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이십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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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01:03
조회수: 418

퍽!퍼버벅!글러브를 대신한 손싸개를 하고 고급 비단을 덧댄 가죽으로 만든 샌드백을 치고있는 룬룬은 살살 쳐도 반동이 심한데 힘조절 못하고 쎄게 쳤는지 뒤로 부웅 나갔다가 휙 하고 들어오는 샌드백에 맞고 그대로 뒤로 나가 떨어졌음.으윽...이 망할놈의 물몸뚱이...더욱 단련을 해야겠어!벌떡 일어나 치맛자락을 올리고 샌드백 옆구리를 발등으로 차는 룬룬을 보며 미옥은 모든것을 내려놓은 해탈자의 표정을 지었음.

"미옥아 9왕자를 여기로 부를까?"

"왕자님이요?왜요?"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그런데 황제가 윤허 해줄까요?만약에 9왕자님을 죽이기라도 하신다면..."

"그런가?그럼 황제놈한테 한번 말해봐야겠다."

이보에게 가기위해 밖으로 나온 룬룬은 도화궁 주변을 두른 복숭아 나무쪽을 봤음.마른 가지에 싹이 틜 조짐이 보이니 벌써 봄이 코앞이 다가왔음을 실감했음.복숭아 꽃이 활짝 피면 도원향이 따로 없겠네.나 복숭아 알러지 있는데 몸뚱이 주인은 복숭아 알러지 있으려나?복숭아 나무를 보다가 도화궁을 나서려고 하니 호위병사중에 한명이 어디 가시냐며 따르겠다고 같이 나섰음.

상소문을 보고있는 이보는 공주가 왔다는 말에 어쩐일로 먼저 왔느냐며 안으로 들이라 했고,문이 열리며 룬룬이 조신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음.보통 황후를 비롯해 다른 후궁들은 황제를 올려다 보는데 룬룬은 개무시 하고 위로 올라와 이보의 다리위에 넙죽 올라 앉았음.

"지금 짐에게 아양을 떠는 것이냐."

"남친한테 아양도 못 떠나?"

"말이 짧구나.혓바닥이 잘린것이냐."

"원래 커플은 동등한거 아니에요?"

"커플...?"

"부탁 한가지만 들어달라고 아양을 떨러 왔는데 싫으세요?"

아무것도 몰라요 순진무구한 얼굴로 감히 황제의 용안에 손을 갖다 댔음에도 이보는 싫지 않은지 무슨 부탁을 하고싶어서 그러는거냐고 룬룬의 허리를 감쌌음.이보의 얼굴을 감싸며 엄지로 입술을 살살 만지며 진역국에 있는 9왕자를 여기로 부르고 싶은데 그래도 되냐고 하니 이보는 살아남은 동생이 걱정이 되면 그리해도 된다고 룬룬을 상소문이 가득 쌓인 책상 위로 눕히며 입술을 겹쳤음.

이보를 보러 왔다가 안에서 들려오는 룬룬의 웃음소리가 섞인 교성 소리를 들은 황후는 피가 거꾸로 솟는지 표독스런 얼굴로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고,문앞을 지켜서고 있는 내관과 상궁은 그런 황후를 힐끔힐끔 보며 눈치를 살폈음.후궁 첩지도 내리지 않는 황제와 후궁이 되길 거절하는 망국의 공주로 인해 황후는 분통이 터졌음.

"조상궁 밖에 있느냐!"

"예 황후마마.부르셨나이까."

"은밀히 궁을 나가야겠다."

"바로 채비를 하겠습니다."

은밀히 궁 밖으로 나온 황후는 혹시라도 누가 따라 붙은건 아닐까 주변을 살피며 일부러 샛길로 다녔음.황후가 주변을 살피고,샛길로만 이동을 하며 온곳은 다름아닌 저주에 특화된 무당의 점집이었음.모시고 있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던 무당은 멱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황후를 매서운 눈으로 쳐다봤음.

"귀하신 분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 걸음을 하실줄은 몰랐습니다."

"자네가 저주를 잘 건다고 들었다."

"저주라면 숨 쉬는것보다 쉽지요."

"죽이고 싶은년이 하나 있다.하지만 죽여서는 안돼.그저 죽지 않을 정도의 저주만 내려주게."

"저주를 걸어야 할 땐 제물이 필요한 법이지요.저주를 받을 자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가져 오십시오."

무당은 저주 의식을 준비 하려면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니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오라 했고,황후는 제대로 한다면 후한 값을 주겠다며 금덩이 하나를 무당에게 툭 던지며 나갔음.무당은 황후가 던진 금덩이를 집어들며 또 자멸을 선택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왔다며 혀를 끌끌 찼음.

품계가 낮은 존재감이 흐릿한 후궁들이 룬룬에게 같이 자수도 놓고,차도 마시자고 초대를 했고,룬룬은 귀찮아서 거절을 할까 하다가 괜히 더 귀찮은 일만 생길것 같아 내키지 읺아도 그냥 초대에 응했음.오라는 곳으로 갔더니 생각보다 무해한 후궁들이어서 룬룬은 마치 전학 온 첫날 친구를 만들지 못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타쿠 무리에 낀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음.아무래도 난 쎈년들을 상대하는 체질인가봐.

