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남사윤 낳고 도망쳤다가 돌아온 이릉노조로 함광이릉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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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00:53
조회수: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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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잠, 너 진짜 이러기야? 사람을 함부로 납치하고 가두려고 하고, 이러면 그 고생을 해서 수련을 해 놓고 나중에 죽어서 신선도 못 된다, 너?"

고소 변경에서부터 산기슭에 자리한 운심부지처까지 함광군의 손에 붙들려 오는 내내 주절거리던 위무선은 정실에 팽개쳐져 그와 독대하게 된 순간까지도 툴툴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정실 문 앞을 가로막고 선 남망기는 고요한 두 눈으로 그런 위무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깊은 회한과 그리움으로 이지러진 눈빛에 쿡쿡 쑤셔오는 양심을 이기지 못하고 위무선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위영."
"뭐, 왜!"
"보고 싶었어."






인정할게. 나 그땐 철도 좀 없었고 감정기복이 널뛰듯 했어. 생각치도 못하게 아이를 가져서인지 뭔지... 그리고 솔직히 남잠 너도 나한테 잘못했어. 내가 그렇게 믿어달라고 내 편이 되어달라고 말로는 못 했어도 신호를 보냈는데 나를 자꾸 설득하고 정화하려고만 하고, 이곳 운심부지처에서는 도저히 답답해서 못 살겠는데 아이가 생겼으니 혼인하자고 할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함광군과 이릉노조는 허구헌 날 싸워댔지만 진짜 그런 순간이 오면 차마 네 얼굴 마주해서는 거절도 못할 것 같고... 그래서... 무작정 도망쳤어.

침상 위의 남망기는 품 안에 잠긴 위무선의 등을 토닥였다. 두 팔로 남망기의 어깨를 끌어안고 있던 위무선이 긴 한숨을 토해냈다. 흰 자리옷 차림의 위무선은 변한 것도 없이 아름다웠고 조금 마른 듯했다. 남망기는 지금의 현실을 믿을 수가 없어 위무선의 허리를 감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위무선은 남망기의 어깨에 묻다시피 하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의 하얀 얼굴에 힐끗 풀죽은 시선을 주었다.

"그, 아이는... 암만 생각해도 나보다 네가 더 잘 키울 것 같길래."
"그래."
"아이는 잘 있어?"
"응."
"그 애 한 번만 보여줄 수 있어?"
"위영."

...염치 없는 거 나도 알아. 위무선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자신에게로 빤히 돌아오는 남망기의 눈빛에 지레 주눅들어 발을 뺐다. 남망기는 위무선의 깡마른 어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입을 뗐다.

"위영, 너는 아이의 생모야. 돌아왔으니 마땅히 그 애를 만나야지."
"하지만... 배 아파 낳아놓고는 젖 한 번 물린 게 고작인 갓난애를 버리고 간 주제에... 그럴 자격도 없는 것 같단 말이야."
"버린 게 아니라 아비인 내게 맡기고 간 거잖아. 그런 생각 하지 마."

다정하신 함광군 같으니라고. 위무선은 여전히 좋은 향이 나는 남망기의 가슴팍에 재차 고개를 묻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참, 이름은 뭐라고 지었어? 남사윤. 형장께서 지어 주셨어. 남사윤... 아윤... 정말 예쁜 이름이네. 남망기는 아이의 이름을 자꾸 곱씹는 위무선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와, 진짜 귀엽다!"

마치 남의 집 애를 보는 듯한 위무선의 낭랑한 첫 마디에 남계인은 골이 띵해 이마를 짚었다. 위무선은 이른 아침이라 잠이 덜 깬 아이를 냅다 안으려 했다가 낯선 사람의 품에 안긴 사윤이 으앙앙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깜짝 놀라 옆에 서 있던 남망기의 품에 아윤을 떠넘겼다. 그러면서도 옆에서 아이의 우는 목소리보다 더 크게 떠들었다. 남잠이랑 똑같이 생긴 아이라니 너무 귀여워, 막 낳아서 빨갛고 쪼글쪼글 못생겼을 때도 코랑 이마가 너랑 똑같았던 거 있지. 근데 조금 크고 보니 정말 너 혼자 낳은 것 같잖아. 하하하...

제 자식을 버리고 갔다가 돌아온 주제에 아침 댓바람부터 신나게 떠들 염치가 있느냐며 호통을 치는 숙부의 곁에서 남희신은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4년 전 운심부지처의 선문 앞에서 강보에 싸인 갓난애를 안고 돌아온 수사들 앞에서 보이던 동생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강보 안에서 이릉노조 특유의 거친 필체로 함광군의 장남, 이라고 쓰여 있는 쪽지를 발견한 망기는 급히 운심부지처를 뛰쳐나갔다가, 그날 밤 아이를 끌어안고 평생 보인 적 없는 눈물을 서럽게도 흘렸다. 그때 남희신은 지금 아이를 서툴게 안아보고 있는 위무선을 보며 그가 짓고 있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저 표정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지금에 와서는 돌아온 위무선에게 더 바랄 것이 없었다.






망기무선 망선 함광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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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a0754] - 2020/11/13 00:58
내센세ㅜㅜㅜㅜㅜㅜㅜ돌아왔구나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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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c451] - 2020/11/13 00:59
와우....센세 어나더 플리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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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582d] - 2020/11/13 04:46
센세...도라와꾸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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