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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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23:45
조회수: 299
christmas wreath

눈이 부시다 못해 멀어질것만 같은 환한 조명과 사정없이 터지는 플래쉬와 셔터 소리에 포즈 잡고 사진을 찍고있는 위룡과 이보는 두시간째 쉬지도 못하고 웨딩화보를 찍고있는 중이었음.뭔놈의 웨딩화보를 쉬지도 않고 찍어대...눈 부릅뜨고 억지로 웃느라고 얼굴은 경련이 일어나고,눈앞에선 빛 알갱이가 두둥실 떠다니고 있음.

"시진이 데리고 왔으면 큰일날뻔..."

"그러게 말입니다."

"신랑신부님 웃으세요~"

이 이상 어떻게 더 웃으라는 거냐...이미 충분히 웃다가 올라간 입꼬리가 박제 되게 생겼는데 여기서 더 웃으라는건 욕심이었음.아주 열정에 불타오르는 직업정신을 가진 사진작가는 두시간째 연속으로 사진을 찍는데도 피곤한 기색도 없었음.거기서 몇십컷을 더 찍은 후에야 30분 휴식하고 다음 컨셉으로 찍자고 함.

밥 먹을 시간도 없다더니 그 말이 진짜였는지 말이 30분 휴식이지 그 안에 옷도 갈아 입어야 하고,화장도 고쳐야 하고,머리도 새로 해야만 해서 위룡과 이보는 간신히 달달한 커피 몇모금 마시는걸로 허기를 급히 달래야만 했음.이러다 사람 잡겠네.

"신랑님 신부님 고생 많으셨어요~"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제가 그동안 본 신랑신부 중에 역대급으로 미남미녀였어요~저는 처음에 두분 다 연예인인줄?"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웨딩화보가 드디어 여섯시간만에 끝나게 됐음.녹초가 된 상태로 스튜디오에서 나와 차에 탄 위룡과 이보는 주차장에서 잠시간 멍때리다가 스튜디오 주차장에서 벗어났음.화보 찍을때는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배가 고픈줄도 잘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 급 허기가 왔음.

"우리 뭐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먹긴 먹어야죠."

"위룡씨 닭백숙 좋아해요?"

"좋죠."

"엄마가 닭백숙 했으니까 다 하면 오라고 톡 왔는데..."

위룡은 당장 가야하지 않겠냐며 이보네 집으로 차를 몰았음.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오니 자기 안데려 갔다고 대차게 삐쳤던 시진이가 삐친게 풀렸는지 뚱땅거리며 달려와 위룡에게 포옥 안겼고,위룡은 시진이를 안고서 신발을 벗어 안으로 들어갔음.이보는 핸드백을 소파에 툭 던지며 그대로 소파에 드러 누웠고,이보의 엄마는 혀를 쯧쯧 차더니 위룡에겐 고생했다며 등을 토닥였음.

"장인어른 저 왔습니다."

"왜 왔나?"

"내가 오라고 했수다!송서방은 신경 쓰지마~"

"아빠 나 방에까지 데려다 주라...나 더는 못 걸어..."

소파에 누워있는 이보가 양 팔을 올리자 이보의 아빠는 이보의 손목을 붙잡아 소파에서 끌어내리더니 그대로 방에까지 질질 끌고갔음.위룡은 질질질 끌려 들어가는 이보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뭐가 이상한지를 느끼지 못했음.보통 아빠가 딸을 저렇게 끌고 들어가기도 하나?

이보의 엄마가 위룡이 먼저 뼈가 쏙 빠질 정도로 푹 끓인 백숙을 먼저 줄때쯤 옷 갈아입는다고 방에 들어갔던 이보가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이런 썅!이런 미친!이런 개씹!거리더니 거실로 나왔고,밥도 고봉밥으로 퍼주던 엄마가 저년은 왜 또 지랄이냐며 신경끄고 밥 먹으라며 주방에서 나왔음.

"왜 발작이야?"

"엄마!오늘 집에 누구 왔었어?"

"집에?현경이가 오긴 왔지...저번에 뭐 두고간게 있다나 뭐라나..."

"그년이 내 방에 들어갔었어?"

"왜그러는데?"

"이런 씨...이런..."

"엄마 나 귀 막아?"

