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렴옥막 진주가 전혀 중요한 모티브로 다뤄지지 않아서 아쉬움

https://sngall.com/articles/98807
2025/02/06 18:39
조회수: 611

일단 단오가 진주 채집 노예였다는 초기 설정부터가 작품 전체에서 전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음. 진주 채집 얘기는 아주 초반에만 나올 뿐이고, 나중에 단오가 장신구 장사를 할 때도 그때 얻은 전문 지식은 거의 활용되지 않음. 그때의 경험이 훗날의 단오한테 도움이 된 면이라고는 '전에 워낙 험하게 살았어서 지금도 웬만한 일은 참을 수 있다'라는 대략적인 부분 뿐, 딱 '진주'의 '채집'이라는 특정한 영역의 경험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음. 단오는 보석 장사를 시작한 후로 진주의 양식, 채집, 개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진주는 그냥 수많은 널린 다른 보석들 중 하나와 마찬가지로 취급됨. 이쯤 되니 중반부부터는 단오가 진주 노예였다는 사실조차 새삼 떠올리지 않으면 잊은 채로 보게 됨. 초반에 그렇게 공을 들여서 해저와 채집장,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살벌한 일들을 보여줬던 게 꼭 다른 작품 같음. 대사로는 계속 단오가 전에 진주 노예였던 경험이 있기에 그 고생을 딛고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전혀 공감이 안 되고, 완전히 따로 노는 초반부와 후반부를 어떻게든 기워보려고 작위적으로 넣은 대사처럼 느껴짐

그럼 단오의 채집 경험 자체는 회수가 안 되더라도 최소한 진주라는 독립된 소재만이라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모티브가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ㅋㅋㅋ 진주는 초반에 최가가 공납 진주 못 낸 사건과, 그 후에 마차에서 흰 진주와 다른 보석의 궁합을 보는 아주 짧은 장면 정도 외에는 작품에서 하등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지 않음. 실로 황당함을 금할 수 없음. 작품에서 핵심적인 상징이 되는 소재가 있으면 그 작품은 줄거리가 좀 산만하더라도 하나의 주제의식, 혹은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하나의 인상을 남기게 됨. 그게 바로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는 요소가 되는 거임. 게다가 진주는 아주 매혹적이고, 예로부터 참고할 만한 상징성도 많은 소재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주는 제목의 바로 첫 글자에 나오는 단어이기도 함...ㅋㅋㅋㅋㅋㅋㅋ 이 작품에서 제일 처음 나온 단어가 바로 진주라고 ㅋㅋㅋㅋㅋ 그런데 진주가 고작 이딴 역할 밖에 못해? 

이건 흡사 진주에 관한 얘기를 만들어 보고는 싶은데 하도 생각나는 얘기가 없어서 머리를 싸매다가 "일단 진주를 캐던 어떤 여자에서 시작해서 뭐든 써보자!" 하고 완전 산으로 가버린 느낌임. 창작 수업에서 무조건 어떤 소재에 관한 소설을 쓰라고 과제가 나왔는데 죽어도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서 억지로 구색만 맞춰서 '그 소재 넣었다!' 해놓고 딴 소리만 하는 수준. 쓰다가 작가가 사망해서 후손이 이어서 쓴 작품들도 이렇게 산으로 가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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