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십일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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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 01:11
조회수: 810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잔잔한 호수를 보고있는 룬룬은 옆에 앉아있는 이보를 힐끔 쳐다봤음.아...이 황제놈 생긴건 오지게 잘생겼네.그러면 뭐해!멀쩡히 잘 살고있는 남의 나라를 쫄딱 망하게 만들었는데!이 원수놈!이놈이랑 언제까지 물이나 보고 있어야 하는겨?

"공주는 사냥을 해본적이 있나?"

"뉘예?!아,아니요...없어요."

"그럼 활을 써본적은 있나?"

"없는뎁쇼."

"한번 해보겠나?"

느닷없이?아항~너도 심심했구나?이보가 먼저 일어서며 말이 있는곳으로 가 활과 화살을 가져왔음.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턴 룬룬은 이보가 활과 화살 하나를 건내자 룬룬은 받았음.넌 내가 힘알탱이도 없는 온실속 공주로 보겠지만 미래의 나는 운동신경 개 쩌는 상여자 였거든?내 실력을 보여주마.그럴싸하게 활 시위를 당기려는데 생각처럼 활이 당겨지지가 않아 손에서 힘이 그대로 쭉 빠지면서 화살은 발 아래로 툭 떨어졌음.마음은 양궁 국가대푠데 몸은 물몸이었음.

발 아래로 툭 떨어진 화살을 친히 몸을 숙여 주워 준 이보가 룬룬의 뒤에 서서는 룬룬의 손을 감싸듯 잡으며 활 시위를 당겼음.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이보의 숨결에 룬룬은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음.앗흥...야릇하고 짜릿해...이대로 좀더...아,아니야!정신차려 이년아!이놈은 널 죽인 놈이라고!정신 놓지않게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바짝 차린 룬룬은 손을 놓으라는 이보의 나긋한 목소리에 손을 놨고,화살은 제법 멀리 날아가 호수위로 떨어졌음.

"헐!쩔어!존나 멀리갔어!"

"헐?쩔어?존...나?무슨 뜻이지?연국의 언어인가?"

"그냥 뭐 감탄사입니다."

"그렇군.한번 더 해보겠나?"

이보가 화살 하나를 더 꺼내 뒤에서 활 시위를 당겼고,룬룬은 이러면 안되는데 진짜 안되는데 하면서도 두근두근 거렸음.그래...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고,원수도 사랑하라고 했으니 차라리 황제놈을 완전히 꼬셔서 넘어오게 만들면 이놈 손에 죽지는 않을거야.그래!이놈을 내 노예로 만드는거야!서랑의 노예!후후후후...뒤에서 활 시위를 당겨주는 이보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다가 웃는 룬룬을 약간 이상한 시선으로 봤음.기억을 잃더니 정신도 잃은건가...

진역국의 왕은 황후마마께서 뵙고자 한다는 궁녀의 부름을 받고 황후의 막사로 찾아갔음.벌써 사냥이 질렸는지 환복을 한 여동생인 황후가 차를 마시고 있었음.황후가 궁녀들을 물리게 하자 궁녀들은 막사에서 나갔고,차를 홀짝이던 황후가 찻잔을 내려놓더니 앉으라고 함.맞으편에 앉은 진역국의 왕은 황후의 용태를 살폈음.분명 황제가 연국의 공주와 사라졌으니 언짢겠지.

"오라버니."

"네,황후마마."

"연국의 공주를 어떻게 생각 하세요?"

"내게 그런말을 하는 연유가 무엇입니까."

"오라버니께서 연국의 공주를 원하신다면 오라버니께 보낼까 합니다."

"폐하께서도 마마와 같은 생각 이십니까?"

"어차피 포로나 다름없는 여인이니 폐하께서도 연국의 공주를 처치하기 곤란할겁니다."

도국에서 포로로 사느니 차라리 오라버니의 정비로 사는게 공주에겐 더할나위 없는 호강일거라며 황후는 차를 한모금 더 홀짝였음.진역국의 왕은 룬룬을 진역국으로 데려가 왕후로 삼으면 좋겠지만 황제가 룬룬을 대하는걸 보면 적어도 룬룬을 포로가 아닌 여인으로 보고있다는것 쯤은 알 수 있었음.그런데 연국의 공주를 진역국으로 보낸다?황제의 손에 죽는것과 다름없는 일이었음.

