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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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9 00:57
조회수: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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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온 시진은 남자 친구들과 공놀이릏 하다가 별안간 여자 친구들에게 끌려가 소꿉놀이를 하게됐음.강아지를 할 친구가 부족했다며 시진에게 강아지를 시켰고,시진은 공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강아지 노릇을 하며 멍멍 소리를 해야만 했음.

"이번에눈 압빠 누가 하징?"

"시지니가 압빠 할래!"

"시지니 너는 압빠 업짜나?"

"압빠 엄는데 압빠 할수이써?"

"아니야!시지니 압빠 이써!이따고!"

아직 엄마랑 결혼을 한건 아니지만 곧 결혼 할거고,앞으론 같이 살거니까 이미 아빠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 시진이는 아빠가 있다며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소리를 빼액 질렀고,여자 친구들은 아빠 없는거 다 아는데 왜 거짓말을 하냐고 거짓말 하는 사람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도 안준다며 몰았음.울먹이던 시진은 이내 뿌애앵 울며 아빠 있다고 여자 친구들과 몸싸움을 하게됐음.

시진이가 여자애들이랑 싸웠다는 연락을 받은 이보는 눈치를 보며 외출을 허가 받아 부랴부랴 어린이집으로 왔음.원장실로 가보니 여자애들 엄마도 와있었음.몸싸움을 꽤 크게 한 모양인지 얼굴이 긁힌 애도 있고,팔이 물린애도 있었음.여자애들의 엄마는 잔뜩 화가 난 상태로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켰냐,우리애 흉지면 어떡하냐,아빠가 없으니 아들 가정교육도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음.

"죄송합니다.제가 따끔하게 혼내겠습니다."

"아빠 없는게 죄는 아니지만 시진엄마가 좀더 신경을 써야 하는거 아니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애 얼굴 이거 어떡할거에요?애아빠 알면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건데?"

"이런 문제있는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우리 애 못 맡기니까 원장님이 알아서 조치를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떻게 조치를 해드리면 어머님들이 만족 하시겠어요?"

이보는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음.남편도 없이 혼자 애 키우는 미혼모를 무시하고,같잖다는 시선은 아무리 몇년째 받아도 적응하기가 어려웠음.마치 몸 함부로 굴려서 결혼도 못하고 애 낳아 키우는 천박하다는 그 시선이 여지껏 버텨온걸 쓸모없게 만들었음.이보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입을 뗐음.보험처리도 하고,시진이 퇴소를 하겠다며 똑같이 얼굴에 상처를 달고있는 시진이를 데리고 원장실에서 나왔음.

달리 맡길곳이 없어 식당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이보의 손을 잡고있는 시진은 이보의 눈치를 보게됐음.차창 밖을 내다보던 이보는 물기가 젖은 목소리로 부르는 시진을 봤고,시진은 입을 꾹 다물고 닭똥같은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음.이보는 시진을 안아주며 등을 쓰다듬었음.너는 잘못한게 없어...잘못한건 너를 슬프게 한 그 아이들이지.이보는 식당에 시진이를 맡겨두고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회사로 복귀를 했음.

"왕대리 왔어?애기 어디 아프대?다쳤어?"

"아니요...그냥 친구들이랑 싸웠대요."

"왜?그 순한애가 이유없이 싸웠을리가 없을텐데?"

"아빠 없는데 있다고 거짓말 했다고요.그래서 화가 났나봐요."

"와...요즘애들 진짜 무섭다 무서워.패드립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으면 꼴랑 5년산인 애기들 입에서 패드립이 나와?"

뭣 모르는 것들이 뭣 모르고 잘못 가르친거니 괜히 마음에 담아둬서 마음고생 하지말고 그냥 개무시 하라는 동료의 위로에 이보는 웃으며 신경 안쓴다고 하던일 마저 이어서 하는데 시진이 때문에 신경이 쓰여 일이 손에서 잘 잡히지가 않았음.차라리 솔직하게 시진이 아빠 하늘나라에 간게 아니라고 할까...아저씨가 시진이의 진짜 아빠였다고 하는게 나을까...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아빠는 하늘나라에 갔다는 거짓말을 하지말걸 그랬다며 한숨이 저절로 나왔음.