"미옥아."

"네 공주마마."

"나 심심해."

"심심하시면 책을 보시거나 아니면 자수라도 놓으세요."

책...책이라...한량처럼 침상에 드러누워 있던 룬룬은 책 아무거나 한권 가져오라 했고,미옥은 손에 잡히는거 아무거나 집어들어 룬룬에게 줬음.책을 펼친 룬룬은 글을 몇자 읽는듯 하더니 책을 덮으며 벌떡 일어나 앉아 쉼호흡을 했음.미옥아 나 아무래도 병에 걸렸나봐.세줄 이상을 읽으면 숨이 막히고,가슴이 답답하고,손이 떨리고,머리도 어지럽고 그래...미옥은 단호하게 말했음.세상에 그런 병은 없어요.

집무를 보고있는 이보는 심심하다며 바닥에 드러누워있는 룬룬을 잠시 바라봤음.두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다리는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누워서 천장을 올려다 보고있는 룬룬을 보고 있자니 마치 공주가 아니라 한량으로 보였음.대체 머리를 어떻게 다쳤으면 저리 방자하게 변한건지...

"공주.심심하면 짐을 돕기라도 해라."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해야죠."

"하...참나..."

"폐하 저는 지금 최선을 다하는 중이에요."

"무엇을?"

"아무것도 안하는거요."

아무것도 안하는걸 최선을 다해 하고있으니 이보는 붓을 내려놓고 그리도 심심하면 잠행에 따라가겠냐 했고,가만히 드러누워 천장을 보던 룬룬은 벌떡 일어나 지금 데이트 신청 하는거냐며 준비하고 올테니 기다리라고 신나게 달려나갔음.집무실에 남겨진 이보는 두손에 깍지를 끼고 생각에 잠겼음.데이트가...무엇이기에 신청을 했다는 거지?정말이지 뜻 모를 말을 하는군.

이보가 룬룬과 잠행을 하러 황궁 탈출 남바완을 찍는동안 은밀히 궁을 나선 황후는 전날 찾아갔던 무당을 만나러 갔음.무당은 저주 의식 준비는 마쳤다며 제물은 가져왔느냐 물었고,황후는 어렵게 구한 룬룬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담은 작은 주머니를 무당에게 줬음.무당은 의식을 치르는 동안 지정해놓은 자리에 앉아 저주를 받을 여인을 생각하며 기도를 하라했고,황후는 자리에 앉아 두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음.

"폐하.여기서 폐하라고 부르면 안되겠지요?"

"당연한것을 묻는구나."

"그럼 뭐라고 불러 드릴까요?폐하께서 골라 보세요.1번 자기야 2번 허니 3번 오빠."

"짐이 공주의 오라비가 아닌데 어찌 짐을 오빠라 부르는 것이냐."

"꼭 친오래비만 부르라는 법은 없거든요?뭘 모르시네~"

"표정이 불손하군."

"그럼 자기야라고 불러줄게요.어때 자기야?마음에 들어?"

룬룬이 눈을 찡끗 거리자 이보는 못 당하겠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좋을대로 부르라 했음.이보는 도국에 온 뒤로 궁에서만 있어 잘 모를테니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 했고,룬룬은 자기야만 믿겠다며 이보에게 팔짱을 꼈음.세상 천지에 감히 황제의 옥체에 이렇게 쉽고 간단히 손을 댈 여인은 아마 룬룬밖에 없을거였음.

이보랑 같이 거리를 거닐며 길에서 파는 물건도 구경하고,간식도 사먹고,이 시대의 핫플레이스 맛집에서 밥도 사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룬룬은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오는 통증에 숨을 크게 내쉬자 이보는 왜그러냐며 채근거렸고,헉헉 거리며 숨을 내쉬는 룬룬은 식은땀까지 났음.화...화장실...너무 많이 처먹었나봐...룬룬은 지금 위기였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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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c33e3] - 2023/10/06 01:11

ㅁㅊ 저주가 통한다고? 근데 저주는 무당한테도 가는거 아녀? ㅅㅂ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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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1323] - 2023/10/06 01:57

몸 주인이 아니니까 안통해야하는거 아니냐며 걍 급체한거아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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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b359] - 2023/10/06 01:58

ㅅㅂ 황후는 진짜 저러면서 뭔 황후를 한다고 ㅋㅋㅋㅋㅋ 근데 룬룬 오졌다 후궁안한거 존나 굿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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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a673] - 2023/10/06 02:19

저주 아니고 임신인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나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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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ce94] - 2023/10/07 00:13

갓직히 이건 룬룬이 다 이긴판이라고 생각된닼ㅋㅋㅋㅋ이보다 더 잘 이끌어갈수는 없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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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0a25] - 2023/10/08 23:48

아오 먼저주냐고 차라리 자기 매력 폭발하게 해달라고 빌던가 진짜 황후 멍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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