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해아의 기습 방문으로 인해 룬룬은 빡쳤지만 족치는건 언제든지 할 수 있는거니 부랴부랴 케이터링 뷔폐를 불러 식탁 다리 부러지게 차려놨음.룬룬이 개새끼 썅놈의 새끼 처죽일 새끼 새끼란 새끼는 다 불러가며 손님맞이 몸단장을 하는동안 이보는 진정해 워워 하며 저위와 쌍둥이들 옷을 갈아입혀줬음.

"하아...빡쳐."

"진정해.이미 오고있다는데 어쩌겠어...그래도 나름 생각 한다고 방문 시간 알려줬잖아?"

"생각해줘서 조온나게 고맙네 씨발거."

"당신 오늘 예쁘다.신경좀 썼네?"

"마음같아선 거지 발싸개 꼴로 하고 싶었지만 처음보는 여자한테 그런 모습 보이고 싶지않은 내 자존심이 용납못해."

아무리 처남의 여자친구라고 해도 외간여자니까 눈깔에 그 여자 담지 말라고 한번이라도 담았다간 눈깔을 뽑아서 먹물을 쪽 빨아 먹을거라고 살벌한 협박에 이보는 내 눈깔에 담을 여자는 오로지 당신 뿐이라며 어색하게 웃었음.질투 한번 살벌하다 살벌해.

집앞에 차 한대가 세워지자 해아는 잽싸게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 손을 내밀었고,보하이는 해아의 손을 잡으며 차에서 내렸음.둘의 모습은 마치 기사와 아가씨...해아는 뒷문을 열어 보하이가 준비해놓은 선물을 꺼내 문을 닫고 보하이와 대문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음.대문이 열리자 해아는 들어가자며 에스코트를 했음.

"누나 집 어떤거 같아요?"

"30대 부부가 살기엔 조경이 좀...올드한데요?"

"원래 여기가 매형네 본가였는데 사돈어른 돌아가시고 안사돈 어른께서 미국으로 가시면서 누나네가 들어와 살게됐거든요."

"딱 그래보여요.부모님 세대에나 취향일듯해요."

조경을 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 보하이는 올드하지만 그래도 관리는 잘 되고있으니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는 생각을 했음.현관문을 열어 집안으로 들어가니 흰 블라우스에 정장바지를 입고있는 실장이 웃으며 반겼고,해아는 누나 화 많이났냐고 작게 속닥거렸음.

"누,누나...매형~"

"어서와 처남."

"삼초온~!"

"산촌~"

저위를 필두로 쌍둥이들이 우르르 달려나오자 해아는 조카들의 환영인사를 격하게 받아줬음.삼촌이 장난감 사왔다며 바리바리 사온걸 보여주는데 이 집의 끝판왕인 룬룬이 썩소를 지으며 왔고,해아는 움찔 거렸음.오...누나 개빡쳤네?당분간 몸 사려야징.

"누,누나 하이~"

"안녕하세요.처음뵙겠습니다.보하이라고 합니다."

"어서와요.반가워요."

"이건 제 성의에요."

신경을 많이 쓴 듯한 꽃다발에 룬룬은 아유 뭘 이런걸 가져왔어요 그냥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라는 빈말따윈 하지않고 그냥 넙죽 받아 들어 오시라며 먼저 안으로 총총 들어갔음.해아는 휴우 하고 숨을 내쉰 후에 매형이라고 이보를 소개 했고,이보는 눈을 내리깔며 보하이에게 인사를 하곤 편하게 들어 오시라며 저위와 정신없이 구는 쌍둥이들을 통제해서 거실로 갔음.

애들은 배고파서 먼저 먹었으니 우리끼리 먹으면 된다며 이보가 다이닝룸으로 들어가자 해아는 이집 아주머니 음식솜씨 끝내준다며 보하이의 허리에 자연스럽게 손을 대며 다이닝룸으로 이끌었음.식탁을 꽉 채운 음식에 보하이는 역시 재벌가는 한끼 식사도 평범하게 먹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음.

"들어요."

"네.잘 먹겠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우리 호텔 쉐프라도 불러서 코스로 준비 해달라고 했을텐데 이 썅놈...아니 동생이 갑자기 연락을 해서 급한데로 케이터링 뷔페로 차려봤어요."

"제가 괜히 죄송하네요."

"죄송하긴요."

죄송할건 아가씨가 아니라 저새끼지...룬룬은 해아를 보며 웃는데 눈은 사람하나 찢어 죽였음.룬룬의 따가운 시선에 해아는 못본척 했고,이보는 한숨이 작게 나왔음.식사를 하면서 룬룬과 보하이는 안그런 척 하면서 서로를 관찰했음.

"우리 누나 어땠어요?"

"누나분...성깔 있으시죠?"

"어떻게?!"

"딱 보면 알아요."

