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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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23:24
조회수: 485

위룡이네 본가는 이른 아침부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난리 북새통이 따로 없었음.매의 눈을 하고서 이건 여기!그건 저기!하며 위룡의 어머니는 전두지휘를 하고있음.대단한 손님이 방문을 하는건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음.

"왕자."

"녜?"

"엄마가 뭐라고 했지?"

"또밧또밧 잉사 하기!"

"또?"

"공숀하게 하기!"

"잘했어!"

이보는 이제 가자며 핸드백을 챙겨서 방에서 나와 엄빠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는데 복숭아를 깎고있는 엄마는 그꼴로 갈거냐고 매우 몹시 한심하게 쳐다봤고,이보는 내 꼴이 어때서 하고 봤다가 시진이 옷 입히느라 화장이랑 마리만 하고 옷은 갈아입지 않았음.부랴부랴 방으로 들어가 미리 꺼내놨던 원피스로 갈아입고 다시 나와 갔다온다고 시진이랑 나갔음.

택시를 타고 위룡의 본가 앞으로 오니 위룡이가 기다리고 있었음.위룡이 택시 뒷문을 열어주자 시진이가 폴짝 뛰어내렸고,이보는 처음 인사를 하러 왔을때보다 더 긴장이 바짝됐음.시진을 번쩍 들어안은 위룡이 들어가자고 하자 이보는 다시한번 시진에게 주입교육을 했음.

"사모님!왔어요!"

"왔어?!그럼 위치로!"

"위치로!"

위룡의 어머니에 의해 본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들어오는 문 양쪽에 섰고,현관문이 열리고 중문이 열리자 극진한 귀빈을 맞이하듯이 양쪽에서 폭죽이 터지고,꽃가루가 날리며 나팔 피리가 뿌뿌 거렸음.시진을 안고있는 위룡은 조금 창피한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이보는 어안이 벙벙인데 오늘의 귀빈인 시진이만 눈이 초롱초롱 해졌음.

"저는 오늘이 어린이날인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이정도는 기본 아니니?"

"아버지는 말리지 않고 뭐 하셨어요?"

"나는 구경했지."

말리기는 커녕 구경만 했다고 하니 위룡은 이마를 탁 소리가 나도록 짚었음.좀 주책맞은 부모님 때문에 창피하긴 해도 시진이가 좋아하니 그거면 되겠거니 했음.부모님이랑 다시 거실로 나온 위룡은 얌전히 소파에 앉아있는 시진에게 놀라지는 않았냐 물었고,시진이는 고개를 저었음.

"우리 시진이는 뭘 좋아할까~?"

"동까쑤 조아해여!"

"돈가스?돈가스 여기있네~"

애초에 시진이를 위한 식사초대였기에 식탁은 어른 입맛이 아닌 어린아이 입맛에 맞는걸로만 한상 차려져 있었음.작은 손으로 숟가락을 잡고 밥을 떠먹는것도 귀엽고,아기새마냥 반찬 받아먹는것도 귀여운지 위룡의 부모님은 할비할미 미소를 띄우며 녹아 내리기 직전이었음.녹아 내리기 직전인 부모님을 보게된 위룡은 봐선 안될것을 본것 같았음.

어린아이를 이길 체력을 가진 이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마당에서 시진이와 놀아준 사람들은 당장이라도 영혼이 털릴것만 같았음.지루하지도 않은지 시진이는 같은 놀이를 반복하며 계속 하자고 했고,지친 사람들은 빠져 나갈듯한 영혼의 끝자락을 간신히 붙잡고 무한 반복으로 놀아주고 있음.신나게 뛰어노는 시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위룡의 부모님은 시진이랑 놀아주느라 영혼이 탈탈 털리는 사람들에게 보너스 두배로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하루 자고가도 되는데..."

"예?아니에요."

"시진이도 자고있는데 깨우면 그렇잖니?"

자고가...제발 자고가...간절한 눈빛에 이보가 곤란해 하자 위룡은 뭘 자고가냐고 소파에 누워서 깊이 잠든 시진이릏 조심스럽게 안으며 이보에게 가자고 함.이보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음엔 갈아입을 옷 챙겨와서 꼭 하룻밤 자겠다며 인사를 했고,아쉬운지 위룡의 부모님은 다음에 꼭 하룻밤 자야 한다며 배웅을 했음.

"송서방 왔어?"

"예.늦게와서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늦은것도 아닌데.그나저나 우라 시진이 엄청 잘 놀다왔나보네?"

"말도마 엄마.얘 목소리 쉬었어."

이보는 등에 업고있는 시진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눕혀 옷을 벗겨주고 내복 상의만 입혀주고 나왔음.온김에 커피나 한잔 하고 가라고 해서 붙잡힌 위룡은 어머니께서 상견례 언제가 좋을지 물어보시러 했다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고,이보의 엄마는 내일 당장해도 상관없다 했음.

"그보다 시진이한테는 말하는거 결정했어?"

"결혼준비 하면서 말을 해볼까 합니다."

"그래~어차피 알게될거 한살이라도 어릴때 말해야지 괜히 차일피일 미루다가 다 커서 알게되면 배신감이 클거야."

"지금 말하는게 더 나은걸까 싶기도 해...계속 기억에 남으면..."

"아니야.지금이라도 친아빠라는걸 알고지내야지."

그러게 왜 너는 애아빠 죽었다는 거짓말을 해서 일을 이렇게 키워놨냐고 등짝을 후려치자 이보는 그게 최선이었다며 등짝을 문질렀음.위룡은 자기가 다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이보씨를 좀더 구석구석 잘 찾았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대충 찾아서 그런거 같다며 죄인마냥 침울해 했음.

