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십사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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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02:19
조회수: 654

계단에 앉아 풀 뜯어 먹고 있는 말을 구경하는 룬룬은 자놈의 말을 어떻게 길들일지가 문제였음.나보고 저 덩치를 어떻게 길들이라는거냐 황제놈아.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니 덩달아 옆에 앉아서 말을 구경하는 미옥이가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면 알아듣지 않을까요?하고 의견을 제시했음.

"페라리..."

"예?"

"저 말의 이름은 페라리야!"

"페라...리?무슨 뜻이에요?"

"말 하면 페라리지!"

룬룬이 벌떡 일어나 풀 뜯어먹고 있는 말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목덜미를 툭툭 치며 앞으로 너의 이름은 페라리라며 마음에 드냐고 물었고,미옥은 고개를 갸웃 거렸음.아니 그니까 왜 말 하면 페라리냐고요.그 페라리가 뭔데요.여전히 자신의 공주마마는 알수없는 말을 하고있지만 미옥은 생각 하기를 그만뒀음.

황제가 망국의 공주에게 말 한필을 하사 했다는 것을 알게된 황후는 손이 저절로 떨렸음.말 한필이야 줄수도 있다지만 다른 말도 아니고 무려 황제의 애마인 흑연의 짝이었으니 황후로써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음.물론 흑연의 짝이 온순해서 길들이기 쉬워 줬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애마의 짝을 고작 망국의 공주에게 하사를 했다고 하니 속이 뒤틀리는건 어쩔 수 없는거였음.

"페라리.넌 1마력이지만 먼 미래엔 너를 상징하는 존나 고급진 외제차의 모델이 될테니 이름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넌 미래에 누구나 꿈꾸는 드림카 중에 하나거든."

"푸르릉."

"뭐?너도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개쩐다고?"

"개쩐다는 말은 무슨뜻이냐."

"어우씨!왜이렇게 소리도 없이 오세요?원래 황제폐하 납시오~하고 오는거 아닌가?"

"아닌가는 반말 아닌가?"

"그냥 혼잣말인데요."

룬룬이 심드렁해 하자 그대는 말하는것 뿐만 아니라 눈도 불손하기 짝이 없다며 이보는 말을 쓰다듬었음.말을 쓰다듬은 이보가 홍화를 길들이는건 어떻냐고 물었고,룬룬은 거개를 갸웃 거렸음.홍화가 누군데...전혀 알지 못한다는 룬룬의 표정에 이보는 얘 이름이 홍화라고 알려줬음.홍화라니...이름 존나 촌스럽네.

"얘 이름은 제가 새로 지어줬습니다."

"새로 지었다고?"

"네.그것도 아주 멋드러진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그래.이 녀석의 새 이름이 무엇이냐."

"페라리 입니다."

"...페라...리?그건 어느나라 언어지?"

이탈리아인데 알려줘도 넌 모르니까 안알랴줌.룬룬은 어쩐일로 오셨냐고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고,룬룬의 새초롬한 표정에 이보는 은애하는 여인을 보러오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냐고 길게 늘어트린 룬룬의 머리카락을 살짝 잡아 살짝 입을 맞추니 분명 설레야 할 포인트인데도 미래에서 넘어와서 그런지 오글거리기만 했음.손발이 존나 오그라 드는데 와꾸가 잘생겨서 용서가 되네.

이보는 도화궁을 지키는 호위중에 한명에게 말 안장과 고삐를 가져오라 했고,명령을 받은 호위는 잽싸게 고삐와 안장을 가져와 페라리에게 장착을 했음.이름도 새로 받았으니 그 기념으로 한바퀴 돌아야 하지 않겠냐며 룬룬을 페라리에 태우고는 고삐를 잡아 천천히 걸음을 떼자 페라리가 한발한발 천천히 내딛었음.

"그대는 영광으로 알거라."

"뭐를요?"

"황제인 내가 말 고삐를 잡고 이끌어 주는것을 말이다."

"뉘예뉘예 알겠쭙니다~"

"역시 그대는 불손하기가 짝이없어."

"불손한 저를 폐하께선 은애 하신다죠?"

어쩌겠어요?원래 먼저 좋아하는 쪽이 지는거라는데?폐하는 나한테 졌거든요?룬룬의 당당함에 이보는 피식 웃음이 나왔음.불손하기 짝이없어 그냥 바로 죽여도 이상할것이 없는데도 기분이 나쁘긴 커녕 웃음밖에 나오질 않으니 불손하기 짝이없는 어딘가 이상해진 공주를 마음에 두고있는건 확실했음.

"으어어...죽겠다."

"괜찮으세요?"

"온몸을 두들겨 맞은거 같아...고작 말좀 탔다고 전신 근육통이라니...개복치도 이정도는 아니겠다!"

말을 타고 달린것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산보 정도로만 했을 뿐인데도 말 타는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룬룬은 전신 근육통에 몸져 눕게됐음.미옥은 대자로 뻗어서 누워있는 룬룬의 팔다리를 주물러 주며 평생 말을 타본적이 없으신 분이 그러게 왜 승마를 배우겠다 하신거냐고 잔소를 했고,잔소리를 듣는 룬룬은 잔소리 하지 말라고 대꾸 할 힘도 없었음.

"황후마마.그 계집을 이대로 두시면 안됩니다."

"맞습니다 황후마마!그러다 폐하께서 그 계집을 후궁으로 첩지를 내리시면 그땐 늦습니다."

"궁 내에 소문이 파다합니다.폐하께서 그 계집을 보러 도화궁의 문턱이 닳도록 넘나든다고요."

