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스무살 신입생때 과 선배와 반년간 사귄 이후로 연애경력이 단절된지 10년째에 룬룬은 경력단절 된 연애이력에 한줄 더 추가가 됐음.룬룬의 두번째 남자친구는 대학생인 이보였음.무려 일곱살이나 차이가 나서 그런지 룬룬은 연하남친의 체력을 따라잡기가 힘들었음.

"누나,한번만 더 하자."

"또?이미 두번이나 했는데?"

"누나가 좋으니까 그러지~한번만 더 하자아~"

룬룬은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날대로 나서 더는 못하겠고,지금이라도 자야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는데 한번 더 하자고 연하남친이 귀엽게 조르니 더는 거절하기가 어려워 마지막으로 딱 한번 더 하고 진짜 자자고 했음.역시 30대가 되고나니 20대의 체력은 따라갈 수 없었음.

20대 한창인 이보는 체력이 무한대로 생성하는건지 데이트를 할때도 체력이 필요한 곳만 다녔음.룬룬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평일엔 룬룬이 퇴근 후에 같이 저녁을 먹거나,아니면 술을 먹거나,그마저도 아니면 영화를 보는데 항상 그 끝은 섹스였고,한번 하고나면 기본은 두세번이니 체력이 쭉쭉 떨어지는 룬룬은 주말엔 좀 집에서 편히 쉬고싶은데 주말엔 이보에게 맞춰줘야만 했음.

"짠~!"

"이게 뭐야?"

"뭐긴 뭐야~락페 티켓이지!내가 어렵게 구한거니까 무조건 가는거다?재밌겠다 그치?"

"어?어어...재밌겠네..."

지난주엔 누나 체력이 어쩌고 저쩌고 걱정된다며 억지로 등산을 시키더니 이번엔 종일 서있어야 하는 락페라니...룬룬은 보약이라도 지어 먹어야 하나 다소 심각하게 고민을 했음.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하는 주말이 오고 룬룬은 잔뜩 기대를 하고있는 이보와 같이 락페를 보러 갔고,하마터면 체력 고갈로 기절하는 줄 알았음.

"어린애랑 노느라 힘들겠다?"

"죽을거 같아..."

"너 걔랑 진지하게 만나는거 아니지?"

"어?"

"진지하게 만날 생각 하지도 마라?그냥 어린애 하나 적당히 데리고 놀아주고 상황봐서 적당한 시기에 끝내."

룬룬의 친구는 진심으로 걱정되서 하는 말이라며 어차피 걔도 네가 돈 벌고 씀씀이가 좋으니까 사귀는거지 진짜로 좋아서 사귀는건 아닐거라고 걔 분명 속으로는 나이어린 자기가 나이많은 너랑 만나주는거 고마워 해야하는 식으로 생각 할거라고 함.

업무를 마무리 하지 못해 늦게까지 남아 마무리를 하고 집에오니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음.피곤해서 씻고 자려는데 이보에게 전화가 왔고,친구들이랑 있는데 친구들이 누나 보고싶어 하니까 어디로 나오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니 룬룬은 피곤하지만 마지못해 이보가 있는 곳으로 갔음.친구들이랑 있다기에 남자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자들도 있었고,그 여자친구들이랑 꽤나 살가워 보였음.

"피곤한데 내가 부른거 아니지?"

"어?아니야 괜찮아.술 많이 마셨어?"

"아니 별로~"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언니 나이에 비해 피부 되게 좋다~"

"그치?우리 누나 피부 좋지?아기 피부가 따로없다니까?"

"관리 어디서 받아요?"

"어머 그 백 나도 사고싶은거였는데!역시 돈 버니까 그런것도 잘 사네요?"

고작 일곱살 차이일 뿐인데 룬룬은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음.요즘 애들은 참 뇌에 필터링이 없구나...저러면 사회생활 하기 힘들텐데...어린애들 놀고있는데 혼자 뻘쭘하게 껴서 어색하게 있으려니 룬룬은 급체를 한것처럼 속이 꽉 막혀서 답답해졌음.룬룬은 물만 홀짝이다가 차좀 빼달라는 전화가 와 잠시 자리를 이탈했음.

"야 그런데 너 왜 나이많은 언니랑 사겨?"

"그러게?너정도면 연하여친 만날수도 있잖아?내가 아는 여동생 소개 해줄까?"

"왕이보 너 그 언니 돈 보고 사귀는거지?"

"그러고보니 너 저번 생일때 여친이 몇십만원짜리 운동화 사줬다며?"

차 빼주고 온 룬룬은 자신을 안주로 삼아 뒷담을 하고있는 이보의 친구들로 인해 멈칫했음.나이 서른이면 결혼 할 나이 아니냐,애라도 덜컥 가져서 너보고 책임 지라고 하는거 아니냐,넌 엔조이고 따로 결혼 할 사람 있을거다,연하남이랑 사귄다고 어려보이려고 하는게 애잔하다,네가 사겨주는거니까 그 언니는 고마워 해야하는거다 등등 없는 사람을 안주접시에 올려놓고 씹어대니 룬룬은 왜이리 비참한지...친구들의 말에도 아무말이 없으니 룬룬은 이보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싶어 실망을 하려는데 이보가 맥주잔을 쾅 하고 내려놨음.

"이 년놈들이 듣자듣자 하니까 선을 쎄게 넘네?"

"야 너 왜그래~"

"농담이야 농담~"

"농담?재밌어야 농담이지..."

"취했어?"

"안취했어.내 여자친구를 그딴식으로 후려치는데 내가 재밌어 할거같아?대가리에 뇌 비었냐?"

"장난이라니까?농담도 못해?"

이보는 술맛 떨어진다고 진심으로 사과할거 아니면 앞으로 아는척도 하지 말라며 일어난 이보는 어색하게 웃고있는 룬룬과 눈이 마주쳤고,어색하게 웃고있던 룬룬은 그대로 돌아서 나갔음.이보는 룬룬이 놓고 간 핸드백을 집어들어 뒤따라 나가 손가락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는 룬룬에게 갔음.

"누나 미안해.내가 괜히 불렀나보다."

"아니야 괜찮아."

"누나."

"응...?"

"누나는 결혼 하고싶어?"

"어?하면...하는거지 뭐..."

"할거면 나랑 해.알았지?"

룬룬은 이보가 그저 기분 좋게 하려고 하는 빈말인줄 알고 웃으며 알겠다고 꼭 너랑 결혼 하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는데 몇개월 지나 이보의 대학교 졸업식날 친구들 앞에서 프러포즈 받을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음.

 

 

 

이보등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