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아빠 송위룡의 눈부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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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5 23:40
조회수: 382

알람소리가 울린지 1초만에 눈을 뜬 위룡은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나 두 다리를 침대 아래로 내리자 물컹한걸 밟았음.바닥을 보니 고양이 모양의 말랑이였음.고양이 말랑이를 발로 툭 차고 일어선 위룡은 아직 자고있는 시진과 이보의 뺨에 한번씩 뽀뽀를 하고 방에서 나왔음.

아이가 사는 집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삭막한 인테리어에 비해 거실 바닥은 알록달록한 캐릭터가 그려진 두툼한 매트리스가 깔려 있음.주방으로 들어가 던져도 깨지지 않는 파스텔 톤의 플라스틱 컵을 집어들어 정수기 물을 받아서 마신 위룡은 곧장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어 샤워부스 안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는데 유리로 된 샤워부스엔 시진이 작품인 글라스 데코가 덕지덕지 붙어있음.

시커먼 샤워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나오니 이제 잠에서 깬건지 이보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방에서 나오고 있었음.이보는 위룡을 보고도 본체만체 하지만 위룡의 시선은 이보를 따라가고 있음.위룡의 시선이 좋지 않은지 이보는 소름이 다 끼쳤음.아침에 눈 뜨자마자 좀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데 그러기가 힘들었음.

감시를 하듯 시선이 따라 붙는건 이보는 위룡에게서 벗어난적이 있기 때문이었음.벗어 났다기 보단 그냥 도망을 친거였음.워낙에 집착도 심하고,사람을 붙여두고 감시를 하는 바람에 질릴대로 질려버린 이보가 도망을 가버렸고,위룡은 도망가봤자 어차피 자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거라며 금방 돌아올줄 알고 도망가면 도망가는대로 숨으면 숨은대로 내버려 뒀더니 다시 만나는데 5년이나 걸렸고,그 5년사이에 자신의 아이도 낳아 키운걸 알아서 늦게서야 찾았음.

두사람의 연결고리인 시진은 처음엔 위룡을 무서워 했지만 같이 산지 1년이 된 지금은 위룡의 머리끄덩이도 잡을 정도로 친밀한 부자 관계가 됐음.위룡은 이보가 또 도망을 갈까봐 감시는 안하지만 자신의 통제 밖을 벗어나는건 도무지 용납을 하지 않고있음.그래서 이보의 루틴은 늘 시진이 등하원 할때나 동네 마트나 가는것 뿐이었음.

유치원에 갔다온 시진이가 집안을 활보하며 뛰어다니는 동안 이보는 유치원 가방을 열었고,유치원에서 만들어 온 자질구레한 물건속에 유치원에서 보낸 안내장을 꺼냈음.2주 후에 다른 유치원과 합동 운동회를 하니 참석 유무에 대한 안내장이었음.시진이야 당연히 하고싶다고 하는데 시진이가 하고싶다해서 할 수 있는건 없었음.

위룡은 이보 뿐만이 아니라 아들인 시진에게도 통제를 하고있음.그렇다보니 유치원에서 하는 행사는 단 한번도 참석을 해본적이 없었음.본인 말로는 사람들 많은곳은 위험하니 가면 안된다고는 하는데 말은 그럴진 몰라도 아마 진심은 그게 아니라 쓸데없고,보잘것없고,하찮은 행사에 시간 낭비를 하기 싫어서가 아닐까 싶음.

퇴근을 하고 온 위룡에게 운동회 안내장을 내민 이보는 이번 운동회에 시진이가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있으니 혼자서라도 참석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시진이 운동회를 가겠다 선언을 했고,위룡은 다른 남자들 앞에서 무슨 끼를 부리려고 가겠다 하는거냐고 하자 이보는 이번 만큼은 꼭 참석 할거라고,시진이가 기대하고 있는데 실망을 하게 할 순 없다며 떨면서도 의견을 굽히지 않았음.

시진의 유치원 합동 운동회로 인해 위룡은 이보를 더 통제를 했고,이보는 이번은 정말 시진을 위해서라도 행사를 참석 하고싶었기에 시진이네 반 친구들 엄마들이랑 단톡을 하며 운동회때 무엇을 준비할지 상의를 했음.어차피 보내 줄 생각도 없는데 다른 엄마들이랑 운동회 준비를 하고있는 이보를 보며 위룡은 운동회 당일날 이보와 시진을 아예 가둬놓을까 그런 생각을 했음.

