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망국의 공주였다 팔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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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1:38
조회수: 718

미옥이가 주는 탕약그릇에 룬룬은 저절로 윽 소리가 났음.냄새만으로도 입안에서 쓴맛이 나는 탕약을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 할 수 없는 탕약의 마력은 루시퍼~가 아니라 루시퍼 같은 소드 마스터가 친히!내린 탕약인데다가 안먹으면 소드 마스터의 귓구녕에 들어갈게 뻔해서 룬룬은 이틀째 매 끼니마다 식후 디저트마냥 탕약을 들이키는 중이었음.

"어윽...써..."

"공주마마 여기 사탕이요!"

"빨리빨리!사탕 롸잇나우~!"

서둘러 사탕을 입에 넣어준 미옥은 달달한 사탕의 맛에 쓴맛이 사라져 극락을 보고있는듯한 룬룬의 푹 퍼진 얼굴에 피식 웃음이 나왔음.빈 탕약그릇을 밖에서 웨이팅 중인 황제 소속 궁녀에게 넘긴 미옥은 사탕을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려 먹으며 신선놀음 하고있는 룬룬에게 다가가 손가락에 약을 발라줬음.

비파연주를 하다가 고작 손가락이 줄에 베였을 뿐인데 무슨 아주 그냥 칼에 베인것처럼 이보가 유난을 크게 떠는 바람에 룬룬은 어의한테 진료도 받고 보약까지 얻어 먹게 됐음.아니 그냥 마데캬솔이나 후쉬딘 좀 바르고 일회용 밴드 하나 붙이면 땡인데 뭔 중병 환자 취급을 받아 안먹어도 될 탕약까지 먹으니 룬룬은 아무래도 황제가 칼질을 하다보니 본인 뇌도 칼질한게 아닐까 그런 킹리적 갓심이 들었음.

"황후 생파가 언제지?"

"생파요?"

"아...생일잔치."

"황후의 탄일연회는 앞으로 5일 남았습니다."

"돌아버리겠네...비파 코드도 못 잡는데 비파연주라니..."

비파를 먹는거라면 자신있는데...룬룬은 가급적이면 황후의 생파에 가지 않고싶었음.가봤자 망국의 공주라고 개무시 하면서 입 털어서 쪽이나 줄게 뻔한데 황후의 생파에 가는건 그야말로 입 벌린 사자 무리에 제 발로 들어가는 꼴이나 다름 없었음.확 그냥 팔 하나를 부러트려?아니야...현대의술도 없는 시대에 팔 부러졌다간 뼈도 못 추스를게 뻔해.그럼 어떻게 해야 생파를 불참하지?

"공주마마 차 드세요."

"그래...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고 생각하자.미옥아 환기좀 시키게 창문좀 열어줘."

"네~"

미옥이가 창문을 열자 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은은하게 들어왔음.꽃향기가 아주 좋구먼.안락초 꽃차와 비슷한 향이 풍기는 차를 한모금 마신 룬룬은 밖에서 들어오는 꽃향기가 익숙해 찻잔을 내려놓고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보니 안락초의 꽃들이 햇빛을 맞고 있었음.황제께서 안락초 꽃을 도화궁으로 보내주셨다는 미옥의 말에 룬룬은 황제놈 진짜 뇌도 칼질한건가 싶었음.

이보는 황후의 탄일연회로 쓰이는 추가 예산에 머리가 지끈 거렸음.하는것도 없으면서 사치만 부리고 있으니 정치적인 사이만 아니었으면 당장 궁 밖으로 내쫒고 싶은게 한두번이 아니었음.이보는 승인을 기다리는 황후전 소속 상궁의 기다림에 추가 예산에 대해 승인을 해주고 내보냈음.어째 갈수록 황제인 자신보다 판을 더 크게 벌린단 말이지...

"진역국은 어떻다더냐."

