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표와 룬모님으로 백삼십사나더
자허는 요즘 행복사를 해도 여한이 없을듯 했음.드디어 우리집 아들놈이 연애를 한다아!!!!다른집 여편네들이 며느리 자랑을 할때마다 자랑을 할 며느리가 없어 대신에 시위자랑만 했는데 드디어 며느리 자랑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벌써부터 들떠서 드릉드릉 거렸음.
"난 정말 좋은 시어머니가 될거야.며느리 생기면 며느리가 아니라 딸이라고 생각 할거야."
"음..."
며느리를 딸이라고 생각 할거라는 자허의 발언에 망기는 그간 자허가 진짜 딸인 룬룬을 어떻게 했는지 아주 상세하게 떠올랐음.진짜로 딸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며느리가 매우 싫어할지도 모르겠는데...망기는 생각 하는걸 그만뒀음.
룬룬은 맑은 콧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서오를 유심히 지켜봤음.저건 빼박 감기다!태어나서 한번도 감기 한번 걸려본적이 없었는데 어린이집에 가면 감기같은 잔병이 쉽게 걸리곤 했음.이미 저위가 어린이집에 다닐때 겪어봤던거라 놀랍지도 않았음.감기에 걸렸는데도 쉬지않고 어린이집에 그냥 보내는 엄마가 생각보다 많았기에 감기에 옮는건 당연한 수순이었음.
"감기?"
"원래 어린이집에 다니면 감기같은건 기본으로 걸리게 되있어."
"왜?"
"애가 아파도 어린이집에 그냥 보내는 엄마가 생각보다 많거든."
"애가 아프면 쉬게 해야지 왜 보내?"
"안그러면 본인이 쉬질 못하니까?"
저위가 처음 어린이집에 갔을때도 독감이 한창 유행이었는데 독감 걸린 상태로 어린이집에 등원을 한 다른 아이들 때문에 저위도 덩달아 독감에 걸려서 한동안 병치레 한다고 야단났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음.이보는 그래도 걱정인지 콧물을 훌쩍이면서도 동생들이랑 놀고있는 서오에게 가서 손으로 대충 콧물을 훔치듯 닦아주며 열은 없는지 한번 재보기도 했음.
감기 초기니까 열만 없으면 금방 나을거라고 상비약을 먹인 룬룬은 그래도 혹시몰라 자다가도 일어나 수시로 체온계로 열을 재봤음.다행히 아직은 열이 없어 다시 누운 룬룬은 난 이렇게 잠도 못자고 애 컨디션 채크하는데 넌 잠이오냐?하는 심정으로 잘 자고있는 이보의 배를 찰싹 때렸고,이보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가 자는척 하는 룬룬을 보며 목덜미를 살짝 긁더니 이불 덮어주고 누워 다시 잠들었음.
"엣치!엣치엣치!"
"더여워!"
"에이 지지!"
"저이가!"
서오의 시원한 재채기에 서봉이와 연소,연한은 서오를 슬금슬금 피했고,서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동생들을 따라가 일부러 나오지도 않는 재채기를 하며 침을 튀게했음.뭐가 그리 재밌는지 서오가 자지러지며 웃었고,침 공격을 받은 서봉이와 연소,연한이는 기겁을 하며 이리저리 피해다녔음.
체온계로 열을 재본 룬룬은 저절로 욕이 나왔음.아 쒸발...좆됐네.초저녁때부터 미열이 있더라니 자기전에 열을 한번 재봤더니 열이 확 올라있었음.이보가 해열제를 가져오자 룬룬은 서오에게 해열제를 먹였음.보통 아이들은 낮엔 멀쩡해도 밤엔 열이 확 오르기에 오늘밤은 잠 자긴 글렀음.
"아야~아야아~"
"병원을 갈까?"
"해볼 수 있는건 해봐야지.일단 미지근한 물이랑 수건좀 가져다 줘."
"알았어."
한번 겪어봤기에 허둥대는 이보와는 달리 침착한 룬룬은 이보가 방에 딸린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에 서오의 옷을 벗겼음.대야에 물을 받아온 이보가 마른수건을 가져오자 룬룬은 마른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물기를 짜내고 서오의 몸을 닦아주며 열이 식히도록 했음.이렇게 하다가 열이 안내려가면 그때 병원에 가도 늦지 않았음.
두시간 가량을 몸을 닦아줘서 그런지 다행스럽게도 열이 내렸고,아야아야 하며 칭얼거리던 서오는 하품을 연신 하다가 잠들었음.이보가 젖은수건과 대야를 치우는 동안 룬룬은 서오에게 기저귀도 채워주고,옷도 입혀줬음.한시름 덜은 이보와 룬룬은 급격히 피곤한지 지쳐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서 잠들었음.
"저위야 엄마한테 할말있어?"
"엄마."
"왜~?"
"나 학원 다니고 싶은데..."
"학원?그렇게 해~"
다른집 엄마들은 어떤지는 몰라도 룬룬은 학업이나 사교육에 그렇게 큰 관심을 쏟는 편이 아니었음.공부를 잘하면 잘하는구나 못하면 못할 수 있지 러는 생각으로 벌써부터 애한테 학업 스트레스를 주고싶지는 않았음.학원 안다녀도 공부는 곧잘 하는 저위가 학원에 가고싶다고 하니 룬룬은 가고싶은 학원 있으면 결정하라며 저위에게 선택권을 줬음.
"남해아 이새끼가 내 전화를 씹어?이 씹어먹을 새끼가..."
"연애하느라 바쁘겠지...설마 일부러 안받았겠어?"
