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년 8화 배문선이 공주한테 왜 그렇게 대했었는지 드디어 이해된다

https://sngall.com/articles/95456
2024/10/11 14:08
조회수: 743

스포주의

 

배문선은 본래 한미한 가문 출신으로 한문자제를 대표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당시 황제가 공주한테 세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런 남자를 골라 부마로 간택함

배문선은 오래 전 어릴 적부터 알던 청렴한 무장 가문 여식과 정혼한 사이였는데,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세와 자신의 가내 권력이 너무 기울자 그쪽으로부터 파혼을 당함. 배문선은 그 상황을 두고, 그 여자는 파혼을 원치 않았는데 자기 가세가 기울자 여자 가문의 장로들이 강제로 파혼을 시킨 거라고 믿었음

그 후 부마로 간택이 되자, 배문선은 자기가 단지 집안이 한미하다는 이유로 황제의 명령에 의해 마치 팔려가듯 부마가 된다고 생각했음. 황제의 장기짝처럼. 그래서 청렴한 선비로서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나머지, 혼인을 해도 공주한테는 표면적인 존중만 할 뿐, 마음 속으로는 미처 맺어지지 못한 그 한문 출신 옛 정혼자, 자신의 이상을 대표하는 여성을 진짜 자기의 사랑으로 품고, 어릴 때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리라고 다짐을 했음. 특히 그 파혼을 정혼자 본인이 원치 않았던 일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자기 쪽에서도 그 마음을 지키는 것을 지조라고 여기게 되었음. 그게 한문 출신 정인군자로서의 배문선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거임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난 후 배문선은 공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음.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자각할 수는 없었음. 왜냐하면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임. 그렇게 억지로 한 결혼인데 자기가 공주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된다면 자신은 쉽게 사랑하는 여자를 바꾸는 지조 없고 가벼운 남자이자, 황제의 권력과 농간에 결국 굴복해 버린 한문자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임 

그래서 훗날 옛 정혼자가 차기 황제의 후궁이 된 후 위급한 상황이 닥쳤다고 하자, 배문선은 평생 그 사람을 지켜주겠다던 맹세를 지키는 게 자기의 자존심이자 당연한 의무라고 늘 여겨왔기에 생각해 보지도 않고 구해주려고 간 거임. '나라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응당 이렇게 행동할 사람이다!'라는 게 자신의 정체성이었고, 그런 행동은 일종의 관성이었기에

그 일 이후 공주에게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마음을 품고 결혼할 수 있냐고 추궁 당했을 때 사실 그런 마음으로 진진진을 좋아한 적은 없다고 말하지 못한 것 역시 그게 스스로조차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임. 배문선은 자신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사랑을 했음. 예로부터 평생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고, 자기의 가치를 대표하는 한문 출신인 정혼자를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신 혐오스러운 권력으로 자신을 굴복시킨 황제의 딸을 사랑하게 돼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자기가 지금껏 생각한 배문선이라는 사람의 미덕은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음. 한 마디로 배문선은 진진진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사랑하고 싶어했고, 이용을 사랑했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아했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저 중에서 황제의 권력에 굴복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부분 말고는 모두 공주가 간파해서 배문선에게 얘기한 사실이라는 거임. 결국 공주도 저 모든 내막을 다 알고 있었다는 거지. 저렇게 배문선의 신분을 가진 남자가 함직한 생각을 깊이 이해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을 공주는 이미 알았고, 어느 정도 이해하기도 했음. 즉 이용조차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배문선한테는 나름 저렇게 오판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거임. 물론 저건 결국 배문선이 잘못한 게 맞기는 함. 자기 혼자 남자의 자존심과 착각 때문에 공주의 진심을 저버렸으니까. 그리고 배문선 스스로도 이 모든 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하지만 저게 다른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일부러 공주를 물먹이겠다고 결심하고 결혼한 것만큼 큰 잘못은 전혀 아니었던 거임. 남자와 혼인해서 그렇게 오랜 세월을 부부로 산 여자 입장에서 감안을 할 만도 한 상황이었던 거지

그 말을 들은 배문선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왜 그때 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나요?" 하고 물어봄. 그러자 공주는 나처럼 집안, 권세, 부, 용모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사람이 왜 그걸 기다리고 있겠냐면서 상대방한테 왜 날 기다리지 않았냐고 묻기 전에 상대방이 날 기다릴 이유가 있는지부터 생각하라고 함 ㅋㅋㅋㅋ 그리고 자기는 황가 출신이라서 배우자의 충심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다고도 함

결국 이 비극은 배문선의 착각과 자존심, 그리고 이용의 정당하지만 가차 없는 결혼관에서 비롯된 거임. 그러나 그 후로 약 17년을 냉대하면서 두 사람은 그 사태에 대해서 깊이 고찰하고 깨달을 기회가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 생에서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거임. 저번 생에서는 이미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사이가 너무 벌어졌고 정적까지 되었기에 회복할 수 없었지만 이번 생에서는 그렇지 않으니까

사실 이걸 보면 이 작품은 청소년이나 영 어덜트를 위한 작품은 아닌 것 같음. 지금까지 여주 남주가 오해로 인해 갈등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지만 그 계기가 저렇게까지 깊고 미묘한 심리 흐름에 의한 것인 경우는 거의 못 본 듯함. 특히 배문선이 가졌던 당대 그 신분 남성 특유의 생각과, 그걸 어느 정도 감안하고 넘어가는 이용의 태도는 원숙하고 관습적인 관계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만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 같음. 그래서 도화년이 특별하게 느껴짐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저 감정이 아주 깊고 미묘하기에 그걸 다 표현하기에는 40부작도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함 ㅋㅋㅋ 지난 20년동안 있었던 일과 감정의 흐름에다 현실의 상황까지 더해진 걸 40부작 안에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서 남은 분량이 벌써 짧게 느껴짐

 

조금맥 장링허장릉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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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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