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이십팔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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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22:58
조회수: 372

개복치 물몸뚱이로 임신을 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룬룬은 임신이 원래 이렇게 죽을만큼 힘든거였냐고 시름시름 거리며 누워있음.엄마 보고싶엉...말 징그럽게 안듣는다고 너도 너같은 딸 낳아봐야 엄마 심정을 알거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는 엄마지만 그런 엄마가 보고싶엉...

"누님,이거 드세요."

"그게 뭔데."

"누님의 몸에 좋은겁니다."

"내 몸에 좋은거면 애기한테도 좋아?"

"좋을겁니다.이것만 마시면 누님을 갉아먹는 그 해충이 알아서 죽을테니까요."

힘없이 누워있기만 하던 룬룬은 9왕자의 말에 몸을 벌떡 일으켰음.한마디로 이게 애 떨어지는 약이라는 건데...룬룬은 탕약을 집어들어 9왕자의 얼굴에 촥 끼얹었고,9왕자는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약을 대충 손으로 훔치듯 닦았음.이새끼가 선을 넘네?아예 침상에서 내려온 룬룬은 9왕자의 뺨도 때렸음.

"야..."

"네 누님."

"뒤질래?네가 뭔데 내 새끼를 죽이려고 해?"

"도국 황제의 핏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누님.정말 제가 알던 그 누님이 맞는겁니까?누님이라면 누구보다 도국에 대해 증오를 하실텐데 왜 갑자기 변하신겁니까?"

설마 진심으로 도국 황제를 연모해서 원수의 자식을 낳기라도 할거냐고 정신 차리라면서 팔뚝을 잡고 짤짤 흔들었음.가뜩이나 어지럽고,울렁거리는데 9왕자가 몸을 흔들어 대니 더 죽겠어서 룬룬은 9왕자의 조인트를 확 까버렸고,9왕자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룬룬에게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음.

개소리도 하지말고 개수작도 부리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아무생각도 하지말라는 말을 들으며 쫒겨난 9왕자는 아무래도 진역국의 도움이 필요했음.진역국 왕이라면 누님께 마음을 두고 있으니 도국 황제의 애첩보다는 진역국의 왕비로 사는것이 누님에겐 나을것 같았음.

"황후마마.연국 9왕자께서 뵙기를 청한다 하옵니다."

"들라하게."

"예 마마."

상궁이 문을 열어주자 9왕자가 들어왔고,넓찍한 의자에 나른하게 누워 어린 궁녀에게 안마를 받고있는 황후는 궁녀에게 물러 나라며 뉘였던 몸을 일으켜 앉았음.황후는 무슨 연유로 나를 보러 온거냐며 상궁이 주는 찻잔을 받아 한모금 마셨고,9왕자가 상궁을 힐끔 보자 황후는 상궁에게 나가 있으라고 했음.

"무슨 얘기를 하려고 사람을 물리게 했는지 들어나 봅시다."

"마마의 오라버니이신 진역국의 국왕전하께서 제가 원한다면 연국을 다시 부흥 시켜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오라버니께서요?망해버린 연국을 다시 부흥 하려면 폐하와 전쟁을 해야 할텐데요?전쟁을 승산할 자신이 있다고 합니까?"

"국왕전하께서 원하시는게 바로 이곳에 있으니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전쟁에서 승리를 하시겠죠."

"원하는거라면...설마 연국 공주?왜...오라버니께서 그대의 누이를 바친다면 기꺼이 도와드리겠다 하셨습니까?"

황후는 큰 소리를 내며 웃었음.생각 할수록 참 사내들이란...대체 그년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리도 원하는 건지...대체 그년이 무엇이기에!웃음을 거둔 황후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음.볼모로 잡아온 년을 애첩으로 삼은 황제도,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년에게 빠진 오라버니도,나라를 되찾고자 누이를 팔아버리려는 눈앞의 아둔한 왕자도 전부 다 경멸 스러웠음.

"폐하를 뵙습니다."

"되었으니 공주는 안에 있느냐."

"예.안에 계십니다.폐하께서 오셨다 아뢸까요?"

"됐다."

미옥이 두걸음 물러서자 이보는 직접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음.원래라면 연약한 몸으로도 잘도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을텐데 회임 때문에 몸이 힘들어 누워있기만 하고 있으니 이보는 그러다 잘못 되기라도 할까봐 근심이었음.침상에 걸터 앉아 끙끙 거리며 잠을 자고있는 룬룬을 지켜보는데 별안간 룬룬이 몸을 바르르 떨며 눈을 떴음.

"...자기...?"

"그래.자기가 왔느니라.몸은 어떠하느냐."

"죽을거 같아요.원래 임신이 이렇게 힘든거였어요?존나 개빡쎄..."

"공주의 몸이 약해서 더 힘들겠지..."

"초기라서 그런가봐요...안정기가 되면 우리 궁 밖으로 데이트도 하러 갑시다."

"데이트...그건 무슨 뜻이냐."

"뭐긴 뭐야...그냥 오붓하게 싸돌아 다니는거지."

