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사 54화 소요의 엄마 집착 과해서 무서움 ㅅㅍ
나는 물론 당위적으로만 보면 충분히 이해 됨
부모란 자기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을 만들어낸 존재임. 소요가 겪은 모든 일이 부모가 의도적으로 유발한 건 아닐지라도 누군가 나비효과란 것을 '일부러' 시작했다면 그 뒤의 뜻밖의 결과도 그 사람한테 책임이 있을 것과 마찬가지로, 저 부모는 몇 천년을 살아야 되는 존재를 '일부러' 만들어냈으니 그 존재가 생에서 겪는 무수한 불가항력적 위험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함
게다가 왕희 대장군 본인도 자기 부부는 애를 두고 갔으니 부모 자격이 없다고 얘기했음
그런데... 저 엄마가 저런 집착을 당해도 싼 것과는 별개로 시청자가 이런 묘사를 봐야 되는지는 의문임 ㅋㅋㅋㅋ 표현이 너무 과하니까 오히려 의도와 정 반대의 효과만 낳음. 상황, 대사도 과하고 연기도 과함. 캡쳐된 저 대사를 봐. 저게 지금 딸이 엄마한테 하는 대사가 맞음? 공포 영화 같음. 딸이 저렇게 무섭게 엄마 쫓아오는 건 태어나서 에일리언4에서 밖에 못 봤음
장상사는 절제미라는 게 없는 작품 같음. 표현에 있어서 절제가 필요한 이유는 시청자가 주인공 감정의 당위성에 공감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감정 자체에 공감하는 건 아니기 때문임. 슬퍼서 1억년 동안 경련하는 주인공을 보고 '저런 상황이면 당연히 저렇게 될 만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는 그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거임. 시청자는 간접 체험 중이기 때문에 작중 인물과는 감정이 치솟는 속도와 폭이 다름. 작품은 그걸 고려해서 시청자가 이입할 수 있도록 감정선을 차근차근 빌드업하며 인도해줘야 함. 그렇지 않으면 그냥 공감을 못하고 동떨어진 채로 보게 됨. 시청자가 이입하기도 전에 주인공 혼자 저만치 감정적으로 앞질러 가버린 다음 혼자 난리를 치고 있으면 그 감정선을 따라잡기가 어려움. 페이스를 맞춰서 절제하며 표현했으면 충분히 공감이 됐을 텐데.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가장 절제하는 장면이 가장 사무치기도 하는 거임. 그런데 장상사는 그 절제의 미를 전혀 살리지 못함. 격정적인 장면마다 꼭 지금이다!!!!!!!!!!! 하듯이 치솟는 불기둥처럼 표현하니까 중요한 장면에서 산통이 깨짐. 뭐가 도화선이 돼서 어떻게 폭발한 건지 보지도 못했는데 이미 핵구름이 뭉개뭉개 피어나고 있음
저 장면도 원래는 애틋하고 눈물나는 장면으로 의도한 것 같은데 너무 혼자 과하니까 그냥 무섭기만 했음. 공감도 안 가는 맹목적인 집착을 보고 뭘 느끼겠음? 공포 밖에 느낄 게 없잖아
댓글
뭔가 요즘 중드 트렌드가 그런거 같음 극단적이얔ㅋㅋ 왕인데 제왕학근처도 안가본것처럼 행동하고 수행자인데 도가에서 말하는거 하나도 안지키고 욕망에 쩔어있음ㅋㅋㅋ 그리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어림 나이가 어리다는게 아니라 생각이나 행동이 너무 미성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