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표와 룬모님으로 백삼십삼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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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00:05
조회수: 691

맞선을 보러 나온 해아는 맞선녀가 오기만을 기다렸음.어차피 조건만 맞으면 결혼을 할거라서 맞선을 통해 운명적인 상대를 만날 생각은 없었던 해아는 멀리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여자를 보자마자 여자만 빼고 세상이 온통 흑백으로 변한것 같았음.이런게 바로 운명인걸까...

"운명 좋아하시네.너 유학시절에 사귄 여자도 운명이라며?"

"그거랑은 좀 달랐단 말이야!"

"그래서 처남은 그 운명적인 아가씨랑 결혼이 하고싶은거야?"

"그 아가씨 신세 조질일 있어?"

"내가 어디가 어때서!그렇게 따지면 누나도 매형 신세 조졌잖아!"

나 신세 안 조졌는데 처남...이보는 아련한 눈빛으로 룬룬에게 처맞는 해아를 바라봤음.룬룬에게 간만에 탈탈 털린 해아는 머리털이 쥐어뜯긴 상태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고,룬룬은 오징어 다리를 질겅질겅 씹으며 운명인지 나발인지 하는 그 여자를 생각만 해도 거시기가 발딱 서면 그냥 자빠트린 다음에 결혼을 하라 했고,이보와 해아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음.매형 미안합니다.어딜 내놔도 부끄러운 누나라서.아니야 처남.부끄러움은 어차피 내몫인걸.

"그 여자는 무슨일 하는데?"

"이름은 보하이고 화훼 회사를 운영하는데 회사 이름이 화지아야."

"화지아?화지아면 우리 결혼할때 홀 꽃장식이랑 부케 만들어준 곳인데?"

"그럼 운명이 맞는거네!"

"비융신 새끼."

애들이 한창 자고있을 시간이라 망정이지 애들 깨어있을 시간이었으면 필터링 거치지 않고 나오는 룬룬의 거친 말을 틀어 막았을뻔 했음.해아는 처음 보자마자 그 여자만 빼고 전부 흑백으로 보였다느니 꽃을 만져서 그런지 꽃향기가 났다느니 황홀해 하기에 룬룬은 또다시 두 남자를 부끄럽게 만들었음.그러니까 먼저 섹스부터 하고 결혼을 하라니까?속궁합보다 더 중요한 궁합은 없다?

사업을 하는것도 좋지만 이젠 결혼을 해서 가정도 가꿔보는것도 좋지 않냐는 말을 듣고 결혼정보회사에 등록 하자마자 맞선이 잡혀 시간만 떼우려고 맞선장소에 간 보하이는 자신과 매칭이 된 맞선남이 어떤 여자라도 탐이 나는 고소그룹 후계자여서 많이 당혹했지만 첫 만남부터 느낌이 좋았기에 내심 에프터 신청이 들어오길 기다렸지만 이틀째 아무런 연락이 없어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도 있었음.

"오늘 식인꽃 왜저래?진짜 누구 잡아먹을거 같아."

"이틀전에 본 맞선이 잘 안됐나봐."

"맞선봤대?"

"나도 얼핏 들었는데...맞선남이 고소그룹 후계자래."

"그럼 식인꽃이 까였나보다."

누구 한명 걸리기만 해봐라.아주 잡아먹을테다 하는 기세로 꽃꽂이를 하고있는 보하이는 노크 소리에 사납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비서를 봤고,비서는 흠칫 거리며 손님이 방문 하셨다며 덜덜 떨었음.손님 방문에 표정을 풀고 나와보니 해아가 있었음.해아는 에프터 신청을 하러 왔다며 꽃다발을 내밀었고,보하이는 꽃을 다루는 사람한테 꽃을 사온 해아가 참 센스가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 꽃다발을 받았음.

"혹시...운명을 믿으세요?"

"운명을 믿을만큼 나이가 없지도 않고,순수하지도 않은데요."

"운명이 별건가요?마음이 잘 맞으면 그게 운명이지."

"그래서 우리가 뭐 운명적인 만남이다 이건가요?"

"혹시 압니까?우린 이미 운명이었을지?"

자허는 요즘 안먹어도 배가 부르는것 같았음.아 물론 진짜로 안먹는건 아니었음.그런데도 안먹어도 배가 부르는것 같은건 맞선만 봤다하면 깽판을 치던 해아가 드디어 맞선을 본 여자와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하게 됐다는걸 해아에게 직접 들었기 때문이었음.아직 결혼에 대해 얘기가 없는데도 자허는 벌써 며느리라고 생각 하는지 미리 예물 리스트를 쫙 뽑아놨음.

서오와 서봉은 책상앞에 앉아 학습지를 풀고있는 저위를 아주 음흉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음.토박토박 발소리를 내며 저위의 방으로 들어간 서오와 서봉은 의자에 앉아있는 저위의 양쪽에 달라붙어 놀아달라며 좌우로 흔들었고,저위는 몸이 흔들리면서도 연필을 손에서 놓지 않았음.몸이 흔들려도 공부를 하고야 말겠다는 아주 확고한 의지를 보이니 서오와 서봉은 순순히 포기를 하고 나왔음.

"애들 심심해 하는데 키즈카페라도 갔다와."

"당신은?"

"집에서 연소랑 연한이랑 있을래."

"그러지 뭐."

이보는 서오랑 서봉이 준비를 시켜달라며 저위의 방으로 찾아가 서오랑 서봉이랑 아빠랑 키즈카페 갈건데 같이 가겠냐고 물었음.저위는 문제 두개 남았는데 갔다와서 해도 되냐고 하니 이보는 당연히 된다며 옷 갈아입는걸 도와줬음.저위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오니 외출 준비를 마친 서오와 서봉이 빨리 가자고 아주 난리였음.