"어.이새낀 그러고도 남을 새끼야."
"오해일거야."
퇴근 했으면 집에 좀 들렀다 가라고 전화를 했더니 해아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 룬룬은 해아에게 쌍욕을 가득 담아 톡을 보냈고,데이트 중인 해아는 룬룬의 쌍욕뿐인 톡에 진저리가 났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음.아 거참 동생이 간만에 연애좀 한다는데 왜 방해야?해아는 룬룬의 톡을 읽씹하고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우아하게 칼질하는 보하이에게 여기 음식 맛 어떠냐고 물었음.
"아까부터 계속 알림음이 들리던데 누구에요?급한일 아니에요?"
"급한일은 아니고 그냥 누나에요."
"누나분이요?"
"네."
"누나분은 잘 지내시죠?"
"그럼요~애가 벌써 다섯인걸요?"
"연달아 쌍둥이 낳았죠?한명 낳기도 힘들텐데 한번에 두명을 그것도 두번이나 낳았다니...정말 대단하네요."
한번에 두명을 만들어낸 매형도 여러모로 대단하죠.해아는 괜찮다면 언제 한번 누나랑 식사 한번 하지 않겠냐고 부담스럽다면 사양을 해도 된다했고,보하이는 부담스러운건 없으니 한번 시간 만들어 달라했음.식사를 마치고 해아가 계산을 하는동안 보하이는 한쪽에 있는 화분을 유심히 봤음.저건 물을 너무 주면 안되는건데...
보하이를 집앞까지 에스코트를 하고 집에 온 해아는 바람같이 달려나와 오늘도 데이트 잘 하고 왔냐,손은 잡아봤냐,뽀뽀는 했냐,어차피 결혼할건데 엄마는 결혼전에 손주부터 만들어도 상관 없다며 흐뭇해 하는 자허에게 붙잡혔음.해아는 부끄러운지 이제 시작인데 뭔 소리를 하는거냐고 도망치듯 2층으로 올라갔고,자허는 그냥 확 자빠트리지 뭘 시간을 축내고 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는데 신문을 보고있는 망기는 헛기침을 했음.
"엄마 나 학원 결정했어!"
"무슨 학원 다니고 싶은데?"
"수학이 쪼금 어려워서 수학학원 갈래."
"그래?그런데 엄마는 저위가 수학을 쪼금 못해도 괜찮은데 그래도 잘하고 싶은거지?"
"응."
"알겠어.엄마가 수학학원 알아볼게."
룬룬은 저위가 다닐 학원을 눈에 불을 켜고 알아보기 시작했음.학원 평판은 어떤지 강사는 괜찮은지 시설은 좋은지 철저하게 알아본 후에 저위랑 같이 상담을 하러 방문을 했고,원장과 진지하게 상담을 한 끝에 학원을 등록하게 됐음.학교에서도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어서 학원 차량이 학교 앞으로 픽업도 해주고,집에까지도 데려다 준다고 하니 룬룬은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은 없지만 학원에서도 심상치 않게 괴롭힘이 있으니 누가 괴롭히면 엄마한테 말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음.
"뭐?임신?"
-3주 됐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싸지른 새끼는 책임 져주겠다든?"
-그저께 상견례까지 했댄다.배 부르기 전에 식 올리기로 했대.
친구들중에 한명이 회식때 꽐라가 된 상태로 같은 회사 입사 동기랑 하룻밤을 보냈는데 그 하룻밤에 임신이 되서 결혼을 하기로 했다기에 룬룬은 싸지르고 내빼면 그새끼 찾아서 조져놓을뻔 했다며 농담을 하는데 친구는 농담으로 들리지가 않는다며 깔깔깔 거렸음.통화를 마친 룬룬은 옆에서 들으며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이보에게 얘기를 해줬고,이보는 결혼선물로 뭘 해주면 좋겠냐고 함.
"왜 새끼야."
-누나는 전화받는 에티켓이라는게 없어?
"뭐 어쩌라고.왜 전화질이야."
-누나 오늘 시간있어?한가해?
"한가할거 같냐?"
-그럼 집으로 간다?
"오던지 말던지."
-그럼 이따가 집에서 봐~맛있는거 해놓고~
전화를 끊은 룬룬은 끊자마자 바로 온 톡을 확인했음.여친이랑 감.이라고 보낸 해아의 톡에 소파에 누워있던 룬룬은 이 미친새끼가!하고 벌떡 일어났고,쌍둥이 자매를 등에 태우고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있던 이보는 왜그러냐고 함.룬룬은 대꾸도 하지않고 실장을 불러 지금 당장 케이터링 뷔폐라도 부르라고 외쳤음.남해아 이새끼 나중에 두고보자.
이보등륜
댓글
아니 너무 내추럴하게 룬룬하고 보하이 만나는게 하는거 아니냐고 해아얔ㅋㅋㅋㅋㅋㅋㅋ
와 이룬네는 한명 감기걸리면 다걸리겠다 ㅁㅊ
저위 커여웡 ㅠㅠ 학원도 가냐고ㅠㅠㅠㅠ
확실히 룬룬이 엄마는 엄마다...ㅋㅋㅋㅋㅋ
보하이랑 룬룬 상극일까 아니면 잘통할깤ㅋㅋㅋㅋㅋ
드디어 보나욬ㅋㅋㅋㅋ미친 개존잼각 어나덬ㅋㅋㅋ
자허랑 보하이, 룬룬하고 보하이 관계 과연 어떨지 ㄷㄱㄷㄱ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