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이 된 고소남씨 남룬룬ts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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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01:07
조회수: 535

황제와 귀비가 환궁을 하자 신하를 비롯해 궁인들과 병사들이 황제와 귀비의 환궁을 마중했음.귀비의 품에 황가의 혈통이 안겨있으니 신하들은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귀비가 황후가 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음.룬룬이 없던 동안에 피바람이 몰아쳤던 궁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할 뿐이었음.

"폐하.귀비마마께서 폐하의 후사를 낳으셨으니 귀비마마를 황후로 책봉을 하심이 좋을듯 하옵니다."

"경들의 생각은 귀비가 황후에 제격인가 보구나."

"예?"

"짐은 귀비를 황후로 책봉 할 생각이 없느니라.또한 귀비 역시 짐과 뜻이 같다."

후궁이 황후까지 한게 유례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황제가 귀비를 그토록 총애하니 당연히 환궁을 하면 곧바로 황후로 책봉을 할거라 생각했는데 황제도 귀비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니 신하들은 자신의 딸이나 아니면 조카라도 끌어들여서 황후 자리에 앉힐까 하는 그런 욕심이 살짝 났음.

보모를 두지않고 아기에게 직접 젖을 먹이고 있는 룬룬은 아무리 봐도 아쉬웠음.어째 폐하를 안 닮은걸까...혼자 만들어 혼자 낳은 아기같았음.아비인 이보를 닮은 구석이 없으니 룬룬은 혹시라도 이 아이가 이보의 씨가 아니라는 의심을 받을까봐 걱정이 들기도 했음.

"귀비는 안에 있는가."

"예."

궁녀가 말문을 열자 이보는 됐다며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고,젖을 물리고 있는 룬룬은 오셨냐며 젖을 물린 체 일어서려 했음.이보는 일어날 필요 없다며 다시 룬룬을 앉히며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거리며 젖을 빨고있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지켜봤음.

"귀비를 닮아서 그런지 아들인데도 참 어여쁘구나."

"섭섭하지 않습니까.폐하를 닮지 않아서..."

"섭섭할게 무엇이 있겠느냐.우리의 아이 이거늘..."

귀비를 황후로 책봉하지 않겠다고 한지 얼마나 됐다고 자신의 여식을,또는 조카딸을 황후로 앉히려고 서로 앞다투는 신하들을 보고 있자니 이보는 골치가 다 아팠는지 금혼령을 내리시고 황후를 간택 하라는 신하들의 입을 무력으로 눌렀음.

환궁을 한지 보름째 되는 날 궁에 어린 손님이 한명 찾아오게 됐음.궁에 온 어린 손님은 먼 친척 동생이었음.어린 손님은 처음 보는 이보의 위압감에 기가 눌렸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바들바들 떨기만 했음.이보는 잔뜩 주눅이 들어 떨기만 하는 먼 친척 동생을 감흥없이 지켜보다가 말문을 열었음.

"오느라 고생이 많았구나."

"화,황공합니다 폐하."

"올해로 네가 몇살이라 했지?"

"열...다섯...이옵니다."

"누가보면 짐이 널 잡아 먹기라도 하는줄 알겠구나.오느라 힘들었을테니 여독을 풀거라."

이보는 먼 친척 동생에게 처소를 내어주라 했고,내관은 예를 갖추며 어린 소년에게 따라 오시라며 먼저 앞서 나갔음.멀리서 온 먼 친척 동생을 만난 후에 화월당으로 온 이보는 아이를 안고서 산책중인 룬룬에게 갔고,룬룬은 손님맞이는 잘 하셨느냐며 웃었음.

왕래가 아예 없었던 먼 친척 동생을 궁에 불렀다는 소식을 들은 신하들은 도무지 이보의 의중을 알 수 없었음.저마다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있을 무렵에 이보가 들어왔고,이보의 뒤로 이보와 아주 조오금 닮은듯한 어린 소년도 따라 들어왔음.