"폐하.가서 좀 쉬고 싶은데요..."

"그렇다면 막사로 돌아가야겠군."

"폐하 혼자 말 타고 가시면 안되요?"

"왜지?"

"엉덩이가 아파서요."

폐하가 말 타면 제가 고삐 잡고 갈게요.진짜 그럴 작정이어서 이보는 헛웃음이 나왔음.차라리 그 반대가 된다면 모를까 이보는 아무리 전리품으로 데려왔다 해도 공주를 말 고삐나 잡고 걸어가게 할 생각이 없었기에 룬룬을 말에 태우고 자신도 뒤에 타 고삐를 잡고 발로 툭툭 치며 말을 움직이게 했음.천천히 움직이는 말의 속도에 룬룬은 엉덩이가 편안했음.

"공주."

"네 폐하."

"허리에 그리 힘을 주면 몸이 축날것이니 차라리 짐에게 기대거라."

"예에?!"

아니 일부러 안닿게 할라고 허리 쫙 피고 있던건데...룬룬이 머뭇 거리자 이보는 한손으로 룬룬의 배를 감싸며 끌어 당겼고,룬룬은 이보에게 푹 기대게 됐음.몸에서 힘을 빼고 기대니 몸이 좀 편해지는것 같았음.사냥터로 쓰이는 숲에서 나와 막사에 도착을 했고,전전긍긍 거리며 기다리던 미옥이 발빠르게 마중나와 이보에게 거의 안기다 시피 도움을 받으며 말에서 내리는 룬룬에게 갔음.

긴장이 확 풀려서 그런지 마치 필라테스 처음 했던것처럼 온몸이 천근만근인 룬룬은 미옥에게 부축을 받으며 막사로 들어갔고,이보 역시 막사로 돌아 가려는데 진역국의 왕이 그 앞을 가로막으며 인사를 올렸음.이보는 룬룬에게 호감을 감추지 않는 진역국의 왕을 매섭게 봤고,진역국의 왕은 저를 연적으로 보는 이보의 시선에 입꼬리가 올라갔음.

"폐하.제 누이인 황후마마께서 제게 재밌는 말을 하시더군요."

"재밌는 말?"

"예.연국의 공주를 진역국으로 보내준다는 군요."

"연국의 공주는 짐의 전리품이다.짐의 허락 없이는 황후여도 짐의 궁 밖을 벗어나진 못해."

"폐하께선 공주가 안쓰럽지 않습니까.도국의 포로로 사는것보단 진역국의 왕후로 사는것이 연국의 공주에겐 명예로울 겁니다."

이를 빠드득 갈며 살의가 가득한 이보의 눈빛에 진역국의 왕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을 뿐이었음.확실히 궁에서 룬룬의 위치는 애매했음.후궁도 아닌데 도화궁의 주인이 됐고,후궁도 아닌데 후궁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으니 이를 시기하는 후궁들이 그녀에게 술수를 쓰는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였음.이대로라면 또 다른 후궁이 룬룬에게 손을 쓸거고,후궁 뿐만이 아니라 황후 역시 룬룬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으니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궁에서 사느니 차라리 다른 나라로 시집을 가 안전하게 사는게 나을지도...하지만.

"마마!공주마마!"

"으응?왜그래?"

"밖에 싸움이 났어요!"

"싸움이라고?어디어디?누구랑 싸우는데?"

세상엔 재밌는 구경이 몇개 있음.돈 구경,불 구경,물 구경.그중에서도 가장 재밌는건 싸움 구경이었음.그 재미난 구경을 놓칠 수 없기에 신나게 막사에서 나와보니 싸움은 싸움인데 검 싸움이었고,그 싸움의 중심에 있는건 이보와 진역국 왕이었음.아니 쟤네 왜 싸워?단순히 검술 대련으로는 안보이는데...진짜 죽일듯이 싸워대는데?

"왜 싸우는거야?"

"그게...공주마마를 두고 싸우는거라고..."

"엥?나를 두고 싸우다니?내가 뭐 어쨌는데?설마 이기는 사람이 내 목을 따겠다는 내기싸움은 아니겠지?"

