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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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4 23:50
조회수: 365

직원들이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라며 하나 둘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자 이보 역시 책상을 정리하고,컴퓨터를 끄며 일어나 먼저 퇴근 하겠다며 핸드백을 챙겨서 사무실을 나섰음.회사 밖으로 나온 이보는 도로가에 나와 손을 흔들었음.택쒸이~!목적지에 도착을 하고 택시에서 내린 이보는 어느 건물에 들어갔고,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던 위룡이 이보를 맞이했음.

"신부님 이시죠~?"

"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이보가 핸드백을 위룡에게 맡겨두고 직원을 따라간 사이에 위룡은 소파에 앉았음.웨딩 화보잡지가 있고,웨딩드레스가 디피 되어있는 이곳은 다름아닌 웨딩드레스 샵이었음.이보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위룡은 드디어 다 입었는지 직원 두명이 위룡이 앞으로 나와 아이보리색의 커튼을 양쪽에서 열자 환한 조명 아래에 웨딩 드레스를 입은 이보가 서있었음.

머메이드 라인의 드레스를 입은 이보가 수줍게 웃으니 위룡은 너무 예쁘다며 당장 식장에 들어가자고 했음.직원은 신부님이 키도 크시고,날씬하셔서 머메이드 라인이 딱 맞는것 같지만 다른 라인의 드레스도 한번 피팅 해보시면 또 생각이 달라지실거라며 커튼을 다시 닫았음.아니 어차피 뭘 입어도 예쁠건데 뭘 또 더 입어...

"신랑님 힘드시죠?"

"좀...그렇네요.뭘 입어도 다 어울리는데..."

"다들 그래요~그래도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님이잖아요?중요한 날을 빛낼 아름다운 신부를 위해서라면 지루하고 지쳐도 참아야 하는게 아니겠어요?"

"왜 결혼식의 주인공이 신부 뿐입니까.신부 혼자 결혼을 하는것도 아닌데...아무리 결혼식이 신부 위주로 돌아간다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신랑 역시 결혼식의 주인공이죠."

직원은 괜히 말 한번 붙였다가 편협한 사람 취급이나 당했음.뭐 넓게 생각하자면 위룡이 하는 말이 딱히 틀린것도 아니었음.결혼이라는게 신랑과 신부가 함께 하는 첫 시작을 알리는건데 그런 신성한 결혼식의 주인공이 신부 한명 일 순 없었음.직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고,평생 흥미도 없던 웨딩화보 잡지를 감흥없이 넘겨볼때쯤 다섯번째로 커튼이 열렸음.

"어때요?"

"......"

"이상해요?"

"아니요."

벨라인의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온 순백의 천사같았음.더 볼것도,더 피팅 할것도 없이 위룡은 바로 이걸로 하겠다 했고,이보는 진짜 괜찮은건가 싶어 옆에 있는 거울을 보며 살펴봤음.직원은 아직 더 피팅 했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이번엔 신랑님 수트 피팅 하겠다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커튼을 닫아 이보가 입은 드레스를 탈의 하는데 도와줬음.

옷을 갈아입고 나온 이보는 웨딩 잡지를 보며 기다리는데 자신과는 달리 금방 갈아입고 나온 위룡을 봤음.원래 신랑의 예복은 신부의 드레스에 맞게 어울리는것으로 하는거라지만 이보의 생각은 달랐음.결혼식은 신부 뿐만이 아니라 신랑도 주인공이니 신랑도 신부처럼 빛나야 한다고!이보는 매의 눈으로 위룡의 수트를 훑어봤음.이건 아니야.다음!

"신랑님은 좋으시겠어요~신랑님 수트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봐주는 신부님은 거의 없으시거든요~"

"그렇습니까?"

"네.아무래도 웨딩드레스 피팅 하느라 신부님도 지치셔서 신랑님 피팅하실땐 적당히 봐주시거나 아니면 대충 보거든요."

여섯벌째 갈아입고 나온 위룡은 웨딩샵 직원이 마무리로 핏을 정리 해줬고,위룡은 그냥 대충 골라주면 안되나 하는 심정으로 이보의 앞에 섰음.직원들이 양쪽에서 뭘 입으셔도 모델같다며 칭찬을 하는데 이보는 영 아닌지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니 결국엔 수트만 열벌 피팅을 하고 나서야 세번째가 제일 나았다고 세번째 입었던걸로 결정했음.어차피 신랑 수트는 다 거기서 거기인데 대체 뭔 차이가 있다고...

"결혼 준비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기분은 결혼식을 한것 같군요."

"결혼식 두번 준비했다간 영혼까지 털리겠어요."

"그러게나 말입니다.벌써 시진이 픽업 할 시간인데 저녁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오늘 피팅한다고 하루종일 안먹었더니 배고파요...우리 든든한거 먹어요."

점심시간대부터 시작했던 피팅이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갈때쯤에 끝냈음.피팅 할때는 몰랐는데 피팅 끝나고 나니 축적됐던 피로도가 한번에 터지는 그런 기분이었음.차안에서 멍하니 있다가 시진이 픽업 시간이 가까워져서 위룡은 차 시동을 켜 웨딩샵 주차장을 빠져 나갔음.유치원으로 가는동안 이보는 저녁식사로 뭘 먹을지 핸드폰으로 맛집을 검색했음.

"엄망!왜이르케 느져써!"

"미안~우리 왕자 많이 기다렸어?"

"함본만 용서 해주께~"

"어이고 코맙씁니다?"

