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룬으로 토끼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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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5 00:40
조회수: 882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친 이보는 백수가 됐다.한달동안 열심히 자료조사 하며 준비했던걸 눈앞에서 빼앗겼기에 분을 이기지 못해 때려친거였다.백수가 된 이보는 회사가 그 회사 뿐이냐 내 스펙 정도면 얼마든지 재취직 할 수 있다며 한동안은 백수 라이프를 즐기려 했지만 회사를 때려친지 보름만에 어머니께 들켜서 등짝 맞고 강제로 집 전세 빼서 어머니 집으로 끌려가게 됐다.

"받아."

"웬 차키?"

"집에서 빈둥빈둥 놀지말고 운전이나 해.마침 기사님 한분 그만 두셨거든."

"나보고 애기들 등하원 차량 운전하라고?"

"그럼 사지 멀쩡한데 집구석에서 빈대짓 하려고?"

이보의 어머니는 십여년째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신다.어머니는 어린 아이들에겐 천사같은 원장님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아들인 이보한텐 악마가 따로 없었다.백수 라이프좀 즐기겠다는데 뭔 운전이냐고 볼멘소리를 내자 어머니는 아들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며 운전 안하면 밥 굶으라고 협박을 했다.

"어린이들한테 사랑을 주듯 아들한테도 사랑을 줘."

"다 커서 징그러운 놈 뭐가 예뻐서 사랑을 주냐?"

"내가 어린이들보다 못한게 뭔데!"

"어린이들도 유치원 다닌다고 아침일찍 아침잠을 이겨내고 일어나는데 넌 뭐니?"

너 오늘도 하루종일 자빠져 잠만 잤잖아?!어머니는 까치집을 하고있는 이보의 몰골에 씻기는 하는거냐고 더러운걸 보는 표정을 지었다.끝나지 않을것 같은 잔소리에 끄응 소리를 낸 이보는 알겠다며 내일부터 운전 하겠다고 차키를 잘 챙겼다.빈둥대는 백수 라이프는 오늘로 종료.이보는 4일만에 머리도 감고,샤워도 했다.

아침일찍 일어나 어머니랑 같이 동반 출근을 한 이보는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우리 아들인데 차량 운전을 하게 됐다며 소개를 했다.대부분 미혼이었기에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었는데도 잘생김을 풍겨대는 이보의 외모에 다들 수줍음 모드로 인사를 했고,이보는 고개만 까딱이며 잘 부탁한다고 했다가 어머니에게 옆구리를 꼬집혔다.

"애들이 너보고 토끼아빠라고 부른다며?"

"애들은 참 순수해...토끼 스티커 붙여놨다고 토끼아빠라고 하다니..."

"그 말을 듣고 뭔가 느낀거 없어?"

"뭘 느껴?"

"이를테면 진짜 아빠가 되고싶다는 그런거?"

이보는 잘 먹었습니다 하고 슬그머니 일어나 방으로 튀었고,어머니는 결혼 안할거냐고 소리를 빼액 질렀다.방으로 튀어온 이보는 결혼은 무슨 결혼?아버지 없이 자란 내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어림도 없이 흥.콧방귀나 뀌었다.아버지는 이보가 어렸을때 바람이 나 어머니와 이혼을 한 이후로는 얼굴 한번 본적이 없었다.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있기에 이보는 결혼을 하고싶지가 않았다.

"오늘 한집 추가됐어."

"엥?갑자기?"

"최근에 입소한 아이가 적응기간 끝나서 이젠 운행차량 타고 다니기로 했거든."

"내 담당 구역이야?"

"그러니까 말하잖아?"

"알았어."

유치원으로 출근을 한 이보는 미혼인 선생님이 타준 커피 한잔 마시고 나서 어린이들 모시러 인솔 교사와 차에 탔다.평소 가던 루트대로 운전을 하며 아이들로 채운 이보는 마지막 추가된 어린이를 모시러 갔다.아파트 정문 앞에 차를 세우자 멀리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여자가 보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엘리베이터가 너무 늦게 올라왔어요."

"아유 아니에요~사윤아 안녕~"

"사윤아 잘 갔다와~"

"응~"

유치원에 새로 온 사윤이라는 아이는 여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솔 교사와 차에 탔다.문 닫고 출발을 해야 하는데 이보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여자를 보느라 정신이 팔리고 말았다.첫눈에 반한다는 말 따윈 환상속에서나 있을가라 믿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그런데 하필이면 유부녀라니...애가 있는 유부녀라니!!!

이보는 등하원 할때마다 사윤이 엄마 때문에 혼란스러웠다.아니 왜 하필이면 꽂힌 여자가 유부녀일건 뭐냐고...그 여잔 못먹는 감이다...절대로 먹지 못할 감.이보는 못 먹는 감인 그 여자를 체념 하기로 했다.비싼 아파트에 사는걸 보면 남편이 돈 잘 버는 사람이겠지...나같은 운전기사 따위는 비교도 못할...

"토끼아빠!"

"사윤이 안녕?"

"오늘은 아빠가 데리러 온대요!"

"그래?좋겠네?"

"네!"