"한사람도 빠짐이 없느냐."

"예 폐하."

"짐이 경들을 부른 이유는 짐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폐하의 뜻이라 함은..."

"짐은...황좌에서 내려갈것이다."

"폐하?"

"이 아이에게 황위를 양위 할것이다."

이보의 폭탄발언에 신하들은 이제서야 알게됐음.귀비를 황후로 책봉하지 않기로 한것,황후 간택도 하지 않는것에서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음.이보는 황위를 양위하지만 아직 사촌동생이 어린 점,황궁의 법도를 익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향후 1년간은 도움을 줄것이라며 자신의 뜻에 불만이 있다면 불만이 없도록 해주겠다고 겁박을 했음.

며칠이 지나고 새 황제의 즉위식이 열리게 됐음.잔뜩 긴장을 한 상태로 즉위식을 준비하는 어린 황제는 정말 자신이 황제가 되도 괜찮은건지 싶었음.앞으로는 황제로써 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게 막막했지만 폐하께서 직접 자신을 선택해주신 이상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로 혼자 속으로 맹세를 했음.환복을 마친 어린 황제는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고,즉위식은 이보가 어린 황제에게 옥새를 건내주는 것으로 끝냈음.

"상황폐하 너무 어려워요."

"이정도로 벌써 우는 소리를 하는것이냐."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할걸 그랬습니다."

"넌 제법 똘똘한 편이니 약속한 시간내에 훌륭하게 익힐것이다."

이보는 우는소리는 그만 하고 하던거나 마저 하라며 조금 면박을 줬고,어린 황제는 힘들고 어려워도 1년 후에는 혼자서 해야 하기에 자세를 바르게 고쳐잡아 이보가 시킨일을 불평없이 했음.신하들은 어린 황제를 처음엔 만만하게 보고 어쩌면 어린 황제를 제 손에 쥐고 쥐락펴락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보가 직접 스승으로 자처해서 문무를 전부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니 어린 황제는 황제로써 성장을 하게됐음.

"휴식 시간이신지요 폐하."

"귀비마마 오셨습니까!"

"목소리에 점점 힘이 들어가십니다."

"상황폐하께서 아주 호되게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처음 왔을때에 비하면 제법 배운것을 잘 익히고,황제로써도 위엄을 보이긴 해도 웃는 얼굴은 여전히 어린 소년이었기에 룬룬은 이 어린 황제가 황가의 어른인 이보 없이도 잘 해내갈지 걱정이었지만 애초에 황제가 될 그릇이 아니었다면 분명 양위 얘기를 듣자마자 궁에서 도망쳤을 것이니 도망치지 않고 이보의 혹독한 가르침에도 견디는걸 보면 걱정을 안해도 될것 같았음.

실전에 가까운 검술 대련을 하고있는 이보와 어린 황제는 이런 날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음.시간은 왜이리도 빠른지 이보가 궁에서 떠나는 날도 스무날이 남았음.어린 황제에게 검을 가르쳐주면서 이보는 자신에게 검을 배웠던 이현이 간혹 생각나기도 했음.이현이 다른 마음만 품지 않았더라면 황제가 되는것은 눈앞의 어린 동생이 아니라 이현이었을 텐데...

"아직 상황폐하께 배울것이 더 많은데 시간이 야속할 뿐입니다."

"부족한 것은 스스로 깨우치면 될 뿐이니 염려 말거라."

"예."

"내가 출궁을 하게되면 분명 네게 황후를 간택하라 압박을 줄것이다."

"그러면 저는 어찌 해야합니까?"

"황후를 간택 한다면 너를 뒷받쳐 줄 가문으로 선택하면 된다."

사실은 그 말을 이현이 황제가 된다면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음.이보는 더이상 가르칠것이 없으니 출궁을 할때까진 귀비와 시간을 보내야 하니 방해하지 말라며 돌아섰고,어린 황제는 더이상 궁에 남아있는 미련따윈 모조리 다 떨쳐낸 이보를 바라보다가 예를 갖춰 인사를 올렸음.