"황후마마의 탄일연회에 맞추기 위해 마마의 오라비인 왕이 직접 축하 사절단을 꾸려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제 발로 죽으러 와주니 이걸 고맙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겁이 없다고 해야할지 난감하군."

이보는 황후의 고향인 진역국과 좋게 보낼 생각은 없었음.도국과 진역국은 예부터 잦은 전쟁을 해왔는데 세력이 비슷하다보니 여지껏 어느쪽도 승전을 하지 못했음.도국과 진역국은 화친을 맺으며 종전이 아닌 휴전협상을 했는데 수틀리면 전쟁을 하곤 했음.이보 역시 진역국과 1년 가까이 전쟁을 하다가 진역국의 공주였던 황후와 화친을 맺으며 휴전협상을 했는데 진역국 출신인 황후가 도국의 금고를 털어 쓰는게 참 고까운 일이었음.

"미옥아..."

"네?"

"난 말이야...악기엔 참 소질이 없어..."

"예...그래보여요..."

"황후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 한다면 다른걸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다른거요?"

"응...예를 들자면...찹쌀떡을 한번에 다섯개를 입에 넣는다거나 아니면 무한 앞구르기 라던가..."

그런거 했다간 웃음거리나 될텐데요...미옥의 말에 룬룬은 역시 그렇겠지?하며 힘없이 몸을 축 늘어트렸음.황후 생파 때문에 머리가 아파진 룬룬은 바람이나 좀 쐬야겠다며 밖으로 나왔음.아예 도화궁 밖으로 나온 룬룬의 뒤로 미옥이와 호위로 붙인 병사 몇명이 따라붙었음.연못이 있는곳까지 온 룬룬은 혼자 있고 싶다며 미옥이와 병사들을 물리고 연못속의 생선들을 보며 멍때리고 있는데 전리품으로 끌려온 망국의 공주 따위가 궁을 활보하는게 아니꼬운지 후궁 두명이 지나가면서 룬룬의 등을 밀어 연못에 빠트렸음.

멍때리다가 연못에 빠진 룬룬은 치렁치렁하게 입은 옷 때문인지 제대로 수영을 할 수 없었음.허우적 거리며 살려달라 외쳤고,멀리 있던 미옥이 다급하게 외치며 달려오는게 보였음.허우적 거리며 비릿한 물을 마시게 된 룬룬의 몸은 무거워지고,힘이 빠져 점점 물 아래로 가라앉게 됐음.이대로 죽는건가...나 또 죽는건가...그래도 황제놈 손에 안죽는게 어디야...황제놈 손에 죽는것보단 물에 빠져 죽는게 낫지.의식이 거의 흐릿해질때쯤 룬룬은 병사에 의해 구해지게 됐음.

"폐하."

"무슨일이냐."

"연국의 공주께서 연못에 빠지셨다 합니다."

"알만하군.덜렁대다 빠졌겠지.고뿔에 걸리지 않게 탕약이나 보내거라."

"실수로 빠지신게 아니라 소원마마와 숙원마마께서 밀었다는 증인들이 많사온데 공주의 상태가...의중하다 하옵니다."

실수로 빠진게 아니라 타인에 의해 빠졌다고 하니 이보는 곧장 도화궁으로 찾아갔음.룬룬의 침전으로 들어가보니 의중한게 빈말은 아니었는지 안그래도 하얗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채 누워있는 모습에 이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올랐음.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미옥을 향해 웃전을 어떻게 모신거냐며 벼락같은 화를 내고나서 그 다음으로는 룬룬과 같이 산책을 했던 병사들에게도 공주가 깨어나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거라며 당장 소원과 숙원을 포박 해오라 명했음.

도화궁을 차지한 눈엣가시 같은 망국의 공주를 물에 빠트려놓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시시덕 거리던 소원과 숙원은 도화궁 앞뜰로 끌려와 바닥에 무릎이 꿇려졌음.폐하의 후궁인 자신들에게 감히 무슨짓을 하는거냐고 소리를 지르던 소원과 숙원은 이보가 도화궁 앞뜰로 나오자 억울해 하는 얼굴로 무례를 범한 자들을 처벌 해달라고 했지만 이보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검을 뽑아들었음.

