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고3의 겨울날,물능도 끝났겠다 이젠 졸업때까지 놀자판이니 반장이 뭔가 특별한 졸업선물을 하자 했고,그냥주면 재미가 없을테니 차라리 마니또로 선물을 주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에 반장은 그거 좋겠다고 함.

"마니또는 비밀엄수니까 티내면 안되는거 알지?그럼 1번씩 나와서 뽑아~"

반장의 말에 반 학생들은 번호순으로 나가 제비뽑기에 손을 넣어 종이를 한장씩 뽑아 몰래 마니또를 할 친구의 이름을 확인했고,등륜 역시 몰래 구석에서 이름을 확인 해보는데 마니또를 해줄 친구의 이름은 이보였음.

"왕이보 너는 왜 안나와?"

"유치하게 무슨 마니또야..."

"넌 끝까지 비협조냐?이제 마지막인데 협조 좀 하지?"

"내가 왜 내돈을 낭비하면서까지 선물을 해줘야 하는데?"

"아 됐어.하기 싫으면 하지마."

이미 뽑은 반장은 이보가 뽑지않아 한개 남은 종이를 꺼냈음.이보는 1학년때부터 문제아로 낙인 찍혀 선생님들의 무관심을 받고 있었음.문제만 일으키는 애들하고만 어울리는 이보를 좋아하는 등륜은 이보에게 졸업선물로 무얼 해줘야 할지 고민이었음.

"오토바이를 좋아하니까 헬멧을 나으려나...그런데 오토바이는 위험할텐데..."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아,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니긴~"

옆자리 친구가 필사적으로 핸드폰을 숨기는 등륜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아 봤고,옆자리 친구가 너 왜 왕이보 인별은 보고있었냐고 아주 기차화통을 삶은 목소리로 말을 하니 교실 뒷문에 서서 다른반 문제아 친구랑 얘기하던 이보가 등륜을 쳐다봤고,등륜은 핸드폰을 빼앗아 책상에 엎드렸음.

등륜은 이보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할지 며칠내내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헬멧을 주기로 결정을 했음.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주느냐였음.평소대로 등교를 하자니 들킬거 같고...그래서 등륜은 아주 새벽같이 일어나 교문이 열릴 시간에 등교를 해 이보의 책상위에 헬멧이 들어있는 상자를 놓고 학교에서 나와 시간 떼우다가 평소대로 다시 등교를 했음.

"누가 왕이보 마니또 뽑았나봐..."

"어?"

"왕이보 책상에 떠억하니 자리잡고 있잖아?그런데 뭐가 저렇게 커?"

"그,글쎄..."

등륜은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음.뒤늦게 학교에 온 이보는 책상에 있는 상자를 보더니 상자 뚜껑을 열었고,등륜은 힐끔힐끔 이보를 살펴봤음.제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두근두근 벌렁벌렁 거리는 마음으로 훔쳐보는데 이보는 상자 뚜껑을 덮어 상자를 책상 아래에 툭 놨음.

마니또가 진행되는 기간에 겨울방학을 하게됐음.겨울방학을 보내는 동안 등륜은 집에서 다소 먼 거리의 머학에 다닐 예정이라 혼자 살 자취방도 알아보고,자취방에 넣을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을 준비하는데에 시간을 보냈음.

유난히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졸업식이 왔음.졸업식이 끝나고 등륜은 3년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고,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지 모르기에 이보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사진 한번만 같이 찍자고 함.

"안,안될까?"

"찍어."

"고마워!"

등륜이 핸드폰을 꺼내 이보와 나란히 서서 셀카모드로 사진을 찍었고,찍은 사진을 확인하는데 이보가 잠깐 얘기좀 하자며 등륜의 팔목을 잡아 끌고갔음.어버버 하며 이보에게 끌려간 등륜은 왠지 모르지만 바짝 긴장을 했음.

"무,무슨 할말..."

"너지?"

"어?"

"내 마니또...너냐고..."

"......"

"맞네 너..."

"아닌,아닌데..."

고개까지 저으며 부정을 하자 이보는 주머니에서 풍경일러스트 엽서를 꺼냈음.그 엽서에 등륜은 동공지진을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했음.

"이 글씨체...너 맞는데?"

"아,아닌데..."

"그래?너 아니란 말이지?"

"응...나 아니야..."

"아니면 말고."

이보가 엽서를 주머니에 다시 넣으며 먼저 돌아섰고,등륜이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는데 몇걸음 가던 이보가 다시 되돌아와 등륜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뗐음.

"이건 내가 너한테 주는 선물."

"어어?"

"네 마니또...나거든."

"너...안뽑았잖아?"

"반장새끼한테 달라고 했어."

등륜이 딸꾹질을 하며 입틀막을 했고,이보는 내 마니또 진짜 너 아니냐고,너 맞다면 네가 엽서에 쓴거 받아주려고 했는데 너 아니면 반 애들 모아두고 색출해서 패버릴거라고 성큼성큼 가버리자 딸꾹질을 하던 등륜은 네 마니또 나 맞으니까 엄한 애들 잡지 말라고 소리지름.

 

 

엽서에 좋아한다고 소심하게 깨알같이 쓴걸 귀신같이 캐치한 이보는 헬멧을 받았던 날에 등륜이 준 헬멧 끌어안고 잠도 잤음.알고보니 쌍방 짝사랑을 했던거였음.원래 등륜 마니또가 반장이었는데 반장한테 협박해서 달라고 함.

 

 

 

이보등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