퇴근 시간이 되자 퇴근 하려고 자리를 정리 하는데 오늘 회식 한명도 빠지지 말고 참석 하라고 눈치를 주는 바람에 이보는 뭔 회식을 평일에 하는거냐고 옆자리 동료와 작게 투덜거렸음.욕좀 한사발 먹고 회식을 빠질까 하다가 그냥 위룡에게 전화를 해 시진이 픽업을 부탁했음.

"1차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2차 가자고~나 그렇게 막힌 사람이 아니니까 빠질사람은 빠져도 되요."

"아...그럼 저는 여기서..."

"왕대리는 2차 갈거지?어차피 만날 남자도 없잖아?"

"여자 혼자 애 키우기 참 힘들겠어~왕대리 혹시 소개팅 생각 없어?"

"예?아,아니에요!괜찮습니다!"

시진이 때문에 1차만 하려고 했더니만 부장에게 꼼짝없이 붙잡힌 이보는 그대로 끌려가듯 2차 회식장소로 가야만 했음.2차 회식장소로 노래방에 오게됐고,그놈의 사회생활의 연장선이 뭐라고 부장한테 안찍히려고 다들 딸랑딸랑 거리기 바빴음.도무지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보는 위룡에게 데리러 오면 안되겠냐고 톡을 보냈고,위룡은 회식장소 위치 알려달라고 답이 왔음.

누구는 노래를 부르고,누구는 이 시끄러운 마당에 대화를 하고,누구는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데 부장이 이보의 옆으로 와서 앉더니 정말 소개팅 할 생각이 없냐면서 자기 사촌동생인데 아직 총각이고,능력이 있다면서 여자는 나이많은 남자랑 살아야 한다느니 애 딸린게 흠이지만 왕대리 정도라면 사촌동생이 자기 자식처럼 키워줄거라느니 하면서 사촌동생 나이를 말해주는데 무려 50을 바라보는 49세라고 함.

"부장님 감사하지만 저 결혼할 남자 있어요!"

"그래봤자 월급쟁이잖아~내 사촌동생 직원을 50명 둔 사장이야~!"

"아니요 괜찮습니다!마음만 받겠습니다!"

"왕대리가 남자 보는눈이 없으니까 시집 가기도 전에 애를 낳은거야!"

이 대머리 꼰대새끼가 처 돌았나...이보는 당장이라도 맥주병으로 부장의 훌렁 까진 머리를 쳐버리고 싶은 충동이 마구 솟아오를때쯤 노래방 문이 벌컥 열렸고,노래부르곹대화하고,핸드폰 보던 직원들이 전부 문을 봤음.위룡은 회식중에 방해해서 죄송하게 됐다며 이보를 불렀고,이보는 얼른 일어나 위룡에게 갔음.

"어머 왕대리가 말한 그?"

"네.이분이에요.다음에 정식으로 인사 드릴게요."

"처음뵙겠습니다.송위룡이라고 합니다.다음에 식사 한끼 대접하겠습니다."

"네~"

이보가 위룡이랑 나가자 직원들은 얼른 노래방 기계를 끄고 저 남자 누구냐고 물었고,이보와 친한 동료 직원은 사실은 왕대리 아들이 방금 나간 그 남자의 친부인데 둘 사이에 오해가 있어서 못만났다가 최근에 다시 만나서 결혼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을 했음.부장은 얼굴값 하게 생겼다고 자고로 여자는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야 팔자가 피는거라고 구시렁 거리는데 한 직원이 어디서 많이 본거 같다며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보더니 까무러치게 놀랐음.왕대리님 예비남편이 용왕그룹 사장이에요!

"좋은아침 입니다~"

"아이구 예비 사모님 출근길은 평안 하셨습니까~?"

"엥?"

"남자친구가 용왕그룹 사장인거 소문났잖아?나한테도 숨기다니...배신이야."

"말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자기 괜찮겠어?"

"네?뭐가요?"

이보가 가방을 놓으며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자 친한 동료직원은 자기가 그동안 미혼모로 살았는데 갑자기 결혼 할 남자가 용왕그룹 사장이라고 하면 보나마나 뒷말이 좀 나오지 않겠냐며 상처 안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사실 출근을 하면서 이미 그런류의 말을 들었음.분명 아이 가지고 용왕그룹 사장 협박해서 결혼 하는걸거라고...속내가 응큼한 여자 취급을 받았음.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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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d27f9] - 2023/08/31 23:27

내센세입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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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27f9] - 2023/08/31 23:39

아고 울 시지니 똑소리 나는거좀 보소 누구 아들래미래 대체ㅋㅋㅋㅋ이 가족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앞으로 절대 헤어지지말고 사랑만하고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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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7564] - 2023/08/31 23:29

끼요오오옷 센세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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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7564] - 2023/08/31 23:32

위룡이 어머니 넘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이보랑 코드 잘 맞을듯ㅋㅋㅋ우리 시진이가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룡일 엄청 좋아하고 따르니까 친아빠란 사실 알면 행복해 할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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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8504] - 2023/09/01 00:11

허미 내센세!!!!!! 끼요오오오옷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시트콤 그자체ㅋㅋㅋㅋㅋㅋㅋ이보 소식 알게되자마자 바로 예비 사모님이러면서 툴툴 거리는거 왤케 웃기지ㅋㅋㅋㅋㅋㅋㅋ하 암튼 위룡이네 부모님도 너무 좋으신 분들 이라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아따 시진이가 압빠 있다는거에 충격? 만 좀 덜 받았으면 좋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넘 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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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baf8] - 2023/09/01 01:35

위룡이 엄마도 무슨 드라마 백퍼 덕후처럼 본다ㅋㅋㅋㅋㅋㅋㅋ 이보랑 비슷하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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