이보는 아빠랑 장어 먹을거니까 돈까스 안먹는다고 잔소리 하지 말라며 시진을 카시트에 앉히고 벨트를 채워 문을 닫고 조수석에 탔음.위룡은 시진에게 오늘 하루만 돈까스 말고 다른거 먹자 했고,시진은 잔어가 뭐냐고 물었음.잔어가 동까쑤보다 마딛써요?결국 위룡과 이보는 장어를 포기하고 돈까스를 먹으러 갔음.언제쯤이면 돈까스 지옥에서 탈출을 하려나...세상의 모든 돈까스가 사라지면 벗어나는게 아닐까 몸이 저절로 떨렸음.

일요일 아침부터 이보네 집은 기름 냄새로 진동을 했음.할아버지 제사가 있기 때문이었음.아빠는 장남도 아닌데 집에서 제사 음식을 준비 하는건 제사 문제로 아빠쪽 형제들이 싸워서 보다못한 엄마가 할아버지는 물론 할머니 제사까지 가져왔음.그걸 나중에서야 알게된 아빠가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했었음.전을 부치는 족족 시진이 입과 이보의 입에 들어가니 엄마는 뒤집개로 뒤지게 처맞기 싶냐고 했음.

"형님 저희 왔어요~"

"동서 어서와~"

아빠의 형제들...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그리고 고모가 제사상 다 차린 뒤에야 집에 왔고,사촌들까지 와서 집은 우글우글 했음.할아버지 제사를 하고나서 어른들은 술을 드시고,사촌들은 개인적인 일로 먼저 가기도 했음.거실이 너무 시끄러워서 시진이랑 방에서 놀고있는데 이보와 동갑인 여사촌이 방에 들어왔음.어휴...저년은 왜 안가고 지랄이야...

"너 결혼 한다며?남편 될 사람 뭐해?"

"알아서 뭐하려고?"

"숙모가 자랑 하는거 보면 어느정도 능력은 있나봐?"

"그래서 부럽냐?"

"내가?너따위한테?내가 왜 애 딸린 미혼모를 부러워해?"

여사촌은 너 망상 있냐면서 이보의 방을 둘러보더니 멋대로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에 손을 대고,멋대로 향수를 뿌리더니 옷장을 열어 옷을 꺼내 자신의 몸에 대보더니 옷장 안에 있는 명품백을 꺼내들었음.이보는 당장 내려 놓으라며 차마 시진이 때문에 욕도 못하고 노려 보기만 하는데 여사촌은 짝퉁인거 들킬까봐 그러냐며 휙 던졌음.뭐 건질만한게 없는지 둘러보다가 침대 옆 스텐드 테이블에 놓여진 물방울 다이아 반지를 집어들어 멋대로 손가락에 꼈음.

"야!!!뭐하는거야!당장 안빼?"

"이거 결혼 반지야?존나 촌스럽게 누가 물방울 반지를 하냐?이거 다이아 아니지?"

"당장 빼라?"

"참나 누가 이딴 촌스런 반지 가질 줄 알아?"

여사촌은 반지를 빼더니 아무렇게나 던졌고,바닥에 떨어진 반지를 주워 원래 자리에 놓은 이보는 참을만큼 참았다 생각했는지 여사촌의 머리카락을 휘어잡았고,여사친은 이거 놓으라며 이보의 머리카락을 잡았음.애가 보는 앞에서 엎치락 뒷치락 거리며 다 큰 여자 둘이 싸우고 있으니 시진이가 빼애앵 울기 시작했고,거실에서 술 드시던 어른들이 들어와 왜그러냐고 둘을 떼어냈음.

무슨일이냐고 여사촌의 엄마인 고모가 자초지종을 묻자 여사촌은 씩씩 거리며 저년이 먼저 그랬더 했고,이보는 네가 먼저 내 결혼반지 허락없이 끼고 던지지 않았냐고 우는 시진이 안고 달랬음.팔은 안으로 굽힌다고 고모는 그래도 그렇지 그깟 반지 얼마나 한다고 자매같은 가족을 때리냐고 함.고모의 말에 이보의 엄마는 눈이 뒤집혀졌음.아니 고모!그깟 반지라니요?그 반지 10캐럿 짜리 다이아에요!할아버지의 제삿날은 사촌자매 싸움에서 올케와 시누이의 싸움으로 번졌음.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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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46b03] - 2023/11/14 23:53

끼요오오옷 내센세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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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6b03] - 2023/11/14 23:58

헐ㅋㅋㅋㅋㅋㅋㅋㅋ우당탕탕 시끌벅적 난리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대 지지 않는 우리 이보 화이팅이다ㅋㅋㅋㅋ근데 얼굴은 다치지 말자 곧 결혼해야하는데 신부 얼굴 상처나면 안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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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74f5] - 2023/11/15 00:11

시지나 잔어가 동까쑤보다 마딛눈뎅ㅋㅋㅋㅋ훨씬 비싸고 마딘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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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591f] - 2023/11/15 00:58

끄아아앙 내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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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d88c] - 2023/11/15 01:06

이보야아아 니가 참어 ㅠㅠ 얼굴에 상처날까 무섭다 ㅋㅋㅋㅋㅋㅋ이런 성격이 이보 그 자체라 좋긴 하지만 자제하자 이보야 ㅋㅋㅋㅋㅋㅋㅋ결혼식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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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88e7] - 2023/11/15 01:04

결혼식 너무 이쁠거같아 기대기대 ㄷㄱ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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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984a] - 2023/11/16 03:51

자매같은소리하네…. 이보는 개념없는 사람이랑 안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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