"폐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어쩔 도리가 없는거지요."

"황후마마!어찌 그런 마음약한 말씀을 하십니까."

황후는 어차피 폐하께선 제게 아무런 마음을 갖고계시지 않는다며 처연한 미소를 띄웠고,후궁들은 그런 황후를 안타깝고 가여워 하며 이게 다 그 계집 때문이라며 황후마마께선 마음이 여리시니 차라리 우리라도 나서서 그 계집을 처리해드리겠다며 열을 냈음.처연한 척 하는 황후는 날 위해서라지만 그대들의 손에 더러운 피를 묻히게 하고싶진 않다며 말리는 척을 핬음.

입이 심심해서 군것질 거리나 좀 가져오라고 미옥이를 불렀지만 안으로 들어온건 미옥이가 아니라 어제 새로 왔다는 궁녀였음.룬룬은 미옥이 어디갔는지 물었고,궁녀는 잘 모르겠다며 시키실 일이 있으시냐 물었음.룬룬은 주전부리나 좀 가져오라 시켰고,궁녀는 알겠다며 물러났음.주전부리를 챙겨 가는길에 미옥과 마주친 궁녀는 공주마마께서 찾으셨다 했고,미옥은 궁녀의 손에 들려있는것을 봤음.

"그건 뭐죠?"

"공주마마께서 주전부리를 찾으셨어."

"제가 가져갈게요."

"마음대로 해."

미옥은 대신 받아가 룬룬의 침전으로 들어갔고,룬룬은 어딜 갔다오냐고 눈을 가늘게 떴음.뒷간 갔다왔다는 미옥의 말에 룬룬은 그건 봐준다며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한번에 넣으며 책을 보는데 책도 그냥 책이 아니라 은밀하게 봐야하는 야설이었음.미옥은 공주의 은밀한 밤 이라는 제목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음.내가 아는 공주는 밤에 은밀히 하는거라곤 군것질 뿐인데...

도화궁에 새로 온 궁녀는 룬룬이 말을 하기도 전에 미리부터 간식거리를 가져다 줬고,룬룬은 눈치가 빠른 사람은 사회생활을 참 잘한다며 간식을 남김없이 다 먹었음.간식도 배불리 먹었으니 페라리와의 좋은 시간을 갖기위해 활동성이 좋게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나온 룬룬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혼자 페라리 등에 올라탔음.

"미옥아..."

"네 공주마마."

"나 속이 울렁울렁 거려."

"높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럴리가..."

체한것도 아닌데 속은 울렁울렁 거리고,머리도 어지러운것이 눈앞이 핑글핑글 도는것도 같았음.이 망할놈의 개복치 몸뚱이...고삐를 잡아 끌고가는 미옥에게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다시 돌아가라 했고,미옥은 고삐를 당겨 페라리를 돌렸음.어쩐지 숨도 차는거 같아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정줄 놓지않게 단단히 버틴 룬룬은 도화궁에 들어서자 뒷짐을 지고 서있는 이보가 흐릿한 시야로 보였음.

"폐하를 뵙습니다."

"산보는 다 했느냐."

이보가 웃는 얼굴로 두 손을 뻗어 올리자 룬룬은 숨을 색색 내쉬며 이보의 도움을 받아 페라리에서 내리면서 그대로 쓰러졌고,심상치 않은 숨소리에 당장 어의를 부르라며 룬룬을 고쳐 안으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 침상에 눕혔음.식은땀을 흘리며 불규칙한 숨소리를 내고있으니 이보는 미옥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렸음.

"공주의 상태가 이리 될때까지 뭘 한것이냐!"

"소,송구합니다 폐하."

"갑자기 이리 된것은 아닐터!언제부터 공주의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상세히 말하거라!"

"소인도 잘 모르겠으나 사흘 전부터 식욕이 감소하셧습니다.소인은 그저 간식 때문에 그런줄 알고..."

"간식?"

이보는 탁자에 남아있는 과자가 눈에 들어왔음.때마침 어의가 들어오자 이보는 공주를 살펴보라 했고,어의는 룬룬의 맥을 짚어보더니 기력이 쇠하셨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을 잃으실 뻔 하셨을거라고 함.이보는 어의에게 룬룬이 먹었던 간식을 던지며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한번 알아보라 했고,어의는 침 하나를 꺼내 과자에 독이 없는지 깊숙히 찔렀다 빼보니 은침 끝이 검게 물들었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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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b7241] - 2023/08/04 03:00

개복치인데 독에는 강한 공주몸은 도대체 ㄷㄷㄷ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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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5b15] - 2023/08/05 00:23

또 독? ㅅㅂ 미쳤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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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c09b] - 2023/08/05 01:25

이보가 안죽여도 죽이려고 난리치는 인간들이 너므많다 시발 룬룬 돔황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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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deae] - 2023/08/05 02:01

ㅁㅊ 개무서워 와씨 이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저러는거보면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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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609e] - 2023/08/05 02:01

헐 이러다 피바람부는거 아니냐 ㄷㄷㄷ 황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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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75a0] - 2023/08/05 02:50

미친 꽁냥거리는거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페라맄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나저나 또 독이라니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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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56b8] - 2023/08/05 03:21

이보 빡쳐서 폭군어게인각임 시발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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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db6c] - 2023/08/06 01:55

단짠단짠 오졌다 ㅅㅂ 아오 괴롭히는 사람 개많아 정식 승은도 안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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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d91d] - 2023/08/06 02:34

전생?이라해야하나 암튼 전에 공주가 죽은거 이보 아니고 다른애들짓 아냐?ㅅㅂ 아오 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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