어디 얼마나 잘난 놈이기에 그런 미인과 결혼을 해서 예쁜 아들을 뒀는지 보자.벼르고 벼르며 기다린 이보는 사윤이를 데리러 온 사윤이 아빠를 보게됐다.고급 세단에 명품을 휘감은 사윤의 아빠는 무표정이었으나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사윤의 아빠는 혹시 사윤이가 말한 토끼아빠냐고 명함을 건내며 인사를 했고,이보는 명함을 받았다.고소그룹 대표이사 남망기.에이 씨벌.내가 졌네.돈 잘 버는 수준이 아니잖아!

주말이라 간만에 친구들이랑 술한잔을 한 이보는 회사 얘기하는 친구들로 인해 어쩐지 소외감이 들어 피곤해서 먼저 간다며 일찍 자리를 떴다.기분이 꿀꿀해져 혼자 청승을 떨며 걷고있던 이보는 사윤의 아빠를 보게됐다.그런데 혼자 있는게 아니라 웬 여자랑 같이 있는데 둘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설마...아내 몰래 바람이라도 피는건가?그런 미인을 두고?!이보는 못 먹는 감인 여자가 불쌍해졌다.

"토끼아빠!"

"응?"

"여자친구 있어요?"

"없는데?"

"그럼 우리 고모 만날래요?우리 고모 엄청 예뻐요!"

사윤의 소개팅 주선에 이보는 괜찮다고 거절을 했다가 순간 번뜩였다.그래.이건 어쩌면 못 먹는 감과 가까워질지도 모를 기회야!남편이 바람을 핀다고 말해주겠어.내가 못 먹을 바엔 아예 파국을 내버리마!이보는 아주 사악한 목표를 세워 사윤의 소개팅 주선을 기꺼이 받아줬다.

사윤의 고모와 소개팅을 하게 됐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린 이보는 어머니에게 정장 한벌을 선물 받았다.엄마는 다른건 안 바란다?그냥 며느리가 여자면 돼!얼굴은 잘생겼으니까 잘생긴 얼굴로 팍팍 밀어부쳐!여자는 잘생긴 남자한텐 한없이 약해지기 마련이야!어머니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소개팅 장소로 갔다.

"안녕하세요 토끼아빠."

"...어?!"

"남룬 이라고 해요."

"사윤이...엄마...아니에요?"

"네?저는 사윤이 고몬데요?"

"고모요?"

"모르셨어요?"

몰랐으니까 지금까지 개뻘짓을 했죠...유부녀라서 못 먹는 감 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먹을 수 있는 감이었다니...유부녀가 아니었다니...이보는 앉아도 되냐고 하기에 앉으라며 자기 소개도 잊지 않게 했다.룬룬은 오빠가 혼자 윤이를 키우다 보니까 등하원은 자기가 하게 됐다며 설명을 했다.이보는 며칠전에 사윤이 아빠가 어떤 여자랑 있는걸 봤다고 했더니 룬룬은 윤이 새 엄마 될 분이라고 싱긋 웃었다.

"저희 집안이 좀 보수적이라 새언니가 많이 답답했는지 윤이 낳자마자 이혼서류만 남겨두고 집을 나갔거든요.그래서 제가 오빠를 도와주고 있어요."

"그러셨구나...제가 괜한 오해를 했네요.전 사윤이 엄마인줄 알고 남편분이 바람을 핀다고 생각해서..."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이해해요."

"창피하네요."

이보는 머쓱해 했고,룬룬은 괜찮다며 웃었다.오해도 풀렸으니 이젠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었다.이보는 회사를 그만 두면서 어머니를 도와 차량 운행을 하고있지만 1년만 채우고 바로 재취직 준비를 할거라 했다.경청을 하고있는 룬룬은 분명 좋은일이 생길거라며 쥬스를 한모금 마셨다.

"오늘 즐거웠어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만나고 싶어요."

"오늘만 만나고 끝날 줄 알았어요?서운한데요?"

"그럼 연락 해도 됩니까?"

"그걸 꼭 말로 해야되요?"

룬룬은 연락 기다리겠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억 소리가 나오는 차를 타고 갔다.멀어져 가는 차를 바라보던 이보는 와아아악!!!해냈다는 소리를 지르며 둠칫 두둠칫 거렸다.

 

 

 

이보등륜 약 망기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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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d698] - 2023/07/15 00:47

먹을수있는감이래 시발 억나덬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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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95c0] - 2023/07/15 00:47

와 ㅅㅂ 망기야야 보고 심장 개같이 뜀 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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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cb92] - 2023/07/15 01:58

이룬 100편 망기야야 100편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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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9591] - 2023/07/15 01:59

사윤이 존나 큐피트 그잡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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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4064] - 2023/07/15 02:12

이보 또라이같아서 마음에 드러욬ㅋㅋㅋ시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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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7ed0] - 2023/07/15 02:50

ㅅㅂ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운명이네 ㅋㅋㅋㅋㅋ 결혼해👏 결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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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7108] - 2023/07/16 23:44

어서 더 진행시켜!!!! 백나더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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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88c4] - 2023/07/30 23:36

어나더 가보자고 제발 망기야야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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