"이보씨."

"위룡씨가 연락도 없이 어쩐일이세요?"

"우리가 뭐 연락하고 만날 사인가?"

"그렇긴 하네요."

"안색이 왜그래요?무슨일 있었습니까?"

위룡이 걱정을 담은 눈빛과 손길에 이보는 낮에 받았던 무시와 모멸감에 눈물이 왈칵 나왔고,위룡은 무슨일인지 알아야 뭐라도 하지 않겠냐고 서럽게 우는 이보를 품에 안으며 등을 쓰다듬었음.위룡의 옷이 흠뻑 젖도록 운 이보는 회사 앞에서 운게 좀 창피한지 빨리 가자며 위룡을 붙잡고 끌어 당겼고,위룡은 일단 가면서 얘기 하자고 이보를 차에 태웠음.

"시진이 식당에 있으니까 어린이집 안가도 되요."

"왜요?"

"어린이집...퇴소 할거에요."

"갑자기요?"

"오늘 어린이집에서...친구들이랑 몸싸움을 좀 했거든요."

"몸싸움을 왜 했습니까?"

"자세한건 모르는데 아빠 없는데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친구들이 시진이한테 뭐라고 했나봐요.그래서 시진이는 화가 났고..."

덤덤한 이보의 말에 위룡은 심장이 따끔 거렸음.애초에 시작을 제대로 했더라면 시진이는 그런 말을 듣지도 않았을거고 그런 말 때문에 상처를 받는일도 없었을텐데...위룡은 차를 갓길에 잠시 세워두고 시진에게 자신이 진짜 아빠인걸 밝히는게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말했음.언젠가는 밝혀야 하는거고,말 안하고 시간을 질질 끌다가 시진이가 먼저 진실을 알게될 수도 있는 일이었음.그렇게 된다면 분명 더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르니 어차피 원망 받을거면 차라리 지금 받는게 나았음.

식당 한구석에서 혼자 얌전히 그림 그리고 있던 시진이는 이보와 위룡이가 들어오자 의자에서 내려와 쫑쫑쫑 걸어가 이보의 다리를 끌어 안았고,이보는 얌전히 잘 있었냐며 이보를 안아줬음.이보의 엄마는 온김에 밥 먹고 가라했고,위룡은 당연히 먹고 갈거였다며 배고프다고 능청거렸음.시진이가 앉아있었던 구석진 자리로 간 이보는 핸드백을 내려놓고 반찬을 가지러 셀프바에 갔음.

"엄마한테 다 들었어.시진이 오늘 싸웠다며?"

"녜에..."

"친구들이랑 싸우면 안되지만 그래도 잘했어.세상에서 가장 나쁜건 아빠가 없네 엄마가 없네 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거야."

"흐잉..."

"잘생긴 내 아들 얼굴에 흉 지겠네.아빠가 혼내줄까?"

"아저찌...시지니 압빠 마쬬?"

"그럼 누가 시진이 아빠야?"

위룡은 시진에게 말을 하더라도 지금은 할 타이밍이 아니었기에 마음을 다친 시진이를 보듬어 주는게 중요했음.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음.어떻게 다섯살짜리 애 입에서 아빠 없는게 놀림감으로 쓰이는건지...말은 안했어도 그동안 이보가 미혼모라는 이유로 받았을 시선이 어땠을지,아빠 없는 애라고 어떤 시선을 받았을지 뻔했음.

시진이가 친구들과 다툼을 한지 이틀이 지나 이보는 어린이집에 방문을 하게됐음.딸이라서 더 유난인건지 아니면 원래 유난을 떠는건지 일방적으로 때린것도 아니고 시진이도 똑같이 얼굴을 긁히고,팔에 멍이 들었음에도 시진이가 남자애라는 이유로 고작 다섯살짜리 아이에게 가해자 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한 여자아이의 아빠에 이보는 세상 살이가 참 팍팍 하다고 느껴졌음.

