ㅃ 올해부터 몽골에서 몽골 문자 재도입했대
옛 몽골 제국은 현재의 국가 몽골과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로 나뉘었는데, 그 과정에서 몽골 고유의 문자가 의외이게도 정작 몽골(국가)에서는 키릴 문자로 대체돼 버리고 내몽골 자치구에서만 사용되게 돼버림
그 이유는 국가 몽골이 비록 독립국이긴 하지만 소련의 엄청난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임. 그런데 몽골 정부가 약 5년 전에 그 시절을 청산하고 주체성을 추구하는 의미로 2025년부터 몽골 문자를 재도입하는 정책을 발표했음. 그 결과 몽골에서는 올해 1월 2일부터 공식 문서에 키릴 문자와 몽골 문자를 병기하게 되었음
전에는 몽골 문자가 내몽골에서만 쓰였기에 사용 인구도 적고 소수민족만의 문자로 여겨져 등한시 되었고, 인터넷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음. 위키피디아 몽골어 페이지도 다 몽골 국가에서 사용하는 키릴 문자로 쓰여 있었음. 그런데 이제 몽골 문자가 어엿한 한 국가의 공식 문자가 된 만큼 인터넷에서도 전보다는 몽골 문자를 자주 볼 수 있을 걸로 예상됨
몽골 문자의 가장 큰 특성은 세로쓰기인데, 세로쓰기 자체는 흔하지만 몽골 문자는 아예 세로 진행을 상정한 형태고, 한 단어일 경우 여러 음절이라도 이어 적는 특성이 있어서 단어가 세로 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길게 결합된 형태임. 그래서 동아시아 문자들이 가로쓰기로 전환할 때 그랬듯 문자는 그대로 두고 문자의 배열만 바꾸는 정도로는 비효율적임. 그렇게 쓸 거면 아예 단어 이어쓰기의 시스템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크게 단어마다 끊어서 가로 진행으로 써야 하는데 그러면 글이 크게 봤을 때 ||||||| 이렇게 긴 세로줄 옆의 긴 세로줄 형태로 쓰이게 됨. 저 긴 세로줄 옆의 세로줄은 이상한 걸 넘어서 아예 현실성이 없는데, 단어마다 길이가 달라서 칸의 길이를 정형화할 수가 없기 때문임. 그래서 몽골 문자는 그간 가로쓰기 형식에 맞춰야 할 때 아예 문장을 -90도 회전해서 눕혀 쓰는 방식을 채택해왔음. 인터넷에서 모국어를 쓸 때마다 문자를 90도로 눕혀서 봐야 하다니 아무리 익숙해진다 해도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음. 그런데 차차 여러 사이트에서 몽골어 세로쓰기 포맷을 지원하기 시작할 것으로 많이들 예상하고 있음. 몽골 국내 사이트들이 한번 그렇게 개발해두면 다른 사이트들도 따라하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임. 위의 사진은 위키피디아 몽골문자 페이지인데 아직 개발 제안 단계라서 견본만 나와있는 상태임
제대로 스크롤까지 되는 진짜 몽골 문자 페이지는 몽골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음
https://president.mn/mng/
이 사이트에서 처음 마우스 스크롤링 해보고 신기해서 탄성 지름ㅋㅋㅋ 폰으로 하면 그렇게 안 느껴지는데 컴퓨터 마우스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해봤다가 놀람ㅋㅋㅋ 세로쓰기는 스크롤링이 저렇게 되는구나
몽골 역사의 귀한 산물인 몽골 문자가 꼭 오래 보존됐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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