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이십육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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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23:17
조회수: 355

누님인 룬룬을 만나기 위해 도화궁에 들어선 9왕자는 도화궁을 빙 둘러싼 복숭아 나무보다 호위병사들로 인해 흠칫거렸음.설마 이 빌어먹을 황제놈이 우리 누님을 감시 하는건가?누님을 볼모로 삼은것도 모자라 숨이 막히도록 감시를 하고 있다니...부들부들...용서못해!부들부들...

"거기 누구십니까?여긴 어떻게 들어왔습니까?"

"나는 연국 공주의 동생인 연국 9왕자 이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도화궁의 궁녀가 안으로 들어가고 9왕자는 도화궁을 둘러보는데 왕자님!하고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눈에 낯익은 궁녀가 달려 나오고 있었음.저 이는 분명...누님과 어릴때부터 자랐다고 볼 수 있다던...그래!미옥이!9왕자는 숨을 내몰아 내쉬며 연국 식 인사를 올리는 미옥에게 그간 노고가 많았다 했고,미옥은 왕자님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이다,공주마마께서 기다리고 계신다며 9왕자를 안으로 뫼시었음.

날백수 한량처럼 옆으로 누워 코나 후비적 거리고 있는 룬룬은 9왕자님께서 오셨다는 미옥의 말에 들어 오라며 몸뚱아리를 일으켰음.문이 열리고 미옥이가 9왕자랑 같이 들어왔음.룬룬은 처음 보는 동생을 봤으니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이였음.여 브로~와썹 맨~라고 하면 분명히 9왕자는 넌 누구냐 거리겠지?

"누님.오랜만에 뵙습니다.그동안 무탈 하셨는지요."

"그래.무탈했다.넌 어찌 살아남았느냐."

"제 처소에 숨죽이고 숨었습니다."

존재감이 흐릿했다더니 도국이 들이닥칠때도 존재감이 흐릿한 덕분에 살아 남았으니 운이 참 좋은 왕자였음.룬룬은 진역국에서 도국까지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무사히 와서 얼굴을 봤으니 이제 마음편히 있으라며 9왕자에게 어깨빵을 했음.룬룬에게 주먹으로 툭 하니 어깨빵을 당한 9왕자는 느낌이 이상했음.뭘까...분명히 누님이 맞는데 누님이 아닌듯한 이 느낌은...

은밀히 궁을 나온 황후는 아무리 저주를 걸어도 연국 공주가 멀쩡하게 살고 있으니 무녀를 족칠 생각으로 찾아갔음.무녀는 저주를 건게 맞느냐고 왜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거냐고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고,무녀는 억울해 했음.소인의 저주술은 확실하옵니다!무녀를 당장이라도 찢을듯이 노려보던 황후는 한숨을 내쉬었음.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이냐!"

"혹시...저주의 대상자가 거주하는 거처에 복숭아 나무같은게 있는건 아닌지요?"

"복숭아 나무?그년의 처소에 복숭아 나무가 주변을 애워싸고 있다만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역시...그래서 소인의 저주술이 통하지 않는거였습니다."

무녀는 복숭아 나무가 액운을 막아주는 일종의 부적같은 거라며 복숭아 나무가 있는 이상 저주가 통하지 않으니 저주가 통할 수 있도록 저주 대상자의 거처에 이것을 땅속에 묻어 놓으라고 그럼 저주가 통하게 될거라며 짚으로 만든 인형을 황후에게 건냈음.황후는 이번 한번만 믿어보겠다며 짚인형을 챙겼음.

누가봐도 수상쩍은 궁녀 한명이 도화궁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눈치를 보더니 이내 도화궁의 구석진 곳으로 가 열심히 땅을 팠음.호미로 땅을 판 궁녀는 옷춤에서 꺼낸 짚인형을 작은 구덩이에 넣고 다시 흙으로 덮었음.자리에서 일어난 궁녀는 다시한번 주변을 살펴보며 황급히 벗어났음.

"후으...으...윽..."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에 룬룬은 자면서도 끙끙 앓는 소리를 냈음.너무 아파서 잠에서 깨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잠에서 쉽사리 깨어날 수 없었음.이불을 움켜잡고서 끙끙거리는 룬룬은 이보에게 끊임없이 죽임을 당하는 꿈에 시달리게 됐음.살려달라고 아무리 빌고 애원을 해도 꿈속의 이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룬룬을 죽이고 또 죽였음.

"공주마마 일어나실 시간..."

"미옥아..."

"공주마마 안색이..."

"알아.내 얼굴이 후졌다는거..."

꿈에서 하도 이보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끔살 당하느라 룬룬은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음.왜 갑자기 그런 꿈을 꾸고 지랄이야...요즘 우리가 얼마나 어?화끈하고 좋은데...꿈자리가 뒤숭숭한것이 기분이 별로였음.왜 하필 이 시기에 그런 꿈에 시달린걸까?설마 9왕자 새끼가 망한 나라 다시 부흥 시킨다고 무슨짓 저지르는건 아니겠지?그 꿈이 예지몽 그런건 아니겠지?

9왕자는 별안간 갈곳이 있다며 미옥에게 이끌려 가고 있음.대체 어딜 가려는거냐고 물어봐도 미옥은 가보면 알게 된다고 했음.별 생각없이 가고 있는데 자신의 누님이 원수인 황제랑 같이 있는걸 보게됐음.이보와 마주보고 서서 두손을 잡고 꽁냥질 하던 룬룬은 이쪽을 보고있는 9왕자를 힐끔 확인하고 나서 냅다 이보에게 키스를 갈겼음.동생놈아 잘 봐라 우리 이런사이니까 딴생각 마라.