시진이가 알아서 귀를 야무지게 손으로 막자 이보는 욕이란 욕은 다 퍼붓더니 뭐에 홀린듯이 결제 했다가 한동안 할부 갚느라 등골이 빠질뻔 했던 애지중지 명품백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함.그 말에 이보의 엄마는 핸드폰을 꺼내 바로 고모한테 전화를 했음.어머나 고모!현경이를 도둑년으로 키우셨어요?현경이가 우리 딸년 명품백을 훔쳐갔네?올케와 시누이의 2차 전쟁이 시작됐음.

도둑년으로 신고를 하네 마네 어쩌네 저쩌네 전화로 여사촌과 개싸움을 한 이보는 당장 가방 가져오라고 살벌하게 쏘아댔고,뭐라뭐라 소리를 지르던 여사촌은 한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찾아왔음.문 열어주기가 무섭게 들이닥쳐선 잠깐 빌려간건데 사람을 도둑년 취급을 하냐면서 핸드백을 던지고 가버렸음.

"엄마엄마!"

"응?"

"현겨니 이모 이상해...그치?"

"옛날부터 또라이였어!우리 시진이는 절대로 또라이 이모같은 여자 만나면 안된다?"

"웅~"

핸드백도 무사히 품에 돌아왔으니 마음 편하게 다 식어버린 백숙을 뜯는 이보는 다행히도 여사촌이 집에 오기전에 간 위룡에게 전화를 해 핸드백을 돌려 받았다는 보고를 하며 닭 뼈를 쫍쫍 빨았고,위룡은 내일 시진이랑 셋이 기분전환 겸 쇼핑이나 하러 가자고 했음.다 식어빠진 백숙을 먹고나서 일어나려는데 아빠가 이보에게 카드를 한장 줬음.

"뭐야?"

"가방 하나 사."

"괜찮은뎅?"

"그래도 하나 사.아빠 여동생 딸 때문에 속상했을거잖아?"

"어.아빠 여동생 딸 때문에 속 무진장 상했지."

"그러니까 사.그리고 자랑해.아빠 여동생 딸이 부러워 죽는다 소리 하게끔."

여사촌은 이보와 동갑이어서 그런지 어릴때부터 이보를 시샘하곤 했었음.툭하면 이보의 것을 멋대로 가져가거나 아니면 아예 망가트렸는데 그럴때면 아빠가 더 좋은걸 사줬고,그럴때면 여사촌은 부러워서 더욱 더 이보의 것을 탐냈음.온갖것을 다 탐내더니 한때는 시진이 마저도 탐내서 몰래 데리고 나가려고 했던적이 있었음.

"예?시진이를요?"

"그랬다니까요?내가 한창 시진이 모유수유를 할때 였는데 잠깐 내려놓고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데리고 나가려는거 한끗 차이로 봤으니 망정이지..."

"왜..."

"그냥 걔는 내가 가진게 다 부럽고 그런가봐요.걔는 위로 언니 둘에 오빠가 한명 있으니 온전히 자기건 없었고,나는 외동이니까 혼자 독차지 하는게 질투났나보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러다 위룡씨까지 탐내면 어떡하죠?"

"나를 탐낸다고 가져질 사람이겠습니까?"

나를 가질 사람은 이 세상에 이보씨 한명 뿐이니 걱정 마세요.위룡의 말에 이보는 손발이 오그라 들지만 믿음은 가서 좋다며 괜히 부끄러움에 주먹으로 팔을 툭 쳤고,외할머니랑 손잡고 방에서 나온 시진은 아빠 왜 때리냐고 충격을 받았음.엄마가...아빠를...때려써...왜?왜 때려써?왜?충격을 받고서 왜?라는 지옥에 빠진 시진에게 위룡은 엄마가 아빠를 때린게 아니라 그냥 만진거라고 설명을 해야만 했음.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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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9878f] - 2023/11/26 23:53

내센세오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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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0c16] - 2023/11/27 00:13

오늘도 우당탕탕 시트콤같은 위룡이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빤니 결혼해서 한집에 사는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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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a9df] - 2023/11/26 23:53

끼요오오오오옷 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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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a9df] - 2023/11/26 23:57

엄마 나 귀 막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가 맘껏 스트레스 풀수 있게 알아서 귀를 야무지게 막는 효자 시지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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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232c] - 2023/11/27 00:12

이보 욕잘알인거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식이라곤 1도 없는 마성의 매력 ㅋㅋㅋㅋ위룡이가 빠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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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8a67] - 2023/11/27 00:30

저 사촌 위룡이 탐내겠는데? 그러다 개망신 함 당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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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ea26] - 2023/11/27 02:13

오 맙소사 현경이 얼른 병원에 보내고요… 위룡인 절대 가질 수 없지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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