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원망하고 증오하고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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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6 22:57
조회수: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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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금지옥엽 외동딸인 이보는 부모가 정해준 길만 걷는 인생을 살았으나 생에 처음으로 부모가 정해준 길을 이탈하게 됐다.그것은 다름아닌 사랑이었다.이보가 사랑하는 남자는 천애고아의 신분으로 오직 검 하나로 황제의 직속 호위대장이 된 위룡이었다.

고결한 신분을 가진 공주와 부모도 없는 천민출신의 호위대장의 사랑은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기에 궁에서 스치기만 해도 서로 애틋한 마음만 커져갔다.그러나 그 애틋한 감정을 황제가 알게되자 황제는 금지옥엽인 이보를 황족 다음으로 가장 신분이 좋은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기로 했다.

"아바마마.부디 소녀와 그분의 사랑을 인정해 주시어요."

"인정?감히 인정을 바라느냐?"

"아바마마..."

"내가 너를 그깟 천한 놈에게 주려고 곱게 키운줄 아느냐!"

"아바마마...제발..."

"시끄럽다!내 그놈을 죽여 없애야 네가 포기를 하겠느냐!"

이보는 아무리 신분이 고결한들 사랑하는 정인 한명을 지킬 힘이 없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황제는 위룡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아끼는 딸의 베필로는 인정을 할 수 없었다.막말로 그의 출신이 노비의 자식일지 망나니의 자식일지 알 수 없으니 출신도 모를 천애고아가 유일한 공주의 부마가 된다는건 천지가 개벽해도 있을 수 없었다.

"공주님."

"아바마마께서 저를 다른 사내에게 시집을 보낼거래요."

"폐하께선 아마도 공주님과 잘 어울리는 부마를 골라 주실겁니다."

"당신은 내가 다른 사내에게 시집 가기를 원하세요?"

"저는..."

"됐어요.당신 마음...잘 알았어요."

비겁한 겁쟁이.이보는 위룡을 뒤로했다.멀어지는 이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위룡은 심장이 지끈거렸다.만약에 자신에게도 부모가 살아 있었더라면...아니,부모는 없지만 지체높은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당당하게 공주님의 부마가 됐을지도 모르는데...살면서 자신의 신분을 원망한적은 없었는데 처음으로 출신도 모를 자신의 신분이 원망 스러웠다.

이보를 시집 보내는것을 농으로 한게 아니었는지 황제는 발빠르게 가문을 고르고 골라 이보의 부마감을 정했다.이보의 부마가 될 남자는 지체가 높은 가문의 둘째 아들이었다.이보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예비 부마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지만 예비 부마는 도도한 이보에게 오히려 더 끌리는듯 했다.

"송대장."

"예...폐하."

"우리 공주와 예비 부마가 잘 어울리지 않느냐."

"...무척...어울리십니다."

"그렇지.사람이란 자고로 신분에 걸맞게 살아야 하는걸세."

그 말은 마치 너같은 천한것이 감히 공주를 우러러 보는것도 용납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것 같았다.이보와 예비 부마를 바라보는 위룡은 검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황제의 말대로 사람은 신분에 맞게 살아야 한다.애초에 공주님을 사랑하는것 자체가 신분에 어긋난 일이었다.

이보의 뜻과는 달리 혼례는 빠르게 준비가 됐고,이보는 여전히 비겁하게 겁쟁이처럼 숨고만 있는 위룡이가 용기를 내기를 기다렸다.그렇지만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갔고,어느덧 혼례날이 오게됐다.혼례복을 입은 이보는 부마의 집으로 가기위해 마차에 타게됐고,끝끝내 오지않는 위룡을 원망했다.부마의 집으로 가는길에 이보는 차라리 마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이라도 칠까 그런 생각을 할때쯤에 밖에서 큰소리가 나 도적이라도 나타났나 차라리 잘됐지 싶었는데 도적이 아니라 위룡이었다.

"공주님!데리러 왔습니다!"

"늦었잖아요!"

이보는 위룡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려 함께 말을 타고 멀리멀리 떠났다.황제는 기어이 천한놈이 공주를 납치했다며 위룡을 공주 납치범으로 수배령을 내렸다.전국구로 퍼진 수배령에 위룡과 이보는 떠돌이 생활을 했고,떠돌이 생활은 생각보다 고단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떠돌이 생활도 상관 없었다.

