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사는 감정선의 깊이가 초등학생 수준 같음
사실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말하기에도 미안함. 1화에서 실제로 초등학생인 배우들이 그렇게 깊은 감정선을 보여줬었기 때문에ㅋㅋㅋㅋ
이 작가는 조금이라도 감정이 무겁거나 격정적으로 변하는 걸 못 견디는 건지 작품의 큰 갈등이 고조되었어야 될 시점에서 고작 10세 아동처럼 유치하게 티격대기나 하다가 쉽게 풀리는 걸로 표현함. 보고 있으면 '아니 저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저딴 식으로 화를 내고, 또 저렇게 풀린다고?' 이런 생각이 듦. 비유하자면 무협지 주인공이 자기 부모님 죽인 원수를 만났는데 "미워미워! 사흘 동안 삐질 거야!" 하다가 원수가 "우쭈쭈~"하면서 사탕 사주니까 "히히." 하면서 착하게 빨아먹고 친하게 지내는 것 같은 흐름이 계속 나옴
이게 애초에 가볍게 시작한 작품이면 그래도 되겠지만 시작할 때는 엄청 진지하고 강렬한 감정이 나올 것처럼 해 놓고 막상 중요한 장면에서는 저래버리니까 김 빠지고 그냥 작가가 능력이 없어 보임
나는 장상사 시즌2가 혹평을 받았던 이유에는 검열로 인한 삭제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저 강렬함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잘린 부분에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몰라도 남아있는 장면들을 보면 절대로 시즌1을 제대로 회수하는 비장한 감정선이 나왔을 리가 없음. 한 장면에서는 비장하게 행동하고 다음 장면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치원생처럼 히히 웃을 순 없을 테니까ㅋㅋㅋ
희한한 게 장상사는 감성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올드한데 그렇다고 성숙하지도 않음. 올드한데 유치함. 그냥 '연애 소설=여주가 멋진 남자들 옆에서 어린애처럼 찡찡대고 투닥거리는 소설'이라는 옛날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한 것 같음
댓글
요즘 로맨스 다 그런식이야.. 고구마도 싫어하고 생각하는것도 싫어하고 계속 사이다만 마셔야됨 웹소 작가들 사이에서는 유치하게 써야 더 잘팔린다고 자기들끼리 독자 뒷담화하다 걸린적도 있잖앜ㅋㅋㅋ 전세계적으로 그런게 트랜드인거 같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