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사 소요는 insatiable 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듯

https://sngall.com/articles/96261
2024/11/07 12:38
조회수: 781

애정에 대한 허기가 거의 블랙홀 같음. 절대 절대 무슨 수를 써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임. 남들이 자신의 그 허기를 만족시켜 주리라고 기대를 안 할 뿐이지 그 허기 자체는 무한한 것 같음

소요는 늘 자신이 받은 사랑보다 받지 못한 사랑을 생각함. 소요는 성장기에 호령왕과 서염왕 내외와 외숙모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지만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음. 특히 외조모와 외숙모는 깊고 따뜻한 사랑을 줬는데도 그닥 그리워하지도 않음. 대신 못 받은 엄마의 사랑만 1억 번씩 곱씹음

성인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인 게, 소요는 비록 3명의 남자한테서는 못 당할 일을 많이 당했지만 그 외에 인생에서 맺은 인연들로부터는 상당한 애정을 받았잖아. 특히 회춘당 식구는 수명이 짧긴 해도 아예 가족이었고. 근데 그렇게 애정에 집착하는 사람인 것 치고는 자기가 받았던 애정을 되새기면서 행복해하거나 힘을 얻는 순간이 거의 없음. 항상 못 받은 사랑만 생각함. 그러니까 보면 볼수록 이런 생각이 들지. 과연 소요는 정말로 그렇게 애정을 못 받은 천살고성 팔자가 맞는가? 내가 보기엔 아님. 소요는 그냥 애정의 근본적인 수용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음 

정상적인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애정의 수요가 채워지면 애정을 받지 못하는 순간들도 아무렇지 않게 즐겁게 살 수 있는데 소요는 아무리 많은 애정이 퍼부어졌어도 그게 딱 끊기는 순간부터는 바로 허기에 시달리는 것 같음. 감정적으로 밑빠진 독이라서 받은 사랑이 그냥 다 빠져나가 버리니까 그건 의미가 없고 못 받은 사랑만 계속 갈구하는 거지. 폭포수로 목구멍에 사랑을 들이부어도 딱 끊기는 순간 목마르다고 할 것 같음. 그래서 관심이 딱 끊기는 순간부터는 허기를 그냥 억눌러 참는 것밖에 못하니까 가까운 사람과 조금이라도 갈등이 고조되거나 사이가 틀어지는 걸 못 견디고, 아무리 상대방이 자기한테 함부로 했어도 그냥 얼른 화해해서 다시 애정을 갈구하려고 하는 것 같음

솔직히 말하면 저렇게 무한한 감정의 허기를 이 세상 누가 채워줄 수 있을까 싶음. 소요는 말로는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를 최우선으로 놓는 남자를 원한다고 하고 그게 얼핏 들으면 지극히 타당하고 소박한 기준으로 들리지만, 소요가 그 말을 할 때 뜻하는 바는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할 때 뜻하는 바와는 아주 다른 것 같음. 받은 사랑은 미세하게 치고 안 받은 사랑은 거대하게 치는 사람을 누가 무슨 수로 만족시킴? 소요는 당장 엄마가 돌아와서 자기를 띠 받쳐 업고 만 년동안 24시간 1초도 안 내려놓고 붙은 채로 살면서 얼러준다고 해도 딱 내려놓는 순간 울 것 같음. 영원히 그 부분은 성장의 가망이 없는 거임. 그동안 성장할 만한 우여곡절이 얼마나 많았는데 저 부분이 전혀 차도가 없잖아

소요가 저렇게 된 나름의 이유는 알겠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병리적 의존성이 너무 심한 거 같고 차도도 안 보여서 보기에 지침. 공감이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 같음. 영원히 안 크는 신생아 보는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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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1b977] - 2024/11/07 13:11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에 남들 한테 기대지 않고 행복할거라는 말이 무색해질정도로 아니.. 왜?? 학습능력이라는게 없나?? 물론 옆에 남자들도 멀쩡한놈이 없긴한데 소요도 좀.. 놨으면 편했을텐데 하나도 못놓고 계속 희망하고 계속 믿어줌 진짜 그거 사랑 아니야 소요야 보는 내내 소요가 그냥 청수진으로 도망가서 아무도 몰랐으면 싶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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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d7ea] - 2024/11/07 13:42

소요는 남들한테 기대지 않고 행복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남들한테 기대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인 것 같음. 소요한테 있어서 자기의 그 엄청난 허기를 채워줄 남자를 만나서 평생을 함께 한다는 꿈은 도저히 놓을 수가 없는 집념인 것 같고, 이제와서 그걸 평생 포기하고 살아간다는 건 절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못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큰 고통인 것 같음. 그래서 이성적으로는 아무 남자도 택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게 맞다는 걸 알지만 다른 선택지는 자기가 죽느니만 못하다고 받아들이는 그것 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 실행하지는 못하는 거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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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0ee8] - 2024/11/07 14:04

여자인생에 남자는 진짜 하등 도움이 안된다는걸 양쯔 필모깨면서 배움ㅋㅋㅋ 향밀에서도 그러더니 장상사에서 또그래 보는 나만 발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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