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사 소요는 행복한 게 아니라 불행을 이겨내는 게 정체성이 된 것 같아
소요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그게 진심이긴 한 것 같은데, 문제는 그게 자기 정체성이 아니란 것 같음
소요한테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이란 '끝없이 불행을 당하고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기특한 사람'인 것 같음. 소요가 자신에 대해서 말할 때 보면 행복했던 자신보다 산전수전 다 겪고도 살아낸 자신에 대한 게 대부분이고, 그렇게 말할 때 자신을 긍정적이고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하는 것 같음. 삶의 즐거운 순간에 자기가 그걸 어떻게 즐겼냐 보다는 '난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이건 아무렇지도 않아~ 이건 이미 포기했어~' 이런 맥락이 훨씬 많음. 즉 1. 불행을 당함. 2. 꿋꿋이 살아감 3. 그 사실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씩씩하게 얘기함. 이 세 개의 정형화된 흐름이 자기다움의 기준이 돼버린 거고, 그렇게 말할 때만 자신을 돌아보고 자랑스러워할 당위성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임
그리고 저 세개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불행을 당해야만 됨. 그래서 소요는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냥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택하기 보다, 불행해질 여지가 있는 길을 택한 뒤에 나름 노력을 해보고 실패해서 '난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행복해지기에 실패한 사람이야'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는 명제를 재확인하는 길을 계속 걷고 있는 것 같음
댓글
솔직히 2024년을 살고있는 여자감성이랑은 좀 너무 멀어.. 여주를 억까하고 그걸 꿋꿋하게 이겨낸 여주가 계속잘못한 남주를 용서하는 이 시퀀스가 너무 김치녀감성이라 힘들다.. 안맞아 양쯔얼굴이 예뻐서 정말 좋아하지만 향밀, 침향 장상사 다 중간에 하차함.. 진짜 좋아하는데 얼굴보려다 발암할거 같아서 그냥 내용은 스킵하고 얼굴만 본다ㅋㅋ
ㄱㅆ 개념녀 감성 말하는 거지? ㄱㅊ녀는 완전 다른...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양쯔가 택하는 여캐들이 나와는 진짜 안 맞는다고 느껴... 그렇다고 연기를 못한다고 느끼는 것도 아닌데도 극중인물이랑은 진짜 안 맞음
맞다 맞다 개념녀 왜 ㄱㅊ녀라고 했을까 암튼 그시대 감성이라 너무 힘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