애 셋이 집을 비워서 그런지 집이 산속에 있는 절 마냥 조용해서 룬룬은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다가 연소와 연한이랑 소꿉놀이를 하기도 했음.연한이 먼저 하품을 하며 꾸벅꾸벅 졸기에 룬룬은 낮잠 자자며 연소도 같이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연소는 왼쪽에 연한이는 오른쪽에 눕혔음.재워놓고 시원한 맥주나 한잔 해야지 했던 룬룬은 쌍둥이 자매를 재우면서 덩달아 같이 잠들었음.

"서오랑 서봉이 형아 따라서 손이랑 발 씻고 와~"

"녜엥~"

"녜~"

"형아 가티가아~"

서오와 서봉이가 저위를 따라 손발을 씻으러 간 사이에 자연스럽게 침실로 들어간 이보는 룬룬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누워 잠을 자면서도 손은 룬룬의 옷에 넣어 가슴을 만지며 자고있는 연소와 연한을 보며 흐뭇하게 웃다가도 엄마 찌찌는 아빠거야~하면서 살며시 연소와 연한의 손을 옷 밖으로 꺼냈음.

연소와 연한이를 실장에게 맡겨두고 서오와 서봉이만 데리고 외출을 한 룬룬이 간 곳은 어린이집 이었음.서오와 서봉이도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 아주 좋은 핑계거리로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한거였음.어린이집 원장과 상담을 하는동안 서오와 서봉은 1일 수업 참여를 하게됐고,처음보는 아이들인데도 어울려 잘 놀고있으니 룬룬은 바로 그 자리에서 입소를 결정했음.

"사회성 기르는것도 좋지만 그래도 아직 이르지 않을까..."

"집에서 매일 같은걸 반복하며 노는것보단 낫지."

"그것도 맞기는 하지."

"다른 애들이랑도 잘 놀다왔고,한주은 적응기간 갖는다니까 적응기간중에 애들이 힘들어 하면 나도 좀더 있다가 보낼거야."

"알았어.애들 교육은 당신이 하는게 좋으니까 이런저런 말은 안할게."

등원시간에 맞춰 직접 어린이집 앞에까지 데려다 준 룬룬은 쪼마난것들이 몸뚱이만한 가방을 등에 메고 어린이집에 촐랑거리며 들어가는걸 보니 귀여워서 웃음이 다 나왔음.어린이집에 가는 서오와 서봉이를 보니 저위가 어린이집 처음 갔을때가 생각났음.낯을 얼마나 가리던지 한동안은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음.

"대표님 다녀오셨습니까."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사모님 부를까요?"

"아닙니다."

"애기아빠 왔어요?"

"아주머니도 퇴근 하세요."

"네~식사만 차려드리고 갈게요~"

저위를 번쩍 안아서 침실로 들어온 이보는 침대위를 가득 메워놓은 쌍둥이 아들과 쌍둥이 딸을 보며 저위를 침대에 앉혔고,저위는 엉금엉금 기어가 엎드려 자는 서오를 똑바로 눕혀주기도 하고,이불을 걷어차고 자는 연한에게 이불을 덮어줬음.침실 안에 딸린 화장실로 간 이보는 문을 열었고,다 씻었는지 룬룬이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었음.

"왔어?"

"하..."

"왜?"

"저위만 방에 안데리고 들어왔으면 바로 뒤에서 박았을텐데..."

"야해."

"야하게 만들잖아?"

이보는 가운을 꺼내 룬룬에게 입혀줬고,룬룬은 가운 끈으로 허리를 묶으며 예쁨 받고싶으면 이따가 하라고 이보의 앞섶을 손으로 툭툭 치곤 얼른 씻고 밥 먹으라며 화장실에서 나갔고,이보는 씻으려고 옷을 벗었음.샤워를 하고 나오니 오프숄더로 된 잠옷 원피스를 입은 룬룬이 화장대 앞에 앉아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고 있었음.

"저위는?"

"친구랑 같이 게임한다고 방에갔어."

"서오랑 서봉이 어린이집은 재밌었데?"

"재밌어 죽는다고 내일도 가고싶다네?"

"잘됐네."

룬룬이 챙겨주는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은 이보는 룬룬이랑 같이 침실에서 나왔음.룬룬은 거실로 가고,이보는 다이닝룸으로 들어가 혼자 밥을 먹고나서 식탁을 치웠음.식탁을 치우고 나서 캔맥주 두캔을 꺼내온 이보는 손톱을 손질하면서 티비를 보고있는 룬룬에게 뚜껑을 딴 캔맥주를 건냈고,룬룬은 맥주를 받아 한모금 마셨음.룬룬의 옆에 앉아 맥주를 마신 이보는 오늘 많이 예뻐해주라며 룬룬에게 살짝 키스를 했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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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36a18] - 2023/07/28 00:18

매형이랑 처남이 아주 죽이 잘맞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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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0412] - 2023/07/28 00:23

식인꽃ㅋㅋㅋㅋㅋㅋㅋ해아보하이 가보자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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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ae64] - 2023/07/28 01:22

해아 근데 센스없긴하다 진짜 연애도 안해봐서그래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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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f1a8] - 2023/07/28 01:46

드디어 해아에게 짝이 나타났는디 식인꽃 보니 만만치않을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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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3b64] - 2023/07/28 02:05

해아랑 이보 존나웃기네 ㅋㅋㅋㅋ 룬룬하고 보하이는 과연 잘 맞을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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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ab47] - 2023/07/28 02:06

서오서봉이 존나 유치원 핵인싸일듯ㅋㅋㅋㅋ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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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5082] - 2023/07/30 23:35

해아에게도 드디엌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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