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로 카페 알바하는 모란이보한테
첫눈에 반한 위룡이가 ㅂㄱㅅㄷ
개강 첫날, 위룡은 자취하는 원룸 근처의 골목에 있는 한 카페에 들렀다. 평소 같으면 가지 않았을 곳이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눈이 일찍 떠진데다 답지않게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져 발걸음이 가는대로 거닐다보니 어느새 한번 와 본 적 없는 골목이었다. 낯선 그 곳에서 위룡이 본 것은 하늘빛으로 칠해진 나무문과 하얀 벤치. 이름 모를 노란 꽃화분. 그리고 빨간 물뿌리개를 든 예쁘장한 남자였다. 회색으로 가득한 골목에서 그곳만이 색색깔로 빛나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남자는 잠깐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물뿌리개를 내려놓고 가게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open 팻말이 걸린채 빼꼼히 열린 문을 잠시 바라보던 위룡은 곧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밖에서는 흔한 sns 감성의 가게인가 싶었는데 곳곳의 정성껏 길러진 꽃들과 오래됐지만 잘 관리한 테가 나는 가구들을 보니 마냥 그런 것만은 아닌듯 했다. 예쁜 카페였다.
“어, 어서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물론 가장 예쁜건 카운터 너머에서 쭈뼛쭈뼛 제게 인사를 건네는 알바생이었지만.
카운터 너머의 예쁜 알바생, 왕이보는 나름대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 시간에는 사람 없다며…!’
이보가 카페에 출근한 것은 오늘로 3일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을 배웠고 오늘부터 일을 돕기로 했다. 이보가 할 줄 아는건 커피를 제외한 몇몇 음료수와 디저트를 내오는 것 뿐이었고 손님 한 번 제대로 맞이해 본적 없데다 지독할 정도로 낯을 가리는 이보는 절대로 혼자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장님은 아침에는 손님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부족한 물티슈를 사러 슝 가버렸다.
그런데 손님이 왔다. 그것도 엄청 잘생긴 손님. 목소리도 좋네. 그래도 너무 무섭다. 나한테 말 안걸었으면. 사장님 언제오세요?
잘생긴 손님이 주문은 안하고 계속 나만 노려본다. 너무 무섭다.
위룡이는 로맨스인데 이보는 서스펜스인 뭐 그런게 보고싶다ㅋㅋㅋ
위룡이보 이보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