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룡이보 당신과 나 그리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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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00:13
조회수: 847

기진맥진 한 상태로 정신없이 잠을 자고있던 위룡은 울리는 벨소리에 뒤척이다가 일어났음.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자켓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지만 벨소리의 주인은 다름아닌 이보의 것이었음.옷더미 속에서 간신히 찾은 이보의 핸드폰을 집어들어 이 시간에 누구인고 하고 보니 화면에 뜬것은 여왕님 이었음.

"이보씨!이보씨 일어나봐요!"

"우웅..."

"이보씨 어머님한테 전화왔어요!"

"웅...엄마요?!"

엄마의 전화에 잠이 호로록 달아난 이보는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았음.방해해서 미안한데 느그 아들 자다깨서 엄마 찾고 난리가 났으니 아쉽더라도 당장 튀어 오라는 차분한 목소리 뒤로 울고불고 난리가 난 시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음.이보는 전화가 끊기자 마자 침대에서 내려와 허둥대며 옷을 주워 입었고,위룡이도 덩달아 옷을 주워 입었음.

집앞에 도착을 하자마자 차에서 내린 이보는 자기도 같이 올라가겠다는 위룡에게 닥치고 집에나 가라고 차 문을 닫고 부리나케 뛰어갔음.허겁지겁 뛰어가는 이보를 보다가 위룡은 빨리 이보랑 시진이랑 한 집에서 살 날을 기대했음.집에 오자마자 어느정도 진정이 된 시진이는 이보를 보자마자 어딜 갔었냐고 철퍼덕 앉아 거실바닥을 내려치며 격분을 했고,이보는 엄마 없어서 놀랐냐며 시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음.딸을 빼앗긴 아빠의 서글픈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왕대리!"

"넹?"

"친구의 지인은 어떻게 됐어?해결 됐어?"

"그 남자한테 프러포즈 받았어요...아니 받았대요."

"그래?잘됐네~거봐 그 남자는 계략따윈 없다니까?"

이보의 동료는 조만간 이보한테서 청첩장 받을날을 기다리기로 했음.퇴근을 하고 곧장 시진이를 픽업하러 간 이보는 시진이랑 같이있는 위룡을 만나게 됐음.시진이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어서 망정이지 아무리 시진이가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먼저 엄마인 자신에게 확인전화도 하지않고 이렇게 쉽게 시진이를 내보낸건 잘못된거였음.

시진이의 단골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를 먹고있는 위룡과 시진은 이보 눈치를 보고있음.어린이집에 불쑥 찾아간것도 잘못한거고,아무리 알고있다고 해도 고집을 부려 어린이집에서 나온것도 잘못한거기에 둘다 잘못을 한 위룡과 시진은 화가 좀 난 이보를 눈치 보느라 안절부절 못했음.엄마가 화난걸 거의 처음보는 시진은 눈치를 보다가 물컵을 엎어 혼날까봐 울먹울먹 했고,이보는 냅킨을 뽑아 물을 닦았음.

"잘모태써요..."

"시진아.아무리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렇게 쉽게 믿으면 안되는거야."

"녜에..."

"송위룡씨도 먼저 나한테 얘길 좀 하고 시진이 만나러 가요."

"네.제가 경솔했습니다."

나란히 앉아서 시무룩 하고있는걸 보고있자니 이보는 둘이 닮긴 닮았구나 내가 씨도둑질을 제대로 했음을 깨달았음.이보는 화 풀렸으니까 눈치 보지말고 돈까스를 즐기라며 자신의 몫인 고구마 돈까스를 한조각 먹었고,시무룩 하며 반성을 하던 위룡과 시진은 마음 놓고 돈까스를 먹었음.

누구의 방해도 받고싶지 않은 이보의 힐링요일인 토요일이 왔음.시진이가 거실에서 놀고있는 동안 소파에 늘어지게 누운 이보는 밥 차려먹기 귀찮아서 시진이에게 씨리얼 먹고 이따가 키즈카페 가자했고,교구 가지고 놀던 시진은 좋다고 했음.우유에 씨리얼 말아먹고 티비좀 보다가 소파에 누워 잠들은 이보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토요일은 점심 장사만 하는 부모님이 벌써 장사 끝나고 오셨나보다 하고 일어나 기지개를 폈음.

"엄마 나랑 목욕탕가자."

"옷입어."

"왜~나 이러고 갈거야."

"옷입어 이년아!밖에 예비사위 왔어!"

목 늘어날대로 늘어난 티셔츠와 무릎나온 츄리닝 바지를 입고있는 이보는 밖에 위룡이가 있다는 말에 방으로 들어가 원피스로 갈아입고 대역죄인 급으로 묶은 머리를 푸르고 나오니 위룡이가 벌써 집안에 들어와 있었음.아빠는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있는데 엄마는 환대 중이었음.뭔가를 바리바리 싸들고 온 위룡의 꼬라지가 꼭 딸을 주십시오 허락 받으러 온 사위같았음.

"아버님 어머님.따님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얼마나 만났다고 그런 허언을 하나?"

"허언이 아닙니다.그리고 6년을 찾아 헤매서야 겨우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어머!그럼 6년전에 한번 만났다는거야?"

"엄마...사실은 그게...시진이 아빠 죽은거 아니고...이 사람이야."