떠돌이 생활을 한지도 반년이 될 무렵,기여코 황제의 사병이 이보를 찾게됐다.이보를 찾았다는 전서를 받은 황제는 직접 몸소 나서서 이보를 찾으러 갔고,이보는 아버지인 황제를 보자마자 그대로 주저 앉았다.평생을 좋은옷만 입고 살았던 이보가 거렁뱅이처럼 있으니 황제는 평생 거렁뱅이로 살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공주."

"아바마마께서 저희를 인정 해주실때까진 전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어요."

"넌 이 나라의 유일한 공주야.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란 말이다."

"아바마마.저는 그분과 있어야 비로소 제가 완성이 됩니다.평생 빈 껍데기가 되어 살고싶진 않아요."

"기여코 이 아비가 그 천한놈을 죽여야 하겠느냐!"

"아바마마!"

"어차피 그 천한것은 죽을것이다.그러니 선택해.이 아비의 손에 죽게 만들것인지 아니면 네 손으로 죽일것인지."

황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애원을 하던 이보는 눈물을 닦았다.황제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면 분명 곱게 죽이지는 않을 터였다.아마도 시신조차 온전치 않도록 할것이 분명했다.이보가 선택을 할 무렵에 잠시 외출을 했던 위룡이 귀가를 했다.위룡은 황제와 황제의 사병들에 손에 들고있던 짐을 땅바닥에 떨어트렸다.

황제의 명령에 사병들이 검을 뽑아 위룡을 공격하자 위룡은 검을 뽑아 황제의 사병들을 상대했다.혼자서 다수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기에 위룡의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만신창이가 됐다.당장 죽어도 이상할게 없음에도 버티고 서있는 위룡을 바라보던 이보는 황제의 검을 뽑아 위룡에게 달려갔다.그리고 황제의 검은 위룡의 배를 뚫었다.배에 꽂힌 검에 위룡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이보를 바라봤고,이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황제의 검을 뽑았다.

"커헉!"

"소꿉놀이는 이쯤에서 그만 하겠다."

"고,공주...쿨럭!"

"설마 내가...너같은 천한것과 평생 살거라 생각 했느냐?"

"허억...헉...쿨럭!"

"날 원망해라.증오하고,미워해."

바닥에 쓰러진 위룡은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이보에게 힘겹게 말했다.반드시...다시 태어나면...당신을...더는 말을 잇지 못한 위룡은 눈도 감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위룡이 죽자 검을 놓은 이보는 주저앉아 오열을 했다.황제는 위룡의 시신을 수습해 땅에 잘 묻어놓으라며 위룡을 붙잡고 우는 이보를 강제로 일으켜 끌고갔다.

반년만에 궁으로 돌아온 이보는 다시 예비 부마와 혼례를.준비했다.위룡을 제 손으로 죽인 이보는 빈 껍데기만 남게됐고,예비 부마와 혼례를 하게됐다.신방에서 부마를 기다리고 있는 이보는 몸에 숨겼던 작은 단검을 꺼내 스스로 목을 그었다.

"위룡아 떡좀 돌리고 와~"

"귀찮은데..."

"얼른!"

엄마의 심부름으로 이사떡을 돌리는 위룡은 마지막 한집만 남았다며 빨리 떡 주고 집에가서 마저 짐 정리 할 생각으로 마지막 집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안에서 누구시냐는 목소리에 새로 이사 왔는데 이사떡 주러 왔다고 대답을 하니 문이 열렸다.이사떡을 내민 위룡은 문 열고 나온 여자를 보자마자 위룡은 알수없는 감정이 휘몰아쳤다.처음 보는 여자를 상대로 원망을 하고,증오를 하는데 사랑에 빠질것만 같았다.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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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25c16] - 2023/11/06 23:27

헉헉 마지막줄 보고 나서 진짜 눈이 밝아지고 심장이 둑흔거렸어 센세 ㅜㅠㅜㅠㅠㅠㅠㅠ비극적인 사랑 ㅈㄴ 좋아 ㅜㅠㅠㅠㅠㅠㅠㅠ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어뜨케 진짜 센세 젭알 어나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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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e915] - 2023/11/07 00:22

와 ㅁㅊㄷ 이게뭐야 ㄷㄷㄷㄷㄷ 넷플은 뭐하냐 당장 우리 센세랑 계약 안하고! 센세 어나더ㅠㅠㅠㅠ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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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bd8e] - 2023/11/07 00:43

센세 대작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 잘봤어 억나더로 돌아오는거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마이 센세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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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a166] - 2023/11/07 01:15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읽었어 둘이 다시 만나게 되서 너무 좋다 센세 어나더어나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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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4af3] - 2023/11/07 02:12

대작의 서막 두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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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b415] - 2023/11/07 03:04

와아아 이웃으로 다시 만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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