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21
얏호!하고 시진이가 침대위로 폴짝 뛰어 올라가 다리를 동당동당 구르자 그 침대가 마음에 드냐고 위룡이 침대에 걸터 앉았고,이보 역시 침대를 손으로 꾹꾹 눌러보더니 몸을 던지듯이 앉았음.확실히 비싼 침대라 그런지 힘껏 앉았는데도 침대가 흔들림이 없었음.
"이 침대로 하는게 어때요?"
"푹신푹신해서 좋기는 한데..."
"시진이가 오르락 내리락 하기엔 좀 버겁긴 하군요."
"프레임을 낮은것으로 설치를 하셔도 돼요~아니면 아이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하기도 하고요."
"이 침대는 가격이 얼마나 해요?"
"잠시만요~"
가구점 직원은 테블릿을 펜으로 톡톡 두드리며 계산을 하더니 이정도 가격으로 책정 된다며 테블릿을 보여줬고,침대 가격에 이보는 하마터면 눈이 빠져 나올뻔 했음.침대에 금을 칠했나 다이아를 박아놨나...그야말로 억 소리가 나오는 가격인데 위룡은 아무렇지도 않아했음.
침대 보러왔다가 가격에 기절초풍을 한 이보는 위룡에게 침대는 더 보자며 당장 계산 하려는 위룡을 잡아 당겼고,위룡은 시진을 옆구리에 끼우고 이보한테 끌려갔음.다른 침대를 더 보긴 했지만 고가의 가구만 취급하는 곳이라 그런지 그 가격이 그 가격이었음.
"침대 다 괜찮던데..."
"좀더 알아보고요.배고픈데 밥이나 먹을래요?아들 뭐 먹고싶어?"
"알자나?"
"또 돈까스?비싼것좀 먹지?"
"구러면 치즈 동까쑤!"
"시진이 치즈 돈까스 먹고싶어?"
"녜!"
운전을 하면서도 룸미러로 뒤에 앉아있는 시진을 보며 돈까스 먹으러 가자고 하는 위룡은 그러면서도 조수석에 앉아있는 이보를 힐끔 바라봤음.침대가 다 별로였었나...나는 괜찮았었는데...아직 시간은 충분하니 침대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시진이 방을 어떻게 꾸밀지를 생각했음.
"엄마.침대가 비싸봤자 얼마나 비쌀지 생각 해봤어?"
"침대?글쎄다?그래도 몇백은 하지 않겠어?"
"나도 그정도를 생각했다?그런데 침대가 막 억소리가 나와."
"뭔 침대가 억소리가 나와?침대 하나로 혼수 땡 치겠네."
"부자랑 결혼하는게 마냥 좋은것도 아니었어..."
이보는 자신이 모아놓은 적금통장을 툭 던지며 힘없이 소파에 누웠음.신혼집 마련 해주시겠다는거 극구 거부하고 그냥 위룡이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는걸로 하는 대신에 혼수를 하는걸로 설득을 했는데 시작부터 가랑이가 찢어질 판이었음.평범한 사람이라면 몇백짜리 침대도 부담일텐데 본투비 재벌은 몇백짜리 침대도 허리가 뻐근하다 하겠지?이보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음.
일은 안하고 컴퓨터 화면에 침대 사진을 띄워놓고 마우스를 딸깍딸깍 거리는 이보를 힐끔힐끔 보다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의자에 앉은 채 바퀴를 굴려 이보 옆으로 간 옆자리 동료는 뭔 침대를 계속 보냐고 침대에 뭐 있냐며 모니터를 유심히 쳐다봤음.마우스를 딸깍 거리던 이보는 고개를 돌려 동료를 봤음.
"침대가 1억이라..."
"저 그렇게 비싼 침대는 처음 봤다니까요?"
"그러게...침대가 다 거기서 거기일텐데..."
"그래도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고요.한번 누워봤는데 이래서 비싼값을 하는구나~싶었어요."
"나 결혼할땐 침대 한 3백정도 하는거 했을때 혼수 비용 다시 맞추느라 골 빠개지는 줄 알았는데."
"이 결혼...진짜 괜찮을까요?"
이보가 한숨을 내쉬자 커피를 한모금 쪼오옵 마신 동료는 원래 재벌가가 혼수랑 예단을 더 까다롭게 받는 편이라면서 애아빠랑 상의 해보라고 어깨를 툭툭 두드려 줬음.뭣 모르는 남들은 재벌이랑 결혼 한다고 팔자가 펴졌다느니 사모님 소리 들으며 떵떵 거리고 살 일만 남았다느니 하는데 당사자는 구색 맞춘다고 허리가 휘어질 뿐이었음.
"아가!"
"어?어머님이 어쩐일로...연락 하고 오시지 그러셨어요."
"서프라이즈야~시진이 데리러 갈거지?"
"네?아 네!"
"그럼 가면서 얘기좀 할까?"
