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하루
오늘은 왕 선생이 촬영 때문에 멀리 가서 집엔 나 혼자야.
왕이보가 집안에서도 똥강아지마냥 따라다니면서 앵기는 통에 하지 못하고 미뤄 뒀던 일들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지.
느지막히 일어나서 씻고
아침 겸 점심은 간단하게 주스로 대신했어.
책을 좀 읽다가
요리를 해서
이른 저녁을 먹었어.
그리곤 뜨개질을 하다가
그림을 그렸지.
그러다가 휴대폰을 보고
또 휴대폰을 보고
휴대폰을 보고 있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면서 느긋한 하루를 보낼 줄 알았는데 주스는 너무 시고 일은 다 하다 말았고 밥도 맛이 없었어. 아까부터 바보처럼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네. 얘는 많이 바쁜가 봐. 메시지 확인한 지 꽤 됐는데 답장도 없고.
붕ㅡ
이 녀석, 나 몰래 집에 cctv를 설치해 뒀나.
답장 없다는 말 하기 무섭게 메시지를 보내다니.
"쟌거어! 나 내일 일찍 도착할 거야! 보고 싶어! 사랑해!"
넌 꼭 이런 식으로 갑자기 훅 치고 들어 오더라.
얼굴 보니까 더 보고 싶잖아...
왕이보오-. 언제 와아-.
빨리 와서 안아 달란 말이야. 이 똥강아지야.
왕샤오
댓글
몽글몽글하다ㅠㅠㅠㅠㅠㅠ
센세.. 진짜 기분이 개같을 때마다 들어와서 읽으면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야.. 오늘도 최소 스물네번은 읽은거 같아...
인생무순이야 센세... 힐링이다 진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