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십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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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01:08
조회수: 1023

황후의 탄일 기념 사냥대회에 다녀온 이후로 룬룬은 자발적 자숙의 시간을 가지게 됐음.아오 이 미친년아...목숨을 부지하기도 벅찬데 거기다 대고 욕을 처 하고 자빠졌냐...왜?아예 목을 치라고 모가지를 내놓지 그랬어 이 정신나간 년아!룬룬의 자학에 미옥이 늘어가는건 한숨이었음.

"공주마마 뭐 쓰세요?"

"어.유서."

"유서는 어찌하여...안돼요 공주마마!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스스로 생을 마감하시는건 아니돼요!"

"미옥아 무슨 오해를 하는거야?난 겁이 많아서 스스로 죽는건 못해."

"그럼 유서는 왜 쓰시는건데요?"

룬룬은 해탈을 한 얼굴로 웃었음.그거야 당연히 소드 마스터가 내 목을 칠테니까?후후후...유서라도 써야 죽더라도 마음이 편해지지...미옥은 해탈을 한 얼굴로 유서를 쓰는 룬룬을 잡고 흔들었음.마마 정신좀 차리셔요~!미옥이가 하도 흔들어 제끼는 바람에 유서를 쓰지 못한 룬룬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먹고죽은 귀신이 떼깔도 곱다고 도시락 싸서 피크닉이나 가자고 했음.

대충 주전부리 싸들고 피크닉이랍시고 온 곳은 도화궁 앞뜰이었음.룬룬은 도화궁을 지키고 있는 호위병들을 불러다 주전부리를 나눠줬음.니들이 고생이 많다.주전부리 나눠먹으며 흘러가는 구름을 감상할때쯤 황후 오래비인 진역국의 왕이 찾아왔음.오늘 간다더니만 그냥 갈것이지 여긴 뭐하러 처 오고 지랄이야?

"뭐하러 왔슈?"

"오늘 떠나는데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갈까 잠시 왔다."

"아 그러셔?자 봤지?그럼 잘가고~"

"돌아가면 서신을 보내도...되는가?"

"보내는사람 마음이지."

"서신을 보낸다면 답신을 보내줄건가?"

"그것도 쓰는사람 마음이지."

귀를 후비며 심드렁해 하니 충분히 무례하게 보일 수 있을텐데도 콩깎지가 씐 진역국의 왕은 무례하기 짝이없는 룬룬이 전혀 무례하게 보이지가 않았음.오히려 더 마음에 불씨만 더 지피는 꼴이었음.진역국의 왕은 허리춤에 달고있던 노리개를 풀어 룬룬의 손에 쥐어줬고,룬룬은 주는건 거절하지 않기에 넙죽 받았음.

가는길에 먹으라며 주전부리를 싸준 룬룬은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진역국의 왕을 도화궁에서 배웅을 했음.진역국의 왕은 도착하면 바로 서신을 보내겠다며 룬룬의 배웅을 받으며 도화궁에서 멀어져 갔음.멀어져 가는 진역국 왕의 뒷모습을 보는 룬룬은 기분이 꿀꿀해졌음.좋겠다.돌아갈 고향도 있고...이 몸뚱아리 주인은 돌아갈 곳이 없는데...

"폐하."

"......"

"폐하...!"

"왜그러시오 황후."

"연국 공주에 대한 처우를 결정 하셨는지요."

"황후는 연국 공주가 눈에 거슬리나 보오."

"그런것이 아니오라 그저 같은 여인으로써 안타까움에..."

말은 안타깝다고 하지 표정으로는 연국 공주를 죽이고 싶을 만큼 거슬려 하는게 보였음.이보는 연국 공주는 자신이 알아서 할것이니 황후는 더이상 연국 공주에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함.황후는 좋은곳으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 공주에게 좋을거라는 말을 꺼냈다가 살기를 띄운 이보의 눈빛에 얘기를 더 꺼냈다간 제 목이 날아갈거라 여겼기에 입을 다물어야만 했음.

"하...치킨 땡겨..."

"예?킨?그게 무엇입니까?"

"뭐긴뭐야 닭 튀김이지...치킨에 맥주...아 돌아버리겠네."

튀김옷을 입혀 팔팔 끓는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튀겨져 겉은 바삭하고,속은 촉촉한 프라이드 치킨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상상을 한 룬룬은 맥주는 몰라도 닭 튀김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음.벌떡 일어나 앉은 룬룬은 미옥에게 지금 당장 닭튀김을 만들어 오라 했고,미옥은 일던 숙수에게 말은 해보겠다며 나갔음.

심심한 룬룬은 종이를 접어 비행기를 만들었음.탁자에 다리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 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미옥이를 기다리는데 문 열리는 소리에 미옥이가 왔겠거니 하고 보지도 않고 숙수가 닭 튀김 해준다 했냐고 묻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슬쩍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미옥이가 아니라 이보여서 룬룬은 귀신이라도 본것마냥 놀라서 의자에 앉은 상태로 뒤로 벌러덩 넘어갔음.

"이럴땐 그대가 여인으로 보이지도 않는구나."

"왜 주인 허락도 없이..."

"이 궁에서 짐이 못갈곳은 없고,이 궁의 주인은 짐이다."

아이구 뉘예뉘예 알겠쯥니다.자리에서 일어난 룬룬은 넘어간 의자도 똑바로 세웠음.이보가 의자에 앉자 룬룬은 이보의 두 손을 봤음.다행히 검은 없군...오늘은 내 모가지가 분리 되진 않는다는 건가...아니야.이놈은 손가락으로도 내 모가지를 분리 시킬 수 있어.룬룬은 슬그머니 두어걸음 물러섰음.이보는 슬쩍 물러서며 딴청을 부리는 룬룬을 보다가 룬룬 허리춤에 있는 노리개를 보게됐음.

