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G

 

본인이 예쁜걸 누구보다 제일 잘 알고있는 이보는 자기 잘난맛에 살고있음.다가오는 남자 막지않고 떠나가는 남자 붙잡지 않을만큼 개쿨함의 표본이었기에 이보에게 마상을 입은 남자가 널리고 깔렸음.주변에 워낙 남자가 많다보니 이보를 보는 인식이 아무한테나 쉽게 대주는 빗치로 낙인 찍혔지만 이보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음.

"외로워."

"전화 한통이면 바로 튀어나올 남자들이 깔렸는데 외롭다니...가진자의 여유냐?"

"뭔가 진지한거 말고 가볍게 만날 남자 없을까?"

"참나."

남자는 많지만 가벼운 연애조차 하고싶은 남자는 없었기에 이보는 가볍게 만났다가 쿨하게 끝내고 싶은 그런 연애를 할 상대가 마땅하지가 않다며 친구에게 넉두리를 하던 와중에 학교에서 본적없는 존잘남을 포착했음.이보는 친구에게 저 남자 누구냐고 물었고,관심 없다는 듯이 핸드폰만 보던 친구는 존잘남을 보더니 얼마전에 편입한 송위룡이라고 이름까지 친히 알려줬음.

가볍게 연애를 하더라도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댔다고 이왕이면 자신의 얼굴과 합이 잘 맞는 잘생긴 남자랑 하고싶었으니 그 대상이 편입생 위룡으로 낙찰됐음.이보는 어떻게든 위룡이랑 가벼운 연애를 하기위해 위룡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일부러 위룡이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했고,위룡은 소문으로만 들었던 이보가 소문과는 좀 다른것 같았음.

"너 나 좋아해?"

"좋아하면 안돼?"

"안될건 없지."

"넌 나 어떻게 생각하는데?"

"나쁘진 않아."

"그럼 나랑 오늘부터 1일이다?"

이보의 적극적인 고백에 위룡은 받아줬고,어차피 위룡이도 자신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을테니 연애지만 엔조이 쯤으로 여길거라 생각했음.사귄 첫날부터 진도를 다 빼고나니 이보는 그동안 가볍게 사귄 남자들과는 좀 다른 기분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진지하게 만나고 싶지는 않았음.진지한것도 싫고,사랑이라는 감정도 싫었음.

"너 먹뱉이랑 꽤 오래간다?"

"먹뱉?그것도 이보 별명이야?"

"어.먹고 뱉는다고 해서 먹뱉."

"이보를 어떤식으로 부르는거야 부르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어찌됐든 내가 이보 남자친군데 남자친구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닌것 같다."

"야 걔는 본인 앞에서 그런말 해도 눈 하나 깜빡 안할걸?"

너도 언제 먹뱉 당할지 모르니 걔랑은 진지하게 만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위룡은 기분이 불쾌해졌음.물론 이보에 대한 소문이야 편입을 했을때 익히 들었지만 막상 이보랑 사겨보니 무성했던 소문과는 좀 다른것 같았음.예를 들자면 애정표현을 받는것에 부끄러움을 탄다거나,섹스를 하기전과 후에 수줍어 한다거나...게다가 생각보다 경험이 그리 많아 보이지가 않았음.

"이보야 나 오늘 고등학교 동창 만나기로 했는데 가도 돼?"

"그런걸 왜 나한테 허락을 받아?가고싶으면 가~"

"가면 연락 잘 안될건데?"

"친구들이랑 놀고있는데 핸드폰 붙잡고 있는거 딱 질색이야.내 생각 하지말고 편하게 놀아~"

"알았어."

서로의 사생활에 지나친 간섭을 하는거야말로 극혐하는 이보는 쿨하게 위룡을 보내고 자긴 친구들을 만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사생활 간섭을 극혐하는 이보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도 않고 간간히 핸드폰을 들여다 봤음.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온 이보는 샤워를 하고,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벌떡 일어났음.

"어떻게 연락 한개도 안와?미친거 아니야?"

뭐하냐고 아직도 놀고있냐고 동창중에 여자도 있는거냐고 당장 집으로 가라고 열심히 쓰다가 정신이 들었음.설마 나 지금 내가 극혐하는짓을 하고있어?내가?쿨하다 못헤 개쿨한 내가?이보는 하마터면 나답지 못했다며 핸드폰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기위해 눈을 감았음.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이보는 퀭한 몰골로 아침을 맞이했음.밤새...진짜로 연락 한통도 안왔어.