"하아...폐하..."

"공주는 대낮부터 짐을 짐승으로 만들고 싶나보구나."

"제가 폐하를 짐승으로 만드는것이 폐하껜 개이득 아닌가요?"

"개이득?그보다 공주의 안색이 안좋구나."

"꿈자리가 뒤숭숭 해서요."

"대체 무슨 꿈을 꾸었기에..."

"자기가 꿈에서 날 막 죽였어요.칼로 찔러 죽이고,목을 매달아서 죽이고,사지를 잘라서 죽이고,고문해서 죽이고...아주 다양하게 저를...끔살 시켰어요."

"악몽이었군..."

룬룬은 나 죽이지 말라고 이보의 허리를 끌어 안았고,이보는 룬룬이 떨고 있기에 절대로 죽이는 일은 없다며 악몽은 악몽일 뿐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음.원래는 볼모로 데려와 스스로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놔두었다가 죽이려고 했는데 이렇게 연모도 하고 은애하는 마음이 깊어졌으니 룬룬이 연국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하면 기꺼이 연국을 다시 부흥 시켜줄거라는 생각도 갖게됐음.

"누님과 도국의 황제가 어째서..."

"황제폐하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계십니다."

"설마 누님이 황제의 후궁이라도 됐다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공주마마의 신분은 변함없이 그저 연국의 공주 입니다."

"후궁도 아닌데 총애를 받는다니..."

"공주마마께서 선택하신 겁니다.도국의 황제폐하께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서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

죽음을 피할 방법이 총애를 받는거라면 다른 방법으로 총애를 받을 수 있을텐데 왜 하필이면 황제의 애첩 노릇으로 총애를 받는건지...9왕자는 황당 하다가도 다시 냉정하게 생각했음.애첩 노릇으로 총애를 받는 방법으로 황제를 구슬리는 거라면 어쩌면 원수인 황제를 치는게 유리할 수 있을테지...9왕자는 진역국의 도움을 받는것도 내키진 않지만 도국을 치고 멸망한 연국을 다시 부흥 시키려면 진역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음.

촛불이 가득한 곳에 두손을 모으고 뭔가를 쉴세없이 중얼중얼 거리는 무녀는 부적 한장을 꺼내 촛불에 부적을 태웠음.검은 연기처럼 피어오른 저주술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황궁을 향했고,검은 연기는 복숭아 꽃이 흐드러지게 핀 도화궁을 넘어갔음.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검은 연기는 이불을 걷어차고 늘어지게 잼을 자고있는 룬룬의 머리속으로 들어갔음.편히 자고있는 룬룬은 또다시 악몽에 시달리는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끙끙 거렸음.

"공주마마...어디 편찮으세요?"

"잠을...못잤어..."

"그럼 오늘 밤엔 수면향이라도 피워 드릴까요?"

"아니 됐어...이건 그저 내 멘탈 문제야."

"예?"

또 꿈자리가 뒤숭숭 했기에 눈밑이 약간 거뭇해진 룬룬은 밥이나 먹자 했고,미옥은 알겠다며 걱정스럽게 지켜봤음.뭐라도 드시면 기운이 차리시겠지...그런데 막상 밥상이 차려지니 룬룬은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리기만 했음.배는 고픈데 입맛이 없어서 밥 알갱이 세면서 먹고,반찬도 들었다 놨다 하더니 이내 아예 젓가락을 내려놓은 룬룬은 음식 냄새가 오히려 역하기만 해서 참지 못하고 우욱 거렸음.

"공주의 상태가 어떻느냐."

"흐음..."

나 죽는다며 시름시름 거리며 누워있는 룬룬의 진맥을 보고있는 어의는 룬룬의 손목에서 손을 떼더니 회임을 하셨다고 이보에게 절을 올리며 경하 드린다고 외쳤음.룬룬의 회임 소식에 심각해 하던 이보는 룬룬을 쳐다봤고,누워서 시름시름 거리던 룬룬은 뭘 잊었나 했더니 피임탕을 안먹었다며 멍때렸음.내가 임신이라니...임신이라니!!!그럼 얜 어떻게 되는거지?사생아인가?에효효효...한숨을 패액 내쉬는데 이보는 드디어 짐이 아비가 됐다며 룬룬의 손을 꼬옥 잡아줬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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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b0f66] - 2023/11/03 00:45

머리아픈 와중에 참 현실적인 룬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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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97b7] - 2023/11/03 01:04

ㅅㅂㅋㅋㅋㅋㅋ악몽을 꾸는건 안좋은거 아니냐고 어나더ㅜ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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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b954] - 2023/11/03 01:46

하 황자색히 눈치가 빠른것 같은데 아니 근데 임산부에게 저주라니 ㄷㄷㄷ 존나 사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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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7547] - 2023/11/03 02:41

임신으로 아픈건가ㅠㅠㅠㅠㅠ저주가 통하는건가ㅠㅠㅠㅠㅠ꿈꾸는거 보면 저주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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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e4c1] - 2023/11/04 01:43

아니 동생색히가 존나 어이없게 꿈이크네...아니그나저나 진짜 사생아냐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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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be32] - 2023/11/05 01:22

ㅅㅂ 사생아라니 존나 뭔가 개꼴리는 상황 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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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4aa6] - 2023/11/05 02:13

황후 개빡칠듯 ㅅㅂㅋㅋㅋㅋㅋ 저주부터 일단 풀어야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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