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사 소요는 자존심이란 게 아예 없는 사람 같음

스포

남자한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은 화내는 척하지만 상대방이 와서 멋진 척하고 애교 부리면 또 바로 헤헤하고 넘어감. 그걸 드라마 내내 수차례 반복함 

무슨 애기가 울다가 까꿍하면 다시 웃는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부당한 일인데도 조금 잘해주고 사탕발림하면 바로 싹 풀려서 다 잊음

특히 46화에서 도산경이 소요 혼인 망친 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악당의 행동 아냐? 소요가 여전히 자기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지도 못하고 그런 것인 데다, 상류가 어떤 방식을 택하든 참견 안 하기로 했단 건 저런 극단적인 방법까지도 감수했다는 거잖아. 저건 전형적인 여자 평판 망쳐서 다른 남자한테 시집 못 가게 하는 찌질한 전략인데 저걸 품에 안겨 울면서 용서한다고?

나는 자존심 없는 여자 캐릭터를 너무 싫어해서 소요가 실망스러움. 소요를 보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매일같이 참는 일은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있는 여자라면 절대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그 문구가 생각남 

보고 있자니 이 작가는 여성의 자존심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자존심 세우려고 자기한테 극단적으로 유해한 행동을 하는 건 나쁜 거지만 인간이 존엄을 지키고 자신을 방어하며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이 필요함. 그런데 이 작가는 남자랑 이어질 수만 있다면 여자는 자존심을 다 버리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음. 그 결과가 뭐임? 세 남자가 다 소요를 좋아한다면서도 절대 소요를 첫 번째로 두고 다른 걸 희생하지는 않는 게 왜겠어? 저렇게 자존심도 없이 맨날 받아주니까 그런 거 아님? 

도산경이 이번에는 잘하겠다고 약속해서 매번 용서해줘도 그때마다 또 실망시키고 또 실망시키는데 그렇게 수도 없이 속고도 또또또또또 이번만은 다를 거라고 믿고 방긋 웃는 게... 이쯤 되니 소요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듦. 그 주인공은 기억이 10분 단위로 리셋되는 병이라서 아무리 누가 직전까지 자기를 패고 조롱했어도 딱 리셋 되는 순간 친구인 척 사탕발림 하면 바로 속아 넘어가고, 10분 뒤에 또 속고, 10분 뒤에 또 속고 또 속고 또 속고 또 속거든ㅋㅋㅋ 그나마 저 사람은 병이라 그런다지 소요는 무슨 자발적 시지프스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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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c1faa] - 2024/11/04 23:17

뭐 리플리증후군처럼 착한사람이어야한다는 강박이 있나 싶을정도로 답답하더라 보는 내내 내심정은 소요야 제발 정신차려.. 도망가 혼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던 민소육 어디갔어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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