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늑대 가문의 후계자 위룡은 오늘 결혼을 하는 날이었음.늑대는 한 평생 단 하나의 반려뿐이었기에 자신의 반려만큼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싶었으나 아무리 가문의 후계자라고 해도 거기까진 제 힘이 미치지 못했음.

"도련님.신부님께서 곧 도착 한다고 합니다."

"......"

"도련님."

"간다고...가..."

위룡은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음.탐탁치 않은 기분으로 심드렁하니 신부를 기다리고 있을때쯤 위룡의 수행원이 저기 신부님이 타신 차량이 온다며 위룡을 불렀고,위룡은 알겠다며 짝다리 하던 다리를 똑바로 세웠음.

위룡의 앞으로 차가 스르륵 세워지고,위룡의 수행원은 뒷좌석 문을 열었음.그러자 고운 손 하나가 우아하게 내밀어졌고,수행원이 눈짓을 보내기에 위룡은 떨떠름한 얼굴로 신부의 손을 잡았음.위룡의 손을 잡은 신부는 붉은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채 차에서 내렸음.

"신랑,신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연회장에 들어서자 초대를 받고 온 하객들은 결혼을 축하하듯 박수를 보내거나,환호성을 질렀고,위룡은 애써 좋은척 웃었음.수인족의 각 가문마다 결혼 방식이 다르기에 늑대수인족의 결혼은 결혼식이 끝날때까지 신부의 얼굴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었음.만약 결혼식 도중에 신부의 얼굴이 공개되면 백년해로를 하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이었음.

위룡의 옆에 앉은 신부는 불편할텐데도 불편한 기색없이 늑대수인족인 하객들이 주는 술을 거절하지 않고 조금씩 받아 마셨음.밤 늦게까지 이어진 결혼식은 신랑신부를 배려해 결혼식을 마무리 지었고,온종일 면사포를 뒤집어 쓴 신부의 얼굴을 공개 할 시간이 왔음.위룡은 신부가 쓴 면사포를 위로 걷어 올렸고,드디어 신부의 얼굴을 본 위룡은 면사포를 쥔 채 그대로 시간이 멈춘듯 했음.

"후우..."

"들어가세요 도련님.신부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신혼방 앞에 선 위룡은 마지못해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고,침대에 앉아있는 신부는 진뜩 긴장을 하고 있었음.위룡은 신부에게 다가가 술 때문에 약간 불그스름한 신부의 뺨을 손등으로 살짝 스쳤고,신부는 움찔 거렸음.

"넌 수인인 내가 무섭지?"

"제가 인간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은가요?"

"네가 아니어도 어차피 내 신부는 인간이야.마음에 들고 안들고의 문제가 아니거든."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난 아직도 내 신부의 이름도 모르고 있네..."

"왕이보..."

"넌...내 아이를 몇이나 낳아줄 수 있지?"

위룡은 당장이라도 늑대로 혼현을 할것처럼 눈동자의 색이 금빛으로 바뀌어 이보의 턱을 움켜 잡았고,이보는 잠시 흔들리는 눈으로 위룡을 올려보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원하는 만큼 낳아주겠다고 함.

 

 

수인은 수인끼리 임신이 거의 불가능해서 인간의 배를 빌려야 함.그래서 인간인 이보가 위룡의 신부로 거의 팔려왔고,위룡은 은근히 시발짓 하다가 이보가 시진이를 낳고 나서야 이보랑 연애 시작하는게 보고싶다.

 

 

 

위룡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