"연국의 공주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고하라."

"무슨짓이라니요...신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신첩 또한 연국의 공주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들이 무엇을 했는지 본 자들이 많거늘..."

"모함입니다!"

"연국 공주 그년이 폐하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그 총애를 믿고 신첩들에게 모함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언제까지 그 세치혀로 거짓을 고하는지 한번 지켜봐야겠구나.여봐라!당장 소의와 숙원을 냉궁으로 보내거라!"

이보가 소의와 숙의를 외면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자 끌려가는 소의와 숙의는 끝까지 억울하다 잘못없다 소리를 쳤음.안으로 들어온 이보는 어의에게 상태를 물었고,어의는 의식은 있으니 깨어나기를 기다리는것밖엔 없다는 말을 했음.한시름 내려놓은 이보는 다들 물러나라 했고,어의와 미옥을 포함한 궁인들은 밖으로 나갔음.침상에 걸터앉은 이보는 조심스럽게 룬룬의 손을 잡았음.

물속에 잠긴 꿈을 꾸고있는 룬룬은 꿈이라 그런지 물속에서도 숨을 쉴수 있었음.물속을 헤엄치고 있던 룬룬은 물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보게됐음.직감적으로 저 여자가 자신의 전생이자 진짜 몸의 주인인 연국 공주임을 알게됐음.연국 공주에게 가까이 간 룬룬은 연국 공주의 팔목을 잡았고,눈을 감고있던 연국 공주는 눈을 떴는데 룬룬에게 슬픈미소를 보이곤 룬룬을 물 위를 향해 밀어내고 자신은 물 아래로 가라 앉았음.

"커헉!켁!켁!"

"공주...!"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미처 토해내지 못한 연못을 물을 토해내자 이보는 기꺼이 룬룬의 등을 쓰다듬으며 입가를 닦아줬음.막힌 숨이 뻥 뚫린 기분인 룬룬은 깨어나서 다행이라며 애틋해 하는 이보의 표정과 눈빛에 기분이 이상해졌음.전생의 나는 황제를 좋아했었구나...좋아하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거구나...룬룬은 자기를 끌어안고 안도를 하는 이보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음.절대로...절대로 좋아하지 않을거야...좋아하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는것 만큼 아픈건 없을테니까...그래서 내가 이 몸에 들어온거야.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보등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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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de: [8e47b] - 2023/06/08 01:46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아 존나 슬퍼ㅠㅠㅠㅠㅠㅠㅠ공주 뭔데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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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66d6] - 2023/06/08 01:46

않이 근데 공주몸 왤케 물몸이여..ㅋㅋㅋㅋ 쉽게 독살당하고 물이 빠지면 죽기직전이고 아이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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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54c2] - 2023/06/08 02:12

룬룬 그거 아닌것 같은데ㅠㅠ 공주 뭔가 있나 그것도 찾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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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c2ec] - 2023/06/08 02:40

존나웃다가 마지막 ㅠㅠ 공주...몽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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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b2e0] - 2023/06/08 03:23

스토리가 점점 미슐랭이 되어간다 시발 존맛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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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f3081] - 2023/06/08 23:54

사랑하지 않아도 죽을것 같은디요ㅠㅠ 걍 사랑실컷하고 죽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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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0e264] - 2023/06/08 23:55

ㅠㅠ엔딩은 정해져있는건가 ㅅㅂ 존나 불안하니까 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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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4b1ab] - 2023/06/09 00:30

룬룬 눈치가 빠른건지 자의적 해석에 능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능력이 있긴한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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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92dc] - 2023/06/09 01:10

그때는 이보가 안좋아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다르니까 다른 엔딩이지 않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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