"밤샘은 피부의 적인데...내가 밤을 새다니...남자 때문에 밤을 새다니!"

도무지 인정을 할 수 없는 이보는 아침부터 팩을 하며 푸석푸석 해진 피부를 다시 매끈매끈 도자기 피부로 만들었음.학교에 오니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를 보던 학생들이 이보를 보자마자 눈치를 보며 흩어졌고,이보의 친구는 너 알고있는거냐고 핸드폰을 보여줬음.뭔데 하고 보니 위룡이가 웬 여자랑 키스하는 사진이었음.

키스 사진때문에 더른 여자한테 환승 한거냐는 말을 들은 위룡은 그 사진때문에 골치가 다 아파졌음.이보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교수가 들어오는 바람에 일단 수업 끝나고 바로 이보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음.수업이 끝나자 마자 교수보다 먼저 강의실을 튀어나간 위룡은 달리고 달려 이보에게 갔고,이보는 팔짱을 끼고 위룡을 쳐다봤음.

"사진 봤어?"

"어.아주 잘 봤어.어제 꽤 재밌게 놀았나봐?"

"이보야 그건 내가 설명을 할게."

"됐어.어차피 나도 너 갖고 논거니까 쌍방으로 하자."

"갖고 논거라니...너 지금까지 나 갖고 놀았어?"

"피차 너도 나랑 즐긴거 아니었어?그년이랑 뭘 하든 이젠 나랑 상관 없거든?"

이보는 도도하게 위룡을 지나쳤고,위룡은 허탈해 했음.어젠 너무 취했었고,분위기에 휩쓸려서 동창인 여자랑 키스한거지만 그게 잘한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있음.완벽히 제 잘못이니 이보가 화를 내는건 당연한거지만 변명조차 들어주지 않고 손을 긋고 끝내는 이보가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음.

"흐어어...흐엉..."

"야...너 우냐?"

"안울,끄윽!안울거든!안운다고!"

"왕이보가 남자를 울린건 봤어도 남자때문에 우는건 처음보네?"

"안운다고!안운다고!"

"너 송위룡한테 찐이었구나?"

친구가 깔깔 거리며 웃자 눈물콧물 즙을 짜고있는 이보는 찐 아니라고 짭이라고 안좋아했다고 벅벅 우기더니 아예 엎어져서 통곡을 했음.이보의 통곡을 안주로 삼아 맥주를 마신 친구는 이보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줬고,엎어져서 울던 이보는 띵띵 부은 얼굴로 몸을 일으켰음.

"나느은...진짜 가볍게...하던대로 가볍게 시작했거든?"

"그래그래~그러다 보면 찐사랑이 되는거지~"

"허으으으~내가 진짜...내가 걔를 갖고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걔가아...걔가 날 갖고!논거였어!!!!"

"나쁜놈이네~"

"욕하지마!"

"어쩌라는거야 이년아."

"송위룡 나쁜노오오옴~흐어어어어어~"

이보가 또다시 엎어져서 즙을 다시 짜자 친구는 귀가 따가운지 귀를 후비적 후비적 하다가 이보의 핸드폰을 집어들어 비번이나 풀으라 했고,이보는 즙을 짜면서도 비밀번호를 풀어줬음.이보의 핸드폰 통화기록에 들어가 위룡의 번호를 찾는데 세상에나...진짜로 찐사랑이었던지 이름이 아니라 하트 다섯개로 저장되어 있었음.친구는 하트 다섯개에 전화를 했고 신호가 한번 끊기기도 전에 위룡이 전화를 받았음.

"이보가 아니라서 실망하겠지만 이보가 지금 네 욕을 하면서 울고있거든?"

-왜 울어...

"네가 자길 갖고 놀았다는데?"

-갖고 논적 없어.

"그래?그럼 와서 좀 데리고 가.그리고 오해를 풀어."

친구는 위치만 간략하게 알려주고 위룡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위룡이 오자 이보를 넘겨주고 갔음.위룡은 엎어져서 우는 이보를 일으켰고,띵띵 불다못해 퉁퉁 불어터진 이보는 위룡을 보더니 어떻게 날 두고 딴년이랑 입술을 부빈거냐고 빼애앵 울었고,위룡은 변명이든 뭐든 다 할테니 헤어지는거 빼고 화를 내든 때리든 마음대로 하라며 안절부절 못했음.

 

 

 

위룡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