보통은 누나의 진짜 모습을 못 알아채는데 어떻게 처음 봤는데도 누나가 한 성깔 있는걸 알아챘냐고 대단해 하자 보하이는 그저 웃었음.해아가 보하이가 데이트를 하러 다시 간 사이에 실장이랑 같이 뒷정리를 한 이보는 거실로 나와 와인 한잔 마시고 있는 룬룬의 옆에 앉아 큐브치즈 한조각을 집어 룬룬의 입에 넣어줬음.

"처남 여자친구 어떤거 같아?"

"그 여자 보통 내기가 아니야."

"응?"

"보통 여자들은 나랑 눈 마주치면 먼저 눈 깔거나 피하거든?그런데 그 여자는 안피했어."

"그래?"

"보하이 그 여자...내 과야."

해아랑 결혼하면 앞으로가 재밌을거 같네.룬룬은 살면서 자신과 같은 과인 여자를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보하이에게 큰 호감을 가졌음.남은 와인을 한입에 다 털어마시고 핸드폰을 집어들어 자허에게 전화를 해 보고를 하니 자허는 룬룬에게 불안한듯 말했음.초면에 시누짓 해서 아가씨 정 털리게 한건 아니겠지?자허는 해아를 빨리 결혼시켜 해치울 의무가 있었음.

이른 아침.룬룬이 아직 자는동안 이보는 혼자서 출근 준비를 마쳤음.학교 가려고 1층으로 내려온 저위와 단둘이 아침식사를 하고나서야 룬룬이 일어나 방에서 나왔음.간단히 씻고 나온 룬룬은 출근 하려고 신발을 신고있는 이보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려고 이보 옆에 앉아서 운동화를 신고있는 저위를 배웅하러 현관으로 갔음.

"다녀올게."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잘 갔다와~"

이보와 저위를 배웅한 룬룬은 하품을 하며 아침 달라고 거실 소파에 앉았고,아주머니는 바로 준비 해드리겠다며 주방으로 들어갔음.혼자서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쌍둥이 형제를 깨워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했음.트윈룩으로 입은 서오와 서봉은 배고프다며 칭얼거렸고,아주머니는 간단하게 주먹밥을 작게 만들어 서오와 서봉이 입에 하나씩 쏙쏙 넣어줬음.

"뻐쭈와따!"

"와따!"

"서오랑 서봉이 재밌게 놀다오고 친구랑 싸우면 지지말고 이겨서 와~"

"아야써~"

어린이집 버스가 집앞에 세워지자 선생님이 내리면서 인사를 했고,서오와 서봉이는 룬룬에게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올라탔음.버스가 떠날때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집에 들어온 룬룬은 역시 애 셋이 집을 비우니 세상 조용하다며 아직 자고있는 연소와 연한이를 깨우러 방에 들어갔음.널부러져 자고있는 연소와 연한으로 보며 룬룬은 웃었음.너네도 내년부턴 어린이집 출근이다.

으아아앙~하고 아침부터 펼쳐지는 쌍둥이 딸의 눈물쑈에 룬룬은 귀가 다 따가울 지경이었음.연소와 연한이가 아침부터 눈물쑈를 하는 이유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난리치는 거였음.오빠들 따라 어린이집 가고싶다고 했을땐 언제고 막상 가려니까 그동안 집에서 놀고먹으며 했던 백수놀이를 졸업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음.

"가기시어어어~!"

"앙가아아아~"

"아닐걸?막상 가면 재밌다고 계속 가고싶을걸?"

"어린이집 재미써~오빠랑 가쟈~"

한살 더 먹었다고 의젓하게 구는 서봉이가 울고있는 연소와 연한이를 달래줬고,서오는 연소와 연한이의 가방을 야무지게 양손에 들고 기다리고 있었음.룬룬은 가보고 재미 없으면 안가도 된다며 첫날이니까 룬룬이 직접 어린이집까지 데려다 줬음.

"여보?"

-어디야?밖이야?

"연소랑 연한이 오늘 첫날이니까 내가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중이야."

-안울고 잘 갔어?

"울었지 뭐~귀 따가워 뒤질뻔."

-적응하면 계속 보내고 못하면 당신이 좀 더 힘내줘.나도 열심히 힘내볼게.

"그래야지.그런데 왜 전화했어?"

-아침에 못보고 갔으니까 목소리라도 듣고싶어서 전화했지.

룬룬은 아침부터 이새끼가 끼 부리고 있다며 깔깔 웃자 이보는 아침부터 끼를 부려야 밤이 기대되지 않겠냐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음.운전하고 있는데 웃겨서 운전을 못하겠다고 끼 부리는건 이따 집에서 제대로 부리라며 전화를 먼저 끊은 룬룬은 신호를 대기하다가 핸드폰으로 슬쩍 허벅지 사진을 찍어 이보한테 보내줬음.룬룬의 허벅지 사진을 받은 이보는 업무능률이 올라갔음.

 

 

 

이보등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