"죄송합니다.늦었지만 이보씨 남편으로써 시진이 아빠로써 책임을 지겠습니다."

6년만에 밝혀지는 진실에 잠시 넋이 나갔던 이보의 부모님은 정신을 차렸음.엄마는 어디 속일게 없어서 그런걸 속이냐고 이보의 등짝을 사정없이 때렸고,위룡은 이보를 감싸 안으며 순전히 자기 탓이니 자길 때려달라고 했음.이보의 엄마는 때리라고 하면 못 때릴 줄 알았냐고 위룡의 등짝에 난타 연주를 했음.

"시진아."

"웅?"

"있잖아...엄마가 위룡이 아저씨랑 결혼을 하게됐어..."

"징쨔?!구러면 시지니두 아빠 생기는고야?"

"응.아빠 생기니까 좋아?"

"조아!긍데 미아내...하늘나라에 있능 아빠가 슬푸면 오또케?"

아빠가 죽었다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시진이에게 사실은 아빠는 살아있는데 그 아빠가 위룡이라고 말을 하기엔 시진이는 이제 고작 다섯살이었음.아저씨가 친아빠라는걸 말해준다면 아마 시진이는 아저씨가 친아빠라서 좋아하기 보다는 싫어하고 거부 할 수 있음.죽은줄 알고있는 아빠가 사실은 살아 있었고,그 아빠가 위룡이라는걸 알면 아무리 어려도 엄마랑 자길 버렸다 생각할지도 모르기에 시진이가 어느정도 자랄때 말하기로 했음.

"아버지 어머니."

"응?"

"왜."

"시진이한테 제가 친아빠인거 당분간은 말 안할거니까 그렇게 알고 계세요."

"어째서?"

"시진이는 아빠가 죽었다고 믿고있는데 제가 친아빠라고 하면 거부할지도 모르고요.어려도 자기 기분,감정 정도는 다 표현할 줄 알아요."

"너무 늦게 말해도 더 독이 될수도 있어."

"알아요.그래서 적당한 때를 봐서 말해줄거에요."

시진이 문제는 우리들이 알아서 하는것으로 일단락 하고 언제쯤 정식으로 인사를 하러 와도 되는지 이보씨가 물어보라 했다기에 위룡의 어머니는 미룰거 없이 내일 당장 데리고 오라고 했음.상다리 부려지게 차려줄테니 우리 새아가는 뭘 좋아하는지만 알려달라 했고,위룡은 너무 차리면 부담스러울테니 간단하게만 준비 하시라며 본가에서 나왔음.

퇴근을 한 이보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신발도 구두로 갈아신었음.예비 시부모에게 첫 인사를 하러 가기엔 출근룩이 별로였어서 점심시간을 포기하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음.예정에도 없던 지출이라 위룡에게 준비 할 시간도 안줬다고 조금 지랄을 했음.살구색 원피스에 베이지색 구두를 신고 화장실에서 나와 회사에서 나오니 위룡이가 기다리고 있었음.

"저 괜찮아요?"

"이보씨는 뭘 입어도 예쁘죠."

"그런데 진짜 빈손으로 가도 돼요?과일 바구니라도 사야 하는거 아닌가?"

"가는길에 사죠 뭐."

위룡이 조수석 문을 열어주자 이보는 차에 탔음.운전석에 탄 위룡은 비서가 시진이는 잘 픽업 해 아버님 식당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줬다며 전달했고,이보는 아빠에게 확인 전화를 해 시진이가 식당에 있음을 확인 받았음.위룡의 본가에 가는길에 과일가게에 들러 과일 바구니도 하나 샀음.위룡의 본가에 도착을 하자 이보는 긴장감이 증폭됐음.위룡을 따라 들어간 이보는 너무 떨려가지고 방광에서 신호가 오는것 같았음.하...그냥 백스탭 해서 튀고싶다...

 

 

 

위룡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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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797ce] - 2023/07/19 00:15

내센세입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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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97ce] - 2023/07/19 00:35

나란히 앉아 시무룩 모드인 붕어빵 부자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시진이 놀랄까봐 위룡이가 친아빠라는 사실 나중에 밝히는거 좋다 시진이가 오해하고 상처받을수 있으니까ㅜㅜ이제 우리 시지니 엄빠랑 행복할 일만 남아따ㅜㅜㅜ넘나 예쁜 가족 앞으로 행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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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7cfe] - 2023/07/19 00: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보의 엄마는 때리라고 하면 못 때릴 줄 알았냐고 위룡의 등짝에 난타 연주를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 일이 착착 진행되는구나 신난다신나 우리 시진이 압빠도 생기고 잘하면 동생도 히히ㅋㅋ 유쾌하고 대존잼이야 센세 알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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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d664] - 2023/07/19 01:05

난타 연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6년이란 시간을 지나고 보니 어쩌면 가족에 대해 더 절실해진것 같기도 하고 ㅠㅠ이제 둘째 셋째 낳고 더 행복하게 살자.. 근데 위룡이보네는 진짜 잘살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걱정이 안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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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28c68] - 2023/07/19 01:23

이보 이제 막장드라마 그만보고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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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5b2b4] - 2023/07/19 02:41

이보의 동료 곧 청첩장 받겠네 ㅋㅋㅋㅋㅋㅋㅋ 붕키도 위룡이보 결혼식 가고 싶다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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