만 망기는 자기 몸이 이정도 형벌은 대충 견디리라 계산한거임. 이미 마음이 아끼는 사람인데 이게 빡이치지 안 칠리가 있나. 

후궁이 신변을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죄니라. 네가 보필해야 할 주군이 여기있거늘. 
..황상께서 벌을 주시면, 제가 받는 거죠..

이때 망기 표정이 진짜 대수롭지 않았단 말임. 망기 맷집이 좋은 건 사실인데 위무선은 지금 고통을 줘서 꺾으려는 생각이 없음. 남망기를 꺾으려면 힘으로 이길게 아니니까. 

그래? 너 이리와봐라. 

사실 여태까지 망기는 위무선이 무섭진 않았음. 황제의 지위가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 들은바 난데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한테 하는 행동이 싫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서운 경험이 있진 않았으니까. 게다가 강제로 관계했지만 어쨌거나 그건 어디까지나 후궁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걸 항의하고 싶지는 않았음. 너 이리와라 해놓고 실제로 오는 사람은 황제였는데, 망기의 어깨 부분을 잡아서 협탁으로 끌고감. 고서각의 일이 생각나고 또 그렇게 되려나 싶어서 울컥 했지만, 호기롭게 대답한 거엔 남망기의 자존심도 있었기 때문에 질순 없었음. 

 

 


내용이 없는데 조온나 기네 
쏴리 
한번 끊음 이제 망기 머리 올리고 정식 후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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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d1051] - 2022/09/19 23:23

망기 은근히 웃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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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몸이 튼튼하다는 말에 현웃터졌다 진짜ㅋㅋㅋㅋㅋ 맷집 쎄서 걍 벌 받는다는 생각이 넘 참신하고 귀여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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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281a] - 2022/09/20 00:50

망기 은근 재밌어 ㅋㅋㅋ본인은 진지해서 더 재밌음 약간 뚫리지 않는 철벽느낌으로다가 존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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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cf5e] - 2022/09/20 03:15

몸이 튼튼하대ㅋㅋㅋㅋㅋㅋㅋ 황제폐하 망기 얼굴만 봐도 웃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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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e996] - 2022/09/30 22:04

아 몬가 우겨 ㅋㅋ ㅋ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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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031a] - 2022/11/24 12:54

진짜사랑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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