"그 노리개는 무엇이냐."

"예?아 이거는..."

"진역국의 왕이 하던걸로 알고 있는데 어째서 그대가 그것을 갖고 있는거지?"

"그거야 국왕전하께서 주셨으니까..."

진역국의 왕이 준걸 덥석 받은것도 모자라 그걸 달고 있으니 이보는 벌떡 일어나 노리개를 잡아 뜯어내 힘껏 던졌고,노리개에 달려있던 옥이 두개로 쪼개졌음.룬룬은 망가진 노리개를 주우려고 걸음을 옮겼으나 그마저도 이보에게 가로막혀 줍지도 못했음.이보에게 붙잡힌 룬룬은 손목이 부러질것만 같았음.어떻게든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보는 오히려 힘을 더 줄 뿐이었음.

"아,아픕니다 폐하...아파요..."

"그자와 정분이라도 난것이냐."

"아으...폐하...아파요..."

"짐이 묻지 않느냐!!!!!그자와 정분이 난것이냐!!!!"

"고작 장신구 하나 받은것 뿐입니다!그리고 정분이 났다 하더라도 저는 폐하의 볼모지 후궁이 아닙니다!"

너랑 나 사이에 썸씽도 없었는데 왜이래?룬룬은 있는 힘껏 이보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음.새빨갛게 자국이 난 손목이 시큰거려 손목을 문지른 룬룬은 누가 보면 다른 사내에게 한눈을 판 후궁을 질책하는걸로 알겠다며 이해 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이보를 쳐다봤음.열이 오를만큼 화가 난 이보는 의자에 털썩 앉았음.빡쳤으면 나갈것이지 왜 안나가?

"공주..."

"뭐요!"

"대답이 불손하군."

"어쩔티비."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알거 없어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어차피 죽을거 룬룬은 아예 막 나가기로 했음.쥐도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 이거야.이왕 물거면 제대로 물겠어.찍찍!짝다리를 하고 팔짱을 끼고있는 룬룬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쉰 이보는 의자에서 일어나 룬룬에게 다가갔고,룬룬은 움찔 거렸음.쫄지마.쫄거 없어!쫄았는데 안쫄은 티 내고있는 룬룬의 코앞에 선 이보는 룬룬의 뺨을 살짝 만진 후에 나갔음.

문 열고 들어온 미옥은 의자에 발 한쪽을 걸치고 턱을 잡고있는 룬룬을 보자마자 뒷걸음을 쳐 문을 닫았음.공주마마...왜 저러실까...쉼호흡을 하고 다시 문을 연 미옥은 그 잠깐 사이에 탁자에 앉아 골똘히 생각중인 룬룬의 모습에 더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는 듯이 해탈한 미소를 띄웠음.공주마마에 대한 생각을 그만하자.

"공주마마."

"어 왔어?숙수가 뭐래?"

"닭 튀김 준비 하겠다고 하셨어요."

"오예에~나이스~"

"마마.제가 없는동안 무슨일 있으셨어요?"

"어?아...황제가 왔다 갔거든."

황제가 왔다 갔다는 말에 미옥은 룬룬의 얼굴을 붙잡고 고개를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돌렸음.휴우~마마의 목은 무사히 붙어 있네요.얼굴을 놓아주며 아무일 없으셨냐고 물었고,룬룬은 탁자에서 내려와 의자에 앉으며 진역국 왕이 준 노리개를 박살내면서 화를 냈다고 미옥이가 따라준 차를 홀짝 마셨음.

"미옥아."

"네 마마."

"이건 내 생각인데 말이야."

"네."

"아무래도 황제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거 같아."

"......"

"그러니까 진역국 왕이랑 개싸움을 한거고...설마 날 좋아하나?"

그런거라면 충분히 납득이 돼.하...이놈의 인기...예쁜건 알아가지고...짜식 눈 높네.흡족해 하며 자화자찬을 하는 룬룬을 지켜보는 미옥은 모른척 했음.네 마마...생각은 자유니까요...더 있다간 못볼걸 더 볼것만 같아 미옥은 필요한게 있으시면 부르라며 밖으로 나갔고,룬룬은 한참이나 자화자찬을 했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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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61792] - 2023/07/12 01:20

여기는 룬룬도 룬룬인데 미옥도 웃김 ㅋㅋㅋ둘이 은근 잘 어울리는 주종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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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417d] - 2023/07/12 01:24

아시발어쩔티비존나미쳤나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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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7723] - 2023/07/12 01:52

ㅅㅂ 존나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두다 미쳤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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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70d3] - 2023/07/12 01:52

이게 바로 로코의 바이블이다 시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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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30bee] - 2023/07/12 02:10

어쩔티비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해의 명대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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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a75a] - 2023/07/12 02:23

미옥이 시발ㅋㅋㅋㅋㅋ존나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룬룬 미쳤낰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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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777f] - 2023/07/13 01:15

룬룬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ㅋ눈치빠른데 아무도인정을 안함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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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f28c] - 2023/07/13 01:42

시발 센세는 천재다 천쟄ㅋㅋㅋ미쳤나 이건 돈내봐야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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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b7e4d] - 2023/07/16 23:49

미옥이 ㅅㅂ 적응한거 개웃곀ㅋㅋㅋㅋ더이상 의심조차 하지않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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