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여설 안담 스스로도 자기의 집착적 성향을 아는 듯

https://sngall.com/articles/96508
2024/11/16 04:23
조회수: 750

인간계에서 안담이 기억을 찾았을 때 당주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 생각이 들었음

나는 그 전까지 만약 안담이 기억을 찾게 된다면 범계의 그 생에서만이라도 당주와 함께하려고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특히 당주는 안담을 너무 명백하게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데 기억을 되찾은 안담은 그런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듯 극렬하게 당주와의 관계를 거부함. 이유는 이 겁이 끝나면 당주는 다시 응연이 될 거고, 그러면 두 사람 사이는 다시 끝날 거라서 

나는 이게 잘 이해가 안 됐음. 물론 범계의 삶은 신족 인생에서는 짧은 시간이고 그 뒤에는 이 관계가 끝날 거긴 하지만, 영원히 이어지지 못할 관계라고 해서 꼭 시작도 하지 말아야 된단 법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시작할 인간관계가 몇 개나 되겠어ㅋㅋㅋ 그리고 매사가 마찬가지지. 어차피 끝은 죽음인데 뭔들 해서 뭐해?

그런데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음. 애초에 안담과 응연의 사이가 파탄난 건 응연의 잘못이 아니었음. 그럼에도 안담은 단지 모든 제약을 뛰어넘고 자기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응연을 몹시 원망하고 자기가 피해자라고 생각했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분개하며 공개 자살을 할 정도로. 사람은 둘 중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어도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고, 실제로 이어졌던 사이여도 헤어질 수도 있는 건데 안담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함. 그 정도로 안담은 관계에 있어서 적당히가 안 되는 집착적이고 중독적인 성향인 거임

그래서 안담이 당주와의 관계를 그렇게 거부한 건 스스로도 자신의 그런 성향을 차츰 인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음. 말하자면 보통 사람들은 술을 한 병만 마시고 그만두는 게 가능하기에 술 한 병을 마셔도 되지만 중증 알콜 중독자들은 아예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아야 탐닉하지 않을 수 있잖아. 그런 것처럼 안담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그 집착이 중독에 가깝기에 '이 정도면 됐다' 하고 끊을 수가 없고, 완전히 영원토록 무한대로 함께하며 끝장을 보는 관계가 아니면 만족할 수가 없는 거임. 그 한 생을 행복하게 살고 나서 자기가 절대 만족하지 못할 거란 걸 스스로가 너무 잘 아는 거지

그때 안담이 당주를 거절하면서 보인 태도는 흡사 적개심에 가까운데, 그게 그래서라고 봄. 안담 입장에서는 영원토록 무한대로 함께하는, 그야말로 끝이 없는 관계가 아니면 의미가 없고 그걸 바라는 욕구를 간신히 눌러놓고 있는데, 당주가 그런 관계를 보장해주지도 못하면서 자기와 함께하길 바라니까 말도 안 되는 걸 요구받은 듯 부당하다고 느낀 거지. 마치 회복중인 알콜 중독자한테 "술 한 잔만 마셔 봐"란 말이 분노 버튼이 되듯이 안담한테도 그런 거임 

 

양쯔 성의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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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0ccb1] - 2024/11/16 08:31

뭔가 One and only가 너무 심함.. 꼭 당주아니더라도 여묵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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