화월당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 이보는 어느덧 출궁날이 오자 룬룬과 아이와 함께 출궁을 했고,어린 황제는 가끔씩 도움을 청해도 되겠냐며 배웅을 했음.일평생 살았던 궁에서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어갔음.황위를 양위하기로 결정했을때 궁에서 나오면 고소에서 사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룬룬은 고소에서 사는것을 거절했음.

"아버디 다녀 오셨뜹니까~"

"오셨어요 서방님."

"그녀석이 아주 잔꾀를 부리더구나."

"서방님을 뵙고싶으니 그러나 봅니다."

어린 황제는 더이상 배울것도 가르칠것도 없음에도 수시로 불러 우는소리를 내고 있으니 이보는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음.당분간은 부를일이 없게 했다며 다리를 붙잡고 서있는 아들을 품에 안고서 만삭인 룬룬에게 입을 맞췄음.

"상황폐하!당분간 입궁을 하지 않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네놈을 보러 온게 아니니 넌 가서 네 할일이나 하거라."

"폐하를 뵙습니다."

"오셨어요 형수님?저위도 못본사이에 더 자랐구나."

"저위야 폐하께 인사를 올려야지?"

"이잉..."

낯을 가리는지 저위가 이보의 뒤에 숨어버리자 어린 황제는 다리를 굽혀 저위에게 눈을 맞췄고,저위는 살짝 인사를 하고 다시 이보의 뒤에 꽁꽁 숨었음.어린 황제는 이보가 혼자 오지않은걸 보면 분명 오늘이 그날이어서 왔다는걸 알고있어 더는 방해를 할 수 없었는지 자신은 할 일을 하러 가겠다 했고,이보는 룬룬과 저위랑 같이 화월당으로 갔음.오랜만에 왔음에도 화월당은 여전히 아름다웠음.

"부인."

"네,서방님."

"화월당을...허물기로 했다."

"예?"

"화월당을 허물고 나면...더이상 태자비의 넋을 기리지 않을것이야."

죽은 태자비를 위해 지었기에 태자비는 화월당을 좋아했고 이보에게도 화월당은 특별한 곳이었음.그런 특별한 곳을 새로운 주인으로 룬룬에게 줬고,룬룬 역시 화월당을 좋아했음.화월당을 한번 둘러보고 나서야 화월당을 나서면서 잠시 돌아본 이보는 마치 뒤늦은 작별을 고하는 죽은 태자비가 눈에 보인듯 했음.태자비에 대한 미안함,그리움을 이젠 화월당에 둔 이보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룬룬과 저위에게 갔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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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9cd8c] - 2023/08/30 01:27

와 꽉막힌 해피엔딩 ㅅㅂ 존나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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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b9b2] - 2023/08/30 01:50

이현 ㄹㅇ ㅠㅠ 이현은 바보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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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f6a5] - 2023/08/30 01:50

사랑 하나로 왕위를 버리는 진정한 벤츠사랑남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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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3e7f] - 2023/08/30 02:06

갓벽하다....센세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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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2a14] - 2023/08/30 02:38

기다리고 있었따고 시바 이거지 ㅠㅠ 다들 행복해서 다행이다 이현은 너무 아쉬워 혜비한테 이용당한거 아니냐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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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a1a8] - 2023/09/01 00:52

뭔가 허하면서도 행복해보이니 다행이다 싶음 ㅠㅠ 센세 외전 코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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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81e7] - 2023/09/01 01:39

진짜 이현이 되었을텐데 ㅠㅠ이룬 행복해라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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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5bcc] - 2023/09/01 01:59

ㅅㅂ ㅠㅠ 저런 선택할줄 몰랐는데 ㅠㅠ 왕이보는 벤츠다 벤츠 ㅠㅠ외전 ㅋ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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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4412] - 2023/09/04 23:50

외전 존버하길 잘함 시바 존나 엔딩까지 갓띵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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