시진이는 모르는 위룡과 이보의 숨막히는 2주가 지나고 운동회 당일 날 아침이 왔음.시진이네 유치원은 초록팀이어서 시진이는 유치원에서 준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이보도 초록색 맨투맨 옷을 꺼내 입었음.위룡이가 회사일로 통화를 하는 틈을 타 몰래 시진이랑 집에서 탈출을 했고,통화를 마치고 온 위룡은 그 짧은 틈에 시진이를 데리고 빠져나간 이보 때문에 헛웃음이 나왔음.

운동회 장소인 운동장으로 간 시진은 시진이네 반 친구들 엄마들이랑 첫 대면 인사를 했음.다른 엄마들이랑 같이 운동회 준비를 거들어 주는데 어디서 웅성웅성 거리며 누구네 아빠가 저렇게 모델같냐고 하는 소리에 무심코 보니 시커먼 옷만 입을줄만 아는 위룡이가 청바지에 초록색 맨투맨을 입고 나타났음.이보는 내가 잘못보는건가 눈을 비볐으나 자기가 아는 그 송위룡이 맞았음.

위룡은 이보 옆에 딱 붙어서 다니며 아내 몰래 이보를 힐끔힐끔 보는 다른집 남자들을 눈으로 씹어 먹었음.이래서 이런 행사 못 다니게 한건데...시간낭비가 따로없는 행사가 맞지만 이보를 애 딸린 유부남들의 눈요깃거리로 만들 수 없었고,이왕 마음을 먹고 왔으니 허술하게 하고싶지도 않았음.무엇보다 첫 행사 참석에 시진이가 좋아하기도 하니 아빠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기도 했음.

아이를 업고 부부 이어달리기 순서에 1번 주자는 엄마,2번 주자는 아빠였음.이어받을 지점에 서있는 위룡은 100미터 몇초 뛰냐고 자긴 고등학생때 육상부 출신이었다며 옆에 서있는 다른 유치원 아빠가 하는 도발에 대꾸도 하지 않았음.육상부 출신이지 현역 선수는 아니잖아?출발 신호에 엄마가 열심히 달렸고,이보가 조금 뒤쳐지자 도발을 한 아빠가 우리팀이 이겼다고 먼저 애를 업고 출발했고,바로 이어서 시진이를 옆구리에 끼운 위룡이 쏜살같이 따라잡아 추월을 했음.

이보는 저 인간 송위룡 맞나?송위룡의 껍질을 쓴 다른남자 아니야?싶을만큼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위룡을 지켜봤음.단체전도 앞장서서 이기게 만들더니 개인전에서도 바구니에 공 많이 채우는것도 1등,풍선 많이 터트리는것도 1등,계주에선 상대측 유치원이 거의 이기고 있는판을 막판 주자로써 추월해서 여유있게 골인했음.그래서 운동회는 위룡의 활약으로 시진이네 유치원이 이겼음.

운동회를 마치고 집에 도착을 해 차 트렁크를 열었고,트렁크엔 휩쓸어온 상품들로 가득찼음.시진은 아빠 짱이라고 우리 아빠 최고라며 방방 뛰었고,위룡은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데 이보는 여전히 이 인간 송위룡이 맞는지 의심이 가질 않았음.오늘만 변덕을 부려 행사에 왔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운동회가 위룡에게 변환점이라도 된건지 위룡의 통제는 한결 느슨해졌음.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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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fc9b8] - 2023/10/15 23:55

시커먼 옷만 입을줄만 아는 위룡이가 청바지에 초록색 맨투맨을 입고 나타났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여기서부터 빵터짐ㅋㅋㅋㅋㅋㅋ위룡이 ㅈㄴ ㄱㅇㅇㅋㅋㅋㅋㅋㅋ위룡아 이제 통제 그 딴거 그만두고 세식구 행복하게 웃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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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7851] - 2023/10/15 23:57

트렁크에 위룡이가 딴 상품들로 가득한거 존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진이에게 가장 행복한 하루였을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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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e6ff] - 2023/10/16 00:03

아니 저렇게 잘하는데 광공으로 살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변하는 위룡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센세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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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22f0] - 2023/10/16 00:32

이런 반전?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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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9899] - 2023/10/16 02:29

리_디광공이 변하는 과정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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