퇴근 마중을 나온 위룡의 어머니 차를 탄 이보는 시진이네 어린이집으로 자연스럽게 가는 방향에 위룡씨가 위치를 알려줬나보다 대수롭지 않아했음.위룡의 어머니는 신혼집 해주고 싶었다면서 아쉬움과 서운한 티를 내비치며 위룡이가 워낙 심플해서 없는게 많을거라고 혼수 얘기를 꺼내며 봉투 하나를 이보의 손에 쥐어줬음.
"어머니 이게 뭐에요?"
"혼수 비용에 보태라고..."
"어머니..."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나는 시집가는 딸한테 준다고 생각해서 주는거야...이걸로 사고싶은거 팍팍 사!"
위룡의 어머니는 위룡이가 워낙 금전감각이 없이 자라서 새아가가 혼수 비용에 부담을 가진것도 모를거라며 시작부터 부담스러운 가구점 데리고 갔다는 말 들었을때 뒷통수 치고 싶었다고 아들 욕을 했음.생각지도 못한 예비 시어머니의 선물에 이보는 히잉 하고 호두턱을 했고,위룡의 어머니는 솔직히 시진이랑 같이 몸만 오라고 하고 싶은데 내 며느리 자존심 챙겨주고 싶다고 함.
어린이집 앞에서 시진이를 픽업한 이보는 집앞까지 바래다준 위룡의 어머니가 손자랑 데이트 하고싶다 했고,시진은 낮가림도 없이 엄마 빠빠이를 하며 홀랑 따라갔음.혼자 집에 올라와 씻고,간단히 저녁밥을 먹은 이보는 거실 소파에 앉아 볼만한게 없나 채널을 돌리다가 요즘 또 한창 재밌다는 드라마를 보게됐음.
"어머...어머어머!기존의 막장과는 다른 불맛이네?"
안그래도 요즘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티비를 잘 안봤는데 마침 잘 됐다며 집중해서 보게됐음.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드라마 한편을 본 이보는 아무래도 이전 회차를 봐야겠는지 결제를 했음.1화부터 시작되는 불맛 드라마에 이보는 자극적인 장면이 나올때마다 어머어머!하거나 욕이 나오는 장면일땐 시원스럽게 욕을 했음.이맛에 막장 드라마를 끊을 수 없지!
"여보세요?"
-네.곧 여보입니다.
"뭐?"
-접니다.
"아 위룡씨였어요?"
-뭐하고 있습니까?
"뭐하긴요 드라마 보고있지...어머 저새끼 저거 미친거 아니야?"
-예?
"아니요 위룡씨 말고요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이요."
일 끝났냐며 소파에서 일어난 이보는 빠르게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어 캔맥주 한캔을 꺼내 뚜껑을 따 마셨고,위룡은 가는 중이라며 시진이는 어머니랑 데이트 중이라고 들었다고 웃었음.이보는 가구랑 가전을 어떤 스타일로 해야할지 구상을 하려면 집 구조를 파악해야 하니까 주말에 집에 방문을 하고싶다 했고,위룡은 시진이랑 같이 오라고 했음.
"시진이 왔나봐요."
-그럼 문 열어줘야죠.
"집에 조심히 들어가요."
전화를 끊은 이보는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고,문 밖엔 시진이가 아니라 위룡이 서있었음.설마 여길 오는중이었냐고 놀라서 물으니 위룡은 얼굴 한번 보고가야 덜 보고싶을것 같아서 잠깐 왔다며 이보의 얼굴을 붙잡고 진하게 키스를 했음.현관문 활짝 열어놓고 진하게 키스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띵~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음.
아래에서 마침 시진이를 데려다 준 위룡의 어머니를 만나 잠깐 짧은 대화를 마치고 시진이랑 같이 올라온 이보의 엄빠는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마자 문앞에서 찐득하게 입술 부비작 거리는 이보와 위룡을 보게됐음.시진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을 찹 가렸고,세상 다 망한 얼굴로 뭐라 한소리 하려는 남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 아내는 1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연달아 눌렀음.딸년아 5분준다.5분내로 부빌거 다 부비고 보내라.애미 피곤하다.
위룡이보
댓글
내센세입갤
ㅋㅋㅋ읽으면서 글자가 줄어드는게 슬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너무 재밌다 진심ㅠㅠ우리 시지니 여기저기서 사랑 받는거 너무 행복하고 뭉클하다
센세 보고싶었어ㅠㅠㅠㅠㅠㅠㅠ
네.곧 여보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딸년아 5분준다.5분내로 부빌거 다 부비고 보내라.애미 피곤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유쾌상쾌청량 상콤달콤 비타민같은 내 센세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ㅋㅋ핵꿀잼이야ㅋㅋㅋ 센세 사랑해
센세는 나의 선샤인 💙💚
시트콤 본적 없는데 이게 시트콤이겠지ㅋㅋㅋㅋㅋ 센세 글빨 쩔어
부모님들이 다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ㅋㅋㅋㅋㅋ
우리 이보 하루빨리 막장 드라마 끊게 해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