"퇴소는 당연 한거고,보험처리 할겁니다."

"네.그렇게 하세요."

"뭔 말을 그런식으로 하십니까?"

"그럼 제가 어떤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건데요?"

"혼자 애 키운다고 우리 와이프가 걱정을 해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꼴이 따로 없네요."

"걱정을 받은적도 없고,은혜를 받은적도 없는데 무슨 원수를 갚겠어요?"

미혼모라고 뒤에서 다른 애움마들이랑 씹어대는거 다 아는데 언제 날 그렇게 걱정을 해줬다고 생색을 내는거냐고 그래도 꼴에 여자애라서 정중하게 사과까지 했는데 이런식으로 가해자로 몰아갈거면 나도 우리 아들이 당한거 되갚아 줄거라며 내가 미혼모라서 댁들한테 쌀 한톨이라도 받았냐,내 아들이 아빠 없다고 해서 댁이 내 아들 아빠노릇을 해준적이나 있냐 딸 자식 어떻게 키웠길래 다섯살짜리 애 입에서 패드립이 나오는거냐고 남의 아들한테 자식교육 운운하기 전에 자기 자식이나 똑바로 교육 하라며 쏘아댔음.

"어떻게 오셨어요?"

"차타고 왔습니다."

"예?"

"선생님."

"네?"

"제 얼굴에서 누가 보이십니까?"

어린이집 교사는 위룡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무심코 시진이?라고 툭 내뱉었고,위룡은 정답이라며 웃었음.어린이집 교사에게 시진의 생부이자 곧 친부도 될거라며 밝히고 나서 원장실에 애 아빠 와있다는데 자기도 시진이 아빠니까 와야 하는거 아니냐며 들어가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고,교사는 들어 오시라며 원장실로 안내를 했음.

애들 싸움이 곧 어른 싸움으로 번지기 일보 직전에 원장실로 들어온 위룡은 어떻게 알고 왔냐는 듯이 놀란 이보에게 싱긋 웃더니 곧 표정을 굳히곤 명함을 꺼내 원장에게도 한장,애아빠에게도 한장 건내며 왕시진의 생부이자 친부가 될 사람이라며 자기소개를 했음.위룡의 명함을 확인한 원장과 애아빠는 놀라서 입이 쩍 벌어졌고,위룡은 사무적인 표정을 유지하며 내 아들한테 감히 마음에 상처를 준 죄는 어떻게 보상을 할건지 구체적으로 협의를 보자고 함.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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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f4acb] - 2023/08/19 01:44

헐 내센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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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4acb] - 2023/08/19 01:49

캬 위룡이 멋있다 왕자님처럼 짠!하고 등장해서 일처리 하는거봐 시진아 이제 기죽지말고 든든하고 사랑하는 엄빠랑 세상에서 젤 행복한 아이로 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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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78df] - 2023/08/19 03:51

제 얼굴에서 누가 보이십니까?!!!

시진이?라는 교사의 대답에 위룡이 정답!이라며 웃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ㅅㅂ 존웃ㅋㅋㅋㅋㅋㅋ 쪼그만 녀석들이 벌써부터 나쁜것만 배워가지구 말이야ㅜㅜㅜ우리 시지니 맘 상처 어쩔ㅜㅜ위룡아 안되겠다 빨리 압빠밍아웃 하고 우리 시지니 기살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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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5dba] - 2023/08/19 04:18

크으.....위룡이 개존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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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3e96] - 2023/08/19 09:28

그동안 시진이 혼자 키우면서 무슨일을 감당했을지 오늘 일만봐도 다 보이네 ㅜㅠㅠㅠㅠ 이제 찐 압빠 위룡이 컴백? 했으니까 지금까지 상처난 시간들 다 치유 받고 행복하게 살자 시진이네 보면서 힐링받고 간다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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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2b8d] - 2023/08/28 02:39

위룡이 갑자기 전재준 패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나타나는거 상상되서 터졌다가 정답! 에 울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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