이보는 알겠다고 몸이 어느정도 나아지거든 오붓하게 싸돌아 다니자면서 룬룬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줬음.룬룬은 이보의 허벅지에 머리를 베고서 더 있다 가시면 안되겠냐고 허리를 끌어안고 파고들자 이보는 안그래도 회임해서 손도 못대고 있는데 짐의 인내심을 시험하려 하지 말라고 룬룬을 똑바로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줌.

며칠 전 왔었던 무녀가 다시 은밀하게 황후전을 찾아왔음.무녀가 오기도 전에 미리 준비를 하고있던 황후는 무녀가 들어오자 알아서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부적에 핏방울을 떨어트렸고,무녀는 저주를 거는 주술을 읊었음.죽음을 저주하는 부적을 불에 태우자 흑주술이 황후전을 빠져나와 도화궁으로 향했음.

"하아...하...윽...!싫,어...안돼...!흡!"

이보에게 계속해서 죽임을 당하는 꿈에 시달리고 시달린 룬룬은 억지로 잠에서 깼음.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룬룬은 물이라도 마시면 좀 나아지겠지 싶어 힘들게 침상에서 내려와 물을 올려둔 탁자까지 간신히 걸어가 물을 마시려는데 우욱!하고 헛구역질을 했음.헛구역질은 멈추지도 않고 계속 나와 명치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는데 갑자기 몸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게 올라와 그대로 토했더니 검게 죽은 피였음.

"미옥...아...미옥아!!!!미옥아!!!!"

"예?!공주마마 왜 그러시는..."

"미옥아 나...죽어?"

"공주마마!!!!"

침의 차림으로 도화궁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이보의 뒤로 내관과 궁녀들이 숨을 헐떡이며 어떻게든 뒤를 따라가고 있음.미친사람처럼 뛰어간 이보는 도화궁 문턱을 넘자마자 도화궁을 지키는 호위병사들이 인사를 했고,이보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음.불이 환하게 켜진 침전으로 들이닥치자 울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미옥과 피를 잔뜩 토한 모습 그대로 죽은듯이 누워있는 룬룬을 살펴보는 어의가 있었음.

"공주가 왜 이러는 것이냐!"

"소,소인도 잘...모르겠나이다."

"모른다?어찌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게야!그러고도 네놈이 어의라고 할 수 있느냐!"

이보는 화를 이기지 못해 찻잔을 깨트려 찻잔 조각으로 어의의 목을 그어냈고,어의는 목에서 피를 뿜으며 그대로 죽었음.뒤늦게서야 침전에 들어선 내관은 죽은 어의를 수습해야만 했고,이보는 어의감을 끌고 와서라도 데려오라고 소리쳤음.자다가 깨서 거의 끌려오다시피 온 어의감은 룬룬이 의식이 있는지 눈꺼풀을 열어보기도 하고,맥을 짚어보기도 했음.

"공주는 어떠하는가."

"마마께선 아무런 병증을 보이지 않고있사옵니다."

"헌데 왜 이러는 것이냐!"

"의술에 몸을 담은지 40년이 되어가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옵니다."

"의식은...의식은 있는것이냐."

"다행히 의식은 있사옵니다."

어의감은 황제인 이보 앞에서도 아주 의연하게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엔 없다며 자신의 일은 더이상 없는듯이 자리에서 물러났음.독에 중독이 된것도 아니고,병에 걸린것도 없는데 정말로 회임 때문에 단순히 몸이 더 약해져서 그런건지 알 수 없으니 이보는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났음.이보는 눈물만 흘리고 있는 미옥에게 앞으로 공주가 입을것,먹을것 뭐 하나 빠트리지 말고 철저히 검수를 하라고 단단히 일렀음.

피를 토한 이후로 계속 침전에서만 있다보니 우울감만 생기는거 같아 잠깐이라도 바람 쐬러 밖으로 나온 룬룬은 벌써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는 복숭아 나무를 응시했음.복숭아...열리면 맛있겠다.감흥없이 복숭아 나무를 보고있는데 이보가 선물로 준 시고르자브종 강아지가 아주 정신없이 쌩쌩 뛰어 다니고 있었음.존나 개팔자가 상팔자네.

"미옥아."

"네 공주마마."

"두부 없어졌다.두부 어디서 사고치는거 아니야?"

"찾아볼까요?"

"엉.두부야 안돼!하면서 찾아봐."

시고르자브종의 이름은 두부였음.두부같이 하얗게 생겨서 붙여준 이름이였음.미옥은 두부야 안돼!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진 두부를 찾으러 다녔고,도화궁 구석진 곳에서 땅을 파고있는 두부를 발견했음.미옥은 열심히 땅을 파고있는 두부에게 말썽 부리면 안된다고 빠르게 다가가 붙잡았는데 두부가 파놓은 땅에서 부적이 붙어있는 짚 인형을 보게됐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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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33aac] - 2023/11/13 23:13

두부가 존나 영견이네 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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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5d59] - 2023/11/13 23:49

두부 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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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3131] - 2023/11/14 01:10

잘했다 두부야ㅠㅠㅠㅠ시발 피토하는거면 심각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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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a22d] - 2023/11/14 01:11

물몸이긴한데 저주버티는건 미쳤는데 ㄷㄷㄷ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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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ad90] - 2023/11/14 01:43

아 동생색히 사고칠듯 ㅠㅠ닥쳐ㅠㅠ왜저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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