"아휴 그게 아니라요...진역국의 국왕전하께서 공주마마를 진역국의 왕후로 삼겠다 하셨는데 황제폐하께서 안된다고 하셨다네요."

이런 미친?지들이 뭔데?왜 내 의사는 묻지않고 지들이 멋대로 결정해서 싸우는거람?미친놈들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어디서 김칫국을 처 마시고 지랄이야?못마땅해 하며 혀를 쯧 차고 다시 막사로 돌아 가는데 무시무시한 얼굴을 한 황후가 성큼성큼 오더니 냅다 룬룬의 뺨을 쳤고,물몸 공주의 몸에 들어온 룬룬은 힘없이 철퍼덕 넘어졌음.

"네년을 궁에 거두는게 아니었어.감히 네년이 폐하와 오라버니를 잡고 흔들어?"

"제가 뭘 했다고 제게 이러시는 거에요!"

"닥쳐!여봐라!당장 이년을 끌고가 매질을 하거라!"

"마마!공주마마!!"

"이거 놔!!!내가 뭘 잘못했다고!!!!지들이 멋대로 싸우는걸 왜 내탓으로 하냐고!!!"

궁녀들에게 붙잡혀 질질 끌려가는 룬룬은 원래 몸이었으면 이깟 궁녀들 쯤이야 간단히 뿌리칠 수 있었을텐데 힘알탱이 하나 없는 물몸이라 힘도 못쓰니 억울했음.내가 저놈들이랑 썸이라도 탔으면 억울하지도 않지!짐짝처럼 끌가 구석에 처박혀진 룬룬은 산독기로 빙의해 궁녀 셋과 코피 터지게 싸웠음.쒸익쒸익...너네 잘못 걸렸어...쒸익쒸익...비록 머리털도 좀 뜯기고,쌍코피가 터졌지만 궁녀 셋을 바닥에 눕히고 이긴 룬룬은 성큼성큼 걸어갔음.

"둘다 동작그만!"

검을 맞대고 있던 이보와 진역국의 왕은 룬룬의 목소리에 동시에 같은곳을 봤음.머리는 산발이고,머리 꽂이는 아슬아슬하게 대롱대롱 달려서는 코 주변에 피가 묻어있는 몰골에 이보도 진역국의 왕도 놀란 얼굴로 봤음.성큼성큼 걸어온 룬룬은 이보의 검과 진역국 왕의 검을 확 빼앗아 바닥에 내던지곤 멋대로 나를 갖고 싸우는거 존나 개싫어 씨발!거지같은 새끼들아악!을 남기며 미옥에게 입 틀어 막힌 채 끌려갔음.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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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53fe7] - 2023/07/04 01:28

ㅅㅂ 물몸인데도 때려잡는 정신력 존낰ㅋㅋㅋㅋㅋㅋㅋ운동하면 다 뒤지겄는디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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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570d] - 2023/07/04 01:40

황후는 근데 존심도없나 ㅋㅋㅋ 지네 오라버니 아내 되는건데 미친ㅋㅋㅋㅋ제정신이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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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95fa7] - 2023/07/04 01:41

존낰ㅋㅋㅋㅋㅋㅋ전개가 예측불가야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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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ae323] - 2023/07/04 02:02

줘팬거 개웃겨 시밬ㅋㅋㅋㅋㅋㅋ미옥이 눈치 존나쩔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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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6d05] - 2023/07/04 02:30

황후 다음으로 높은거 시켜줘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싸움 존나 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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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25d6] - 2023/07/05 00:01

시발 존나웃겨서 눈물 좔좔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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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14066] - 2023/07/05 00:46

둘 다 사랑싸움 미쳤넼ㅋㅋㅋㅋ당사자말은 안들어보냐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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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fa7b] - 2023/07/05 00:50

ㅅㅂㅋㅋㅋㅋ몸뚱아리 물몸 아니었으면 니들 다 조졌다 진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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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7e65] - 2023/07/05 01:25

않이 끼발 ㅋㅋㅋㅋㅋ 그래도 왕들인데 ㅋㅋㅋㅋㅋㅋㅋ ㅅㅂ ㅋㅋㅋㅋㅋ 저렇게 새로우니끼 이